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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08)]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책을 읽읍시다 (408)]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데보라 기어리 저 | 유수아 역 | 초록물고기 | 423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던 위치> 시리즈의 제1권이다. 7권으로 구성된 <모던 위치> 시리즈는 전권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수백 개의 독자 서평이 달릴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마녀는 뾰족 모자를 쓰고 막대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마녀는 누렇게 빛바랜 책갈피 속에 담아두자. 오늘날의 마녀들은 우리처럼 채팅도 하고 아이폰과 와이파이도 사용한다. 이들과 함께하다 보면 같은 시공간 속에서 호흡하고 있는 마녀들을 느낄 수 있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마녀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나의 이야기처럼, 때로는 친구나 가족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그 생생함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대한 흡입력을 높인다. 그래서 <모던 위치> 시리즈는 내 이야기처럼 재밌다.

 

그리고 가슴 따뜻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 7권에 걸쳐 펼쳐지는 <모던 위치> 시리즈는 한 다발의 꽃 같다. 각 권이 한 송이의 꽃처럼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지만 전체를 모아놓고 보면 하나의 꽃다발처럼 큰 이야기가 있다. 그 큰 이야기의 중심에는 세상에 흩어져 있는 마녀들을 모아 서로 도우며 살기 위해 ‘마녀들의 채팅방’을 운영하는 워커 가족이 있다. <모던 위치> 시리즈 각 권의 밑바탕에는 마법을 선하게 이용하는 마법사들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내 이야기처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런 희망의 판타지가 독자들의 삶 속에서도 변주될 수 있다는 기대다.

 

『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은 유머에 로맨스가 가미된 가벼운 판타지 소설이다. 밝고 명랑한 피아노 선율 같은 이 소설에는 크게 두 개의 이야기가 흐른다. 28년간 자신이 마녀인 줄 몰랐던 주인공 로렌이 마녀로서의 자신을 자각하고 마법 공동체에 합류하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제이미와 나트가 펼치는 로맨스가 바로 그것. 로렌이 진짜 마녀인지 테스트 하러 왔던 제이미는 나트와의 첫 만남에서 그녀가 자신의 영원한 반쪽이 되리라는 걸 예지영상을 통해 알게 된다. 그 행복한 예지영상의 모습처럼,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모습은 독자의 가슴마저도 설레게 만든다.

 

후루룩 넘어가는 국수처럼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만 마냥 가벼운 책은 결코 아니다.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독자들은 마녀 공동체를 보며 ‘우리’를 읽을 수 있다. 지구를 트림시킬 만큼 강한 힘을 지원한 결계를 보며 ‘우리’의 힘을 ‘환경 문제’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 로렌이 ‘공감능력’을 통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제이콥의 가족에게 희망을 선물한 것은 또 어떤가.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의미망을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독자들은 그냥 가볍게 읽히면 가볍게 읽히는 대로 그 묵직한 의미가 와 닿으면 와 닿는 그대로 느끼면 된다.

 

 

작가 데보라 기어리 소개

 

대형 에이전시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판타지 소설을 주로 집필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던 위치 시리즈 7권은 독자에게 큰 호평을 받아 전권이 베스트셀러이며 수백 개의 독자 서평이 달려있기도 하다. 그러나 저자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그녀가 유일하게 독자들과 소통하는 곳은 페이스북이 전부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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