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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5)] 환상동물클럽 1: 마지막 설인


알베르토 멜리스 글 | 야코프 브루노 그림 | 이승수 역 | 웅진주니어(웅진닷컴) | 296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환상동물클럽 시리즈’는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환상 동물을 찾아가 구출하는 세 여행자에 대한 판타지 어드벤처다.

 

오래된 저택 레드 캐슬에 이사 온 바이올렛, 밸리언트 남매와 친구 샤일라는 비밀스러운 방이 가득한 집에 호기심을 느낀다. 거기에 푸른 안개구름을 일으키는 고양이는 아이들 부모님이 출입을 금지한 다락방 ‘무인도’로 아이들을 인도한다.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19세기 풍채 좋은 영국 귀족의 모습을 한 노신사와 홍차를 잘 끓이는 집사. 21세기의 영국 런던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두 인물의 정체는 바로 유령이다.

 

오랜 세월 환상 동물을 조사하고 보호하는 일을 해 온 두 ‘블루 엔티티’는 이제 세 아이에게 그 임무를 맡긴다. 암호를 통해 비밀스러운 웹사이트에 접속해 환상 동물의 정보를 준다. 또한 순식간에 공간을 초월하는 최첨단 장비 머신을 통해 아이들을 환상 동물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이동시킨다.

 

판타지의 주인공은 평범함을 뛰어넘는 비상한 두뇌와 뛰어난 체격 조건, 마법사의 혈통 같은 선천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친구에게 관심 많은 평범한 소녀 바이올렛, 소년다운 호기심으로 가득 차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동생 밸리언트,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의 샤일라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10대 초반의 아이들이다.

 

얼떨결에 지구에 남은 마지막 설인을 구하는 모험에 동참하게 된 아이들. 난생처음 가 본 머나먼 나라 티베트,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설 속의 동물 설인까지 세 아이 앞에 놓인 과제는 험난하기만 하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하기만 했던 세 아이 바이올렛, 밸리언트, 샤일라는 ‘너희는 해낼 수 있다’는 유령들의 믿음에 힘입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알아 나간다. 팔찌를 이용하여 낯선 티베트 어를 구사하는가 하면, 투명 장막을 만들어 랩터 진영 한가운데를 돌파해 나가고, 사람을 두려워하는 설인과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신을 지키고 친구를 돕고 환상 동물을 보호해 내는 특별한 존재로 성장해 나간다.

 

환상 동물을 찾아낼 수 있는 건 오직 아이들뿐이다. 동물들은 어른들의 때 묻은 마음을 피해 숨어 버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비한 생명체 환상 동물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건 특별하고 비범한 능력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 근본에 담긴 아이 같은 순수한 용기와 따뜻한 마음뿐임을 알려 준다. 조금씩 더 넒은 세상으로 나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또한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총 4권까지 출간될 이 시리즈는 한 권 한 권이 독립된 스토리를 갖고 있지만, 거대한 미스터리는 4권을 다 읽어야 풀 수 있다.

 

 

작가 알베르토 멜리스 소개

 

1957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걸 좋아하며, 교사 시절 아이들에게 1년에 12권 정도의 책을 큰 소리로 읽어 주곤 했습니다. 잡지의 문화교육 란에 400여 건의 기사를 썼으며, 동화 『금고의 비밀>로 바포레 일 바텔로 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책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에서 번역되었으며, 장래희망은 바다 한가운데 작은 무인도의 등대지기를 하면서 노는 것입니다.

 

박시준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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