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382)]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데니스 루헤인 저 | 조영학 역 | 황금가지 | 600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살인자들의 섬(셔터 아일랜드)』 『미스틱 리버』로 전 세계 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최신 베스트셀러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1919년 보스턴 경찰 파업 이후, 뿔뿔이 흩어진 커글린 가문의 막내아들 조의 파란만장한 생을 격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출간 즉시 전미 베스트셀러를 석권하고 2013년에는 애드거 앨런 포 상에서 선정한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영애를 누렸다.
데니스 루헤인은 이미 보혁, 노사, 인종, 남녀 갈등이 폭발하던 1919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운명의 날』로 독자들의 찬사와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이번에는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술이 마약처럼 밀거래되던 어둠의 세계를 사실적이면서도 흡인력 있게 담아냈다.
금주법이 한창이던 1926년, 명망있는 경관 가문의 막내 아들 조는 강도질을 일삼는다. 그러던 중 범죄 현장에서 한 여인과 맞닥뜨리게 되고, 그 여인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지역 조직의 보스인 앨버트 화이트의 애인, 결국 그녀와 함께 도주를 하기로 하고 은행 강도를 시도하지만 지역 경찰관 세 명이 죽으며 붙잡혀 감옥에 들어간다. 그리고 감옥 안에서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임을 당할 거라는 협박과 함께 아버지이자 경찰 정경인 토머스에게 경쟁 조직을 견제하라는 조직 보스의 강요를 받게 된다.
『밤에 살다』의 이야기는 상당 부분 인종 차별과 금주법 단속, 밀주 거래, 조직 폭력 같은 갈등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충돌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이들의 사연은 『운명의 날』에 묘사된 불꽃 튀는 신념의 대결과 달리 대부분 정교하게 설계된 범죄 사건들을 통해 그려진다. 그러나 루헤인의 상상 속에 구현된 황금시대 범죄자들의 모습은 더없이 우아하고 문학적이며 날카롭다.
192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술을 전면 금지한 금주법으로 인해 공개적인 술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자, 마피아들은 술의 밀조, 밀수, 밀매, 밀송 등에 개입하여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이익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 쟁탈을 위해 조직간의 피비린내나는 살인극이 벌어졌다. 할리우드에서는 이 시기의 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유독 많은데, 국가에서 만든 법이 폭력 조직을 양성하게 된 계기를 만든 것이다.
데니스 루헤인은 이 시기를 대중 소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랑, 배신, 음모 등을 결부하여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권위 높은 경관의 아들이지만 범죄를 일삼던 조 커글린이 폭력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그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주도권을 잡고 조직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데니스 루헤인은 그러한 뼈대 안에서 KKK단과 인종차별, 쿠바의 독재자와 미국의 관계, 신분과 지역에 따른 차별, 부패한 부의 대물림 등 어둠의 이야기를 녹여낸다.
작가 데니스 루헤인 소개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 등으로 주목 받은,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스릴러 작가.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데니스 루헤인은 1965년 메사추세츠 주 보스톤 인근의 도체스터에서 출생했다. 에커드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플로리다 대학원 시절 미국 현대 단편문학의 거장 레이먼드 카버 등을 사숙(私淑)하며 작가로서 꿈을 키웠다. 그러나 1990년 초까지만 해도 석사 학위를 소지한 작가 지망생이 보스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는 리츠 칼튼 호텔의 주차 요원으로서 일을 하며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도 그가 오랜 시간의 준비를 거쳐 1994년에 발표한 첫 작품 『전쟁 전 한잔』은 그에게 '셰이머스 상'의 영예를 안겨주었고, 이후 『어둠아, 내 손을 잡아』 『신성』 『가라, 아이야, 가라』 그리고 『비를 바라는 기도』 등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2001년 발표한 『미스틱 리버』는 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 Amazon.com의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5주 동안 랭크되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추리 문학상인 '앤소니 상' 및 '배리 상', 그리고 '메사추세츠 북 어워드 픽션 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Amazon.com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평단과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를 동시에 모았다. 『미스틱 리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3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고 2004 아카데미 주요 부문 수상을 했다. 2003년 발표한 『살인자들의 섬』은 기막힌 반전이 힘입어 또다시 ‘퍼블리셔스 위클리’, Amazon.com 의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대작 영화로 제작됐다.
2006년 그가 직접 연출한 연극 시나리오와 단편을 모은 단편집 『콜로나도』를 출간했다. 여기에 수록된 단편은 『올해 최고의 단편들』 『올해 최고의 추리소설들』에 수록됐다. 2008년에는 신작 『선택의 날』로 또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본의 ‘이 미스터리가 좋다’에서 그 해 추천 추리소설이 됐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들은 등장인물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과 멈추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플롯, 그리고 보스턴의 어두운 과거를 훑어 파헤치는 예리한 시선으로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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