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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4)] 젊은 소설가의 고백

움베르토 에코 저 | 박혜원 역 | 레드박스 | 320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이상 다섯 권의 소설 외에도 수많은 비평서와 칼럼을 통해 본인이 ‘걸어 다니는 지식의 백과사전’임을 보여주었던 대작가가 이번에는 도대체 무슨 비밀 이야기를 우리에게 고백한다는 걸까?

 

에코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들은 이미 예상했겠지만, 그가 말하는 고백이란 사적인 의미의 고백과는 거리가 있다. 이 책의 본문 맨 마지막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소설가의 고백’이란 바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서부터 호메로스와 단테, 보르헤스와 제임스 조이스, 톨스토이와 뒤마 등 수많은 문인들의 작품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서 소설과 독자와의 관계, 소설가와 소설과의 관계, 마지막으로 독자와 소설가와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들려준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 첫 번째는 에코의 방대한 독서 이력이 선사하는 지식의 즐거움. 두 번째는 에코 자신이 겪었던 개인적 경험에서 우러나온 재미있는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세 번째는 능청스럽고 뻔뻔할 정도로 익살스러운 유머가 주는 즐거움이다.

 

이 짤막한 에세이는 궁극적으로 인류가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읽고 그것에 영향 받아 다시 쓰게 되는 행위, 즉 읽고 쓰는 행위에서 이토록 경이로운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위대한 작가의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온 짧은 에세이 한 편이 독자에게 얼마만큼 지적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해준다.

 

 

작가 움베르토 에코 소개

 

1932년 1월 5일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변호사가 되길 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중세 철학과 문학으로 전공을 선회, 1954년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학위 논문을 통해 에코는 문학 비평 및 기호학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고, 이후 현대의 가장 권위 있는 기호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서부터 보르헤스와 제임스 조이스를 거쳐 인터넷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전문 지식을 갖춘 그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며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뿐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까지 통달한 언어의 천재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래 최고의 르네상스적 인물이라 불리는 그는 살아 있는 석학이자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2011년 현재 볼로냐대학교에서 건축학, 기호학, 미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세계 명문대학의 객원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젊은 소설가의 고백』을 비롯하여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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