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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7)]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

저자
메리 셸리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6-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류의 과학기술에 던지는 프랑켄슈타인의 경고!인간이 창조한 괴물...
가격비교


메리 셸리 저 | 김선형 역 | 문학동네 | 324쪽 | 11,000원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19세기 천재 여성 작가 메리 셸리가 열아홉의 나이에 놀라운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과학소설의 고전.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이 시체로 만든 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괴물은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에서 복수를 꾀한다.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사회, 윤리적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카렐 차페크의 『R. U. R.』 등의 과학소설은 물론,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등의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프랑켄슈타인’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거대한 머리에 툭 튀어나온 이마, 꿰매어 붙인 것 같은 섬뜩한 긴 흉터, 관자놀이에 비죽 튀어나온 나사못. 그런데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이 끔찍한 형상의 괴물을 창조한 사람의 이름이고, 괴물은 이름이 없다. 그럼에도 흉측하고 괴기스러운 모습을 비유할 때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은 1931년 발표된 영화 「프랑켄슈타인」에서 보리스 칼로프가 분한 괴물의 강렬한 이미지 덕분일 것이다.

 

생명의 원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을 시작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사람의 시체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킨다. 그러나 성공의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괴기스러운 형상에 경악해 도피해버리고, 버려진 괴물은 무방비 상태로 세상에 나타난다.

 

흉물스러운 모습 때문에 인간들의 혐오와 분노, 폭력에 맞닥뜨리며 근근이 생명을 이어가던 괴물은 어느 허름한 집의 축사에 숨어 살며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관찰한다. 또 언어를 익혀 사유를 하고 독서 능력까지 습득한다. 지독한 외로움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삶을 열망했던 괴물은 가족에게 다가가지만 돌아오는 것은 역시 엄청난 혐오감과 인간 사회에서의 추방뿐이었다.

 

자신을 이토록 흉측한 존재로 만든 창조주에 대한 복수심으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의 가족을 조금씩 파괴해나간다. 프랑켄슈타인을 대면한 자리에서 괴물은 자신과 똑같은 ‘이성’의 존재를 만들어달라고 창조주에게 요청한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끝내 괴물의 간청을 들어주지 않는다. 극에 달한 괴물의 분노는 엄청난 비극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취한다. 새빌 부인에게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로버트 월턴의 편지, 프랑켄슈타인의 가족이 보내는 여러 서한들, 괴물이 육성으로 직접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 등 여러 겹의 액자 형식과 다양한 구성으로 깊이 있는 서사 구조를 취하며 텍스트의 깊이를 더한다.

 

작가 메리 셸리 소개

 

Mary Shelley 1797년 영국 런던에서 급진 정치사상가인 윌리엄 고드윈과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로 유명한 여성주의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생후 며칠 만에 어머니가 사망하자 아버지는 재혼했다. 부녀의 돈독한 유대 관계를 질시했던 계모 때문에 어린 메리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대신 아버지의 서재에서 무수히 많은 장서를 독파했고 당대 최고 사상가들과 아버지가 함께 나누는 대화를 어깨너머로 들으며 지적 허기를 채워나갔다.

 

열다섯 살에 아버지의 제자 퍼시 비시 셸리를 처음 만나 2년 후 결혼생활에 환멸을 느끼던 그와 함께 프랑스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했다. 이후 가난과 낭만으로 점철된 유랑생활이 8년 동안 이어졌다. 1816년 시인 바이런 경, 의사 존 폴리도리,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괴담을 하나씩 짓기로 약속해 ‘무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1818년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으로 출간됐다.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그중 넷이 일찍 사망하는 불운을 겪었다. 1822년 남편마저 익사하자 셸리는 자책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1826년 퍼시 비시 셸리의 초상이라 할 수 있는 소설 『마지막 남자』를 출간했고 여러 남성 작가들의 구애를 받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을 돌보며 독신생활을 고수했다. 이후 『로도어』 『포크너』 등 여러 소설과 여행기를 출간했다. 1848년 발병한 뇌종양으로 인해 1851년 53세의 나이로 부모와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했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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