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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47)] 최후의 결전



최후의 결전

저자
우영수 지음
출판사
역사의아침 | 2013-05-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247)] 최후의 결전

우영수 저 | 역사의아침 | 464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모든 역사적 사건을 들여다보면 어김없이 승자의 ‘명분’이 등장한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두 세력이 갈등을 빚는 코드 역시 ‘명분’이며 역사는 결국 승자의 손을 들어준다. 그러므로 사료에 남겨진 ‘명분’은 승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면을 재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후대 사람에게 마련해준다.

 

저자 또한 이러한 ‘명분’의 이면에 주목한다. 소설 속에서 김부식은 이자겸의 난을 제압하면서 불타버린 개경을 되살리기 위해 기존의 유학사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을 인종에게 제안한다. 반면 정지상은 고구려 정통성을 계승해 자주적 민족사상을 새로 도입할 것을 권한다. 이후 그들의 사상적 차이는 각각 반대의 명분을 만들어내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던 인종은 서경으로 수도를 옮겨 옛 조선의 기강을 가져와 도입하는 새로운 국치를 꿈꿨지만 개경 중심으로 확고히 다져진 기존의 문벌귀족세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묘청의 등장 이후 김부식 중심의 개경파와 정지상 중심의 서경파는 갈등이 깊어진다. 결국 “현실을 즉시하라”는 김부식의 말을 거부하지 못한 인종은 서경천도를 무산시키면서 묘청의 반란을 제공하는 원인이 된다.

 

소설의 전개 과정에서 두 가상 인물의 등장과 활약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정지상의 정인이자 묘청과 정지상의 만남을 주선하는 조휘는 당찬 성격을 지닌 여인이다. 서경천도의 뜻에 동조하며 중요한 임무를 맡기도 한다. 김부식의 음모로 고조선의 건국 비밀이 담긴 서책이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녀는 자진해서 일본으로 건너가 김부식의 눈을 피해 서책을 되찾아온다.

 

이 소설의 결말에서 정지상의 아이를 데리고 서경성을 탈출해 후대에 희망을 남기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또한 속세를 피해 산 속에 은둔하며 낭인의 삶을 보내던 허역은 윤언이와 함께 김부식 일파의 음모를 직접 적발하고 처단하면서 서경천도를 추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후대 사람들의 몫이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진실과 허구 저 너머를 살펴보려는 시도는 분명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려의 서경천도에 숨겨진 진실과 역사적 의의를 한 편의 이야기로 읽으면서 독자들은 진정한 역사의 승자는 누구인지,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우영수 소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사를 시작으로 철학/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잘못 인식되고 알려진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싶은 작은 소망이 생겨 팩션 형식의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저서로는 백제 멸망과 일본 건국의 비밀을 밝힌 『태양의 제국』이 있다.

 

이번 소설을 통해 ‘묘청의 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확산되길 바라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시공으로 얽혀 있음을 확신하며 어느 곳, 어느 시간이든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과 ‘우리’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길 희망한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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