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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54)] 영원한 아이

 


영원한 아이

저자
정승구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8-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환멸의 땅에서 태어난 영원한 아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554)] 영원한 아이

정승구 저 | 21세기북스 | 376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저자는 영화감독이다. 데뷔작품 ‘펜트하우스 코끼리’는 독창적인 영화 화법으로 풀어낸 참신한 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무수한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화제가 됐고 신랄한 내용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데뷔작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한 ‘천재 감독’은 차기작으로 소설 한 편을 내 놓았다. 8개월에 걸쳐 집필한 소설 『영원한 아이』가 ‘영화 같은 소설’로 소개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원한 아이』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실과 현재, 과거와 가상이 경계 없이 나열되고 초능력자가 등장하며 추격과 추적도 끊임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단숨에 읽힌다는 게 이 소설의 반전 매력이다.


감독 특유의 생생한 묘사와 빠른 전개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돼 마치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다양한 사건과 치밀한 설정이 촘촘하게 연결돼있어 허황되거나 낯설지 않으며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현실 같은 초현실주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담아낸 소설이다.

거침없고 직설적인 표현 속에 첫 소설임에도 처음 같지 않은 세련된 문체 또한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고아로 자라 사시를 패스하고 대기업 회장의 눈에 띄어 기업의 간부가 된 주인공 바우. 회장을 믿고 따르며 비자금 관리, 회장 아들(동훈)의 사생활 처리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회장으로부터 한 여자를 찾으라는 지시를 받게 되는데, 동훈이 사람을 죽였다는 급한 전화를 받고 간 곳에서 그 여자를 찾기 위해 고용했던 심부름꾼(꽁지머리)의 시체를 마주하게 된다.


시신을 묻은 다음날, 동훈이 자신에게 꽁지머리 살인범의 누명을 씌웠다는 것을 알게 된 바우. 경찰서에서 우연히 만난 민주를 협박해 그녀의 차를 타고 도주한다. 뉴스를 통해 회장이 찾던 여자의 살해 소식을 들은 바우는 민주가 데리고 있던 남자아이(왕눈이)가 살해된 여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회장과 여자의 관계를 쫓기 시작한다.


그들을 쫓는 회장의 추격을 따돌리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바우와 민주. 그러던 중 바우는 죽은 여자와 자신의 발목에 똑같은 문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이 어릴 적 살았던 작은 어촌 마을, 일제 강점기부터 비밀리에 관리돼 온 ‘생체실험소 주민 표시’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데…….


주인공은 바다가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유일한 피붙이였던 할머니와 함께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총을 난사하고 불을 지른 군인들의 손에 완벽한 고아가 되고 만다. 높은 벽에 막혀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작은 마을에서 이유도 모른 채 주기적으로 피를 뽑히고 주사를 맞던 마을 사람들은 불 속에서 사라져 가는 순간에도 자신이 죽어야 할 이유를 알지 못했다.


믿었던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살인의 누명을 씌운다. 주인공에게 감춰져있던 진실을 알려준 사람들은 무참히 살해당하고 지켜주고 싶었던 어린 아이는 ‘인류를 위한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권력에 유린당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좌절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과 자신이 아끼는 사람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주인공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하지만 정작 구원받는 것은 자신임을 깨닫는다. 아이는 ‘무의미’와 ‘메마름’으로 갇혀있던 주인공의 삶 자체를 구하기 때문이다. 생명공학 발전의 구현, 인류의 구원……. 거대하고 화려한 의미 앞에서 주인공이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택한 것은 ‘가족을 지키는 일’이었다.



작가 정승구 소개


영화감독이자 스토리텔러. 서울 출생. 2000년 하버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 2004년 첫사랑인 영화를 찾아서 충무로에 투신해, 2009년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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