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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52)] 살인자의 딸들

 


살인자의 딸들

저자
랜디 수전 마이어스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4-09-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빠가 사는 세상에서는 내가 면회 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일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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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552)] 살인자의 딸들

랜디 수전 마이어스 저 | 홍성영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496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전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랜디 수전 마이어스의 데뷔작 『살인자의 딸들』이 번역 출간됐다.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태생의 작가 랜디 수전 마이어스는 어려서부터 가정 내 문제 등에 관심이 많았다. 또 성인이 된 후에도 십여 년간, 가정 폭력을 비롯한 가정 내 문제의 해결과 가해자와 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여러 기관에서 일하면서 글쓰기를 계속했다.


2010년, 아버지의 우발적인 범죄로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두 딸의 이야기를 다룬 『살인자의 딸들』을 발표했다. 신인답지 않은 통찰력과 스토리텔링 솜씨로 전미 각종 언론으로부터 가히 ‘충격적인 데뷔작’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아마존 독자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언니 룰루의 열 번째 생일 바로 전날 별거 중이던 아빠가 집으로 찾아오고 평소 엄마가 아빠가 찾아왔을 때 현관문을 열어 주지 말라고 말했음에도 룰루는 아빠를 집 안으로 들인다. 아빠는 엄마와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 우발적으로 엄마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룰루의 동생인 메리까지 찌르지만 메리는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엄마는 사망하고, 아빠는 기약 없이 감옥에 간다. 남겨진 어린 두 딸은 ‘살인자의 딸들’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쓴 채 사람들의 온갖 따가운 눈총과 편견 속에서 외가와 보육원을 전전하고, 이후 한 집에 입양된다.


자신이 아빠를 집 안으로 들였기 때문에 엄마가 죽은 거라는 죄책감과 아빠에 대한 증오심만을 품고 살아가는 룰루는 자신의 인생에서 아빠를 지워야만 동생과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자기 자신을 강하게 통제하면서 ‘보통 사람’의 삶을 살아가려 애쓴다. 반면에 자신을 찌른 아빠가 너무나 밉고 무섭지만 살아서 존재하는 아빠를 내칠 수는 없는 메리는 심적 고통을 인내해 가며 주기적으로 교도소에 있는 아빠를 찾아가지만 ‘보통 사람’의 삶을 살 수 없는 메리의 삶은 점점 황폐해져 간다.


자매의 상반된 성격과 선택은 둘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그렇게 삼십이 년이 흐른 어느 날, 아빠가 곧 출소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룰루의 시점과 메리의 시점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히면서 나아가는 이 소설은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가 된 철없는 한 남녀의 서투름이 두 딸들에게 얼마나 큰 슬픔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 두 딸들이 그 슬픔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랜디 수전 마이어스는 명료한 문체로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마치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룰루와 메리의 삶, 그리고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그 지옥 같은 시간들이 작품 속에서 애잔하게 묘사되고 있다. 서로 상반된 성격과 선택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두 딸은 서로를 지키려 애쓰고, 그날 밤 자신들에게 벌어진 사건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내려 애쓴다. 마이어스는 여성의 심리와 일생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 그리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탁월한 드라마 전개를 통해 ‘확실한 감정의 정화’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이 책의 독자들은 책장이 잘 안 넘어가는 지루함 대신, 너무나 절절해서 책장을 넘기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될 것이다.



작가 랜디 수전 마이어스 소개


섬세하고도 속도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랜디 수전 마이어스는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가정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돕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오던 그녀는 그러한 활동 중에 틈틈이 글쓰기를 계속했고, 2010년 『살인자의 딸들』을 발표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소설은 미국 도서관 협회와 미국 전역의 언론으로부터 그해 최우수 장편소설과 필독서로 선정되었으며, 믿을 수 없는 데뷔작이라는 문단의 평가와 함께 그녀를 영미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여성 소설가로 각인시켰다. 이후 2013년에 한 남자와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여자의 인생을 다룬 두 번째 장편소설 『거짓말의 위안』을 발표하였고, 세 번째 소설 『Accidents of Marriage』를 집필 중이다. 현재 보스턴과 매사추세츠의 그러브 스트리트 작가 센터 Grub Street Writers’Center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두 딸의 엄마로 남편과 함께 보스턴에 살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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