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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26)] 조이랜드

[책을 읽읍시다 (426)] 조이랜드

스티븐 킹 저 | 나동하 역 | 황금가지 | 42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현재 생존해 있는 작가 중 제1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010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 1위에 꼽힌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이다. 한 대학생이 여름 방학에 ‘조이랜드’라는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운명적이고 기적적인 사건들. 그리고 과거에 한 놀이 시설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살인 사건의 진상이 풀려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 순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아마존 편집자들이 선정하는 2013년 최고의 책 리스트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살인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가 주는 긴장감도 상당하지만 특히 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깊이 있고 섬세하게 그려 내어 호평을 받았다.

 

 이야기는 노인이 된 주인공 데빈 존스가 1973년을 회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시 스물한 살의 대학생이었던 그는 여자 친구인 웬디에게서 상처를 받고 놀이공원인 ‘조이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공포의 집’이란 놀이 시설에서 4년 전 린다 그레이라는 젊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이 흐지부지 마무리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곳에서 여자 유령이 종종 목격된다는 사실도. 데빈은 린다 그레이의 유령을 만나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조이랜드의 마스코트 해피 하운드 하위의 인형 탈을 쓰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공원에서 같이 일하는 점쟁이의 예언대로 한 소년소녀와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돌변하게 된다.

 

마치 회고록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을 통해 스티븐 킹은 스물한 살의 주인공 데빈의 복잡한 심리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40여 년의 세월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실연의 아픔과 인생에 대한 고민, 타인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하는 데빈의 목소리는 현재의 젊은이들도 공감할 만하다.

 

스티븐 킹은 20여 년간 휠체어를 타고 연을 날리는 소년의 이미지(작중 마이크 로스)를 머릿속에 담고 있었지만 막상 이야기로 만들어 내지 못하다가 놀이공원이라는 요소에서 시작해 본격적으로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는데 ‘쇼’에 대한 그의 애정을 작품 곳곳에서 묻어난다. 어린 시절 동네에 찾아오던 순회공연을 무척 좋아했던 그는 축제에서 쓰이는 풍부하고 유쾌한 은어들에 본인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놀이공원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렸다. 거기에 더해 유령, 예언과 같은 초자연적인 요소가 읽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얼 음과 불의 노래」 의 저자인 조지 R. R. 마틴은 “『조이랜드』의 핵심은 ‘성장’이며, 이는 내 젊은 시절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고 평하며 작년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좋았던 작품으로 손꼽기도 했다. 흔히 스티븐 킹을 공포 소설의 대가로만 인식하지만 『스탠 바이 미』 『그린 마일』 등의 작품을 통해 그는 자신이 한 장르에만 갇혀 있지 않은 ‘이야기의 제왕’이란 사실을 증명해 왔다. 『조이랜드』는 앞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언더 더 돔』 『11/22/63』처럼 거창한 설정이 돋보이는 대작들과는 사뭇 다른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기발한 스토리텔링과 상상력이 빛나는 ‘킹의 작품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책’으로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 스티븐 킹 소개

 

필명 : 리처드 버크먼 『샤이닝』『미저리』『쇼생크 탈출』『돌로레스 클레이본』『스탠 바이 미』『그린 마일』『미스트』 등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이 모든 작품을 집필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형 데이빗과 함께 어머니에 의해 길러졌다. 소년 시절 스티븐 킹의 어머니는 꼬마 스티븐이 소설 한 편을 완성시킬 때마다 25센트 동전을 주었는데, 이는 그가 미국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던 스티븐 킹은 HUGH LOFTING의 ‘DR.DOOLITTLE’을 읽은 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RICHARD MATHESON의 ‘I AM LEGEND’는 그런 그에게 호러 소설을 쓰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십대 초반에 썼던 첫 소설이 앨라배마 지방의 작은 공포잡지에 실린 것에 고무되어 소년 스티븐은 꾸준히 여러 잡지사와 출판사에 자신의 소설을 투고했다. 출판사들로부터 날아오는 거절 쪽지들을 꽂아놓는 전용 못을 더 크고 튼튼한 것으로 바꿔야 할만큼 숱한 거절을 당하고서도 그는 글쓰기를 버리지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으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한 가운데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스티븐 킹은 첫 장편 『캐리』의 성공으로 성공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원래 쓰레기통에 처박혔던 원고를 아내인 태비사가 설득하여 고쳐 쓴 이 작품으로 킹은 작가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30여 년간 5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여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이 나오면 미국의 주간 베스트셀러 차트에는 2,3주 동안 1위에 오른 후 곧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져버린다고 하는데, 그것은 그 2,3주 내에 밀리언셀러가 되어 그 후에는 더 이상 사볼 사람이 없게 되는 때문이라고 하니, 그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킹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33개 언어로 번역되어 3억 부 이상이 판매되었을 만큼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중적 인기와 더불어 최근에는 그의 문학성을 새롭게 평가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2003년 킹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 도서상에서 미국 문단에 탁월한 공로를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킹의 작품들은 영화로 제작되어서도 높은 평가를 얻었다. 그중 『캐리』 『샤이닝』 『살렘스 롯』 『미저리』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스트』『조이랜드』 등이 명작으로 꼽히며 『셀』과 『다크 타워』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영화화 중이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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