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40)]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저자
황선미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14-03-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갖게 될 동화 같은 이야기, 우리는 그...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440)]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저 | 봉현 그림 | 사계절 | 244쪽 | 12,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황선미 작가 특유의 따듯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 세계 25개국으로 판권을 수출한 밀리언셀러『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는 사소한 것에서 보편적 정서를 끌어올리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는 작가다. 그 사소함이란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글쓰기에 큰 영향을 미친 아버지에게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아버지의 삶을 반추하며 쓴 작품이라면『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역시 오랜만에 들른 아버지의 빈집에서 숱한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아버지의 물건들을 보며 떠올린 이야기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우화 형식으로 우리의 삶을 보여줬다면,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는 한 노인과 그 집의 뒤뜰에 모여드는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에 대해 곱씹게 한다.

 

강 노인은 어린 시절 추억과 상처가 남아 있는 산동네 백 번지로 들어온다. 강 노인은 이방인인 채로 하루하루 집과 뒤뜰, 창고를 탐색하며 어린 시절 상처를 곱씹는다. 처음에는 자신의 집에 공기처럼 자연스레 드나드는 골칫거리들을 철저하게 막아 보지만 이상하게 그럴수록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강 노인은 뒤뜰을 통해 아이들과 이웃, 그리고 여전히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지난날 자신의 상처와 대면한다. 그것이 오롯한 진실은 아니었음을, 각자의 기억 속에서 재구성된 오해였음을, 또한 그것이 인생임을 깨닫는다.

 

황선미 작가 특유의 따듯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뒤뜰, 벽장, 다락방, 창고 등 오래된 집에 비밀스레 숨어 있는 공간들을 통해 오히려 타인은 알지만 정작 자신은 모르는 우리네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뒤뜰이 있다. 아무도 들이고 싶지 않은. 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엔 경이로움이 살아 숨 쉰다. 또 그곳에 발을 들이는 누군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뒤뜰은 분명 다른 이들에게는 인생의 중요한 앞뜰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인생은 마법과도 같은 것이다.

 

 

작가 황선미 소개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로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작품을 통해, 때로는 여러 자리를 통해 항상 어린이들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진솔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97년에는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까치우는 아침』,『내 푸른 자전거』,『여름 나무』,『앵초의 노란 집』,『샘마을 몽당깨비』,『목걸이 열쇠』,『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을 썼다.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소망을 갖고 살던 암탉 잎싹의 이야기다. 양계장에서 편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마당을 나온 잎싹은 우연히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는데, 그렇게 부화한 청둥오리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에게 내주기까지 한다. 고통스럽지만 자신의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나가는 삶을 아름다운 동화로 그려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캄캄해질 때까지 학교에 남아 동화책을 읽곤 했던 그녀의 글은, 발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글을 써나가는 다른 90년대 여성작가들 달리 깊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그 대표적 예. 근대 · 문명을 상징하는 '마당'과 탈근대·자연을 상징하는 저수지를 배경으로, 암탉 잎싹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아름다운 모성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