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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64)] 세계대전 Z



세계 대전 Z

저자
맥스 브룩스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8-06-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가상의 미래를 그린 다큐멘터리 소설!맥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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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264)] 세계대전 Z

맥스 브룩스 저 | 박산호 역 | 황금가지 | 531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가상의 전염병이 불러온 대재난을 인터뷰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풀어낸 화제의 소설 『세계 대전 Z』.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미국 인터넷 서점 Amazon.com의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전 세계 10여 개국에 판권이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재난에 대처하는 인류의 생존 보고서 형식을 띠고 있는 『세계 대전 Z』는 정치, 군사, 국제 관계, 구조 등에 관한 전문 지식을 밑바탕으로 현장감 넘치는 묘사와 흡인력 있는 구성으로 집필됐다. 배우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판권을 놓고 대립했을 만큼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세계 대전 Z』는 그동안 SF 스릴러들이 보여주던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그야말로 현장감 넘치는 소설을 만들어냈다. 어느 정도 좀비의 위협으로부터 전 세계의 안전이 확보된 근미래, UN의 '전후 보고서'를 위해 세계 각국의 정·재계 인사와 군사 전문가, 과학자, 일반 생존자 등 다양한 인종과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기록하는 방식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좀비 전염병의 발단에서부터 모든 상황이 종료된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소설과 같은 기승전결 형태를 갖추고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 맥스 브룩스는 다큐멘터리의 특수성을 살려 국가 권력자와 군부를 신랄하게 풍자한다. 좀비 전염병에 대한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안보라는 핑계로 쉬쉬하며 최소한의 조치만 취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국가 최악의 위기 상황을 불러온다. 막상 위기에 닥치자 미국의 대통령은 멸시하던 남미의 여러 국가를 UN으로 불러내어 좀비 전쟁의 합류를 선동한다.

 

또한 중국 지도부는 좀비의 발생지이면서도 권력 유지를 위해 모든 걸 비밀에 부쳤다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급기야 자국 내전에 휩싸인다. 북한은 외부 세계의 도움조차 거부한 채 고립을 유지하다가 전 국민의 좀비화 된다. 정책적으로 유입된 백인 난민들을 하급 노동자로 받아들임으로써 경제와 민주화를 모두 얻어내고 그 모든 공을 자신에게로 돌린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의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위기의 순간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군상도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꼽힌다. 재벌은 위장약을 좀비 백신이라고 속여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우주인은 우주 정거장에 있다가 지구가 혼란에 빠지며 꼼짝없이 우주 미아가 될 뻔한다. 좀비 계몽 영화를 통해 시민들의 의식을 깨운 3류 감독, 일본 소년은 오타쿠이자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다가 일본을 구한 영웅으로 거듭난다. 핵탄두를 싣고 국가의 위기로부터 탈출한 후 정부에게 쫓기게 된 중국 잠수함 함장과 좀비의 모습과 행동을 따라하는 인간 퀴즐링들. 좀비를 피해 추운 북쪽 지방에 모여 살다가 식량 부족 등으로 인해 점차 인간성을 잃어가는 사람들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의 생존기를 인터뷰를 통해 펼쳐보인다.

 

『세계 대전 Z』의 별천지 미래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현재 중국으로부터 독립 운동을 펼치전 티벳 라싸가 소설 속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서 민주주의가 정착된 곳으로 묘사된다. 한국은 간신히 전염병으로부터 국가를 구했지만 여전히 북한과 대치 상태이다. 그러나 북한은 판문점은 물론이고 국제적인 모든 관계를 차단한 미스터리한 땅으로 묘사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아들였고, 미국은 새로운 지역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재건 중이다. 러시아는 과거의 냉전 시절의 소련으로 회귀하였으며, 중국은 내전으로부터 간신히 벗어난 상태다. 쿠바는 경제 대국이 되었고 아마존으로 숨어든 사람들은 그곳에서 야생화된다. 이 모든 상황이 단순한 공상만이 아닌 철저한 고증과 지식을 통해 설명됨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 맥스 브룩스 소개

 

좀비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묘사한 논픽션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로 2003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2006년 출간한『세계 대전 Z』가 대중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단숨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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