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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355)] 이중섭(전 2권)



이중섭 1: 게와 아이들과 황소

저자
최문희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3-11-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리고 또 그렸다... 사랑해서 그렸고, 그리워서 그렸다 [난설...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355)] 이중섭(전 2권)

최문희 저 | 다산책방 | 35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황소, 까마귀, 아이들, 게, 서귀포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제는 국민화가로 불릴 만큼 익숙한 이름 이중섭. 일제강점기인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전쟁의 상흔이 짙은 1956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천재화가 이중섭. 어디서나 흔히 그의 그림과 낙관을 접할 수 있고, 불운으로 점철된 그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넘쳐나지만 익숙한 만큼 무성한 왜곡과 편견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 이중섭.

 

2011년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난설헌』을 통해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일생을 재조명했던 소설가 최문희는 소설 『이중섭』에서 다시 한 번 예술혼에 사로잡힌 한 사람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바보로 불릴 만큼 순수했던 어린 시절, 그림과 소에 사로잡혔던 소년시절과 일본 유학시절, 일본인 아내 남덕과의 사랑과 이별, 사랑하는 두 아들과의 짧은 행복과 긴 기다림, 1·4후퇴 때 북한에 두고 온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과 그리움, 화가로서의 바탕이 되어준 스승 임용련과 마지막까지 병상을 지키며 예술혼을 함께 나누었던 지기 구상 시인까지. 천재화가 이중섭의 40년 생애가 밀도 있게 그려진 소설 『이중섭』은 가난하고 불운한 시대에 한 여인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로, 불꽃같은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로 살아야 했던 인간 이중섭의 내밀한 이야기를 60년 시간을 거슬러 지금 우리들 앞에 뜨겁게 다시 불러오고 있다.

 

2012년 11월 1일, 90세가 넘은 야마모토 마사코가 이중섭 화백의 유품인 팔레트 한 장을 들고 서귀포 이중섭 기념관을 찾는다. 남편 중섭이 쓸쓸하게 홀로 죽어가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를 찾지 않았던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자신에게 날아와 꽂히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묵묵히 기념식 자리를 지키던 그녀는 “이중섭의 아내, 이남덕입니다. 지금도 나는 이남덕으로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깊숙이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사랑의 징표였던 유품을 그의 나라에 넘겨주고 자리를 뜬다. 중섭이 살았던 40년 시간의 두 배를 살고도 12년을 더 살아야 했던 여자 이남덕. 짧은 사랑과 지독했던 가난과 그보다 더 지독했던 그리움으로 삶이 곧 형벌과도 같았던 중섭의 여자 남덕의 깊은 회한으로 시작된 소설은 60년 시간을 거슬러오르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길고도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한 남자와 두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남덕과 가족들을 떠나보내고 처절한 고독 속에 스스로를 유폐시킨 채 예술혼을 불태우다 쓸쓸히 죽어가야 했던 중섭. 작가 최문희는 두 사람 각각의 시점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면서 일제식민지시대에서 전후 50년 중반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우리의 생활상과 예술인들의 창작현장까지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가난하고 핍진한 현실에서도 시가 태어나고, 그림이 완성되고, 노래가 만들어지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림 한 점, 노래 한 곡에 위로받았던 역사 속의 한 장면들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작가 최문희 소개

 

서울대 지리교육과 졸업. 1988년 「돌무지」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1995년 『율리시즈의 초상』으로 제4회 작가세계문학상, 『서로가 침묵할 때』로 제2회 국민일보문학상에 연이어 당선되었다. 소설집 『크리스털 속의 도요새』 『백년보다 긴 하루』 『나비눈물』『이중섭 1, 2』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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