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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71)] 나는 말랄라

 


나는 말랄라

저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크리스티나 램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10-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2014 노벨평화상 수상! 역대 최연소 수상! "한 권의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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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571)] 나는 말랄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크리스티나 램 공저 | 박찬원 역 | 문학동네 | 384쪽 | 16,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4년 10월10일 영국 버밍엄의 한 여학교, 이곳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한 소녀에게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렸다. 노벨평화위원회가 “어린이와 젊은이들에 대한 억압에 맞서고 어린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싸운 카일라쉬 사티아르티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201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다고 발표한 것.


올해 나이 겨우 열일곱 살인 파키스탄의 한 소녀가 노벨상 전 부문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이 상을 수상한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말랄라는 이렇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저에게 노벨평화상이 주어진 것은 그동안의 업적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더 잘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벨평화상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2013년 7월12일 뉴욕 유엔 본부,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은 파키스탄 소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전 세계를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분홍색 전통 의상을 입고, 피살당한 파키스탄 첫 여성 총리 베나지르 부토의 숄을 두른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이 세상 모든 어린이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우리가 책과 펜을 들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 책과 펜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전인 2012년 10월 9일 파키스탄 북부 밍고라, 말랄라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안에서 한 괴한이 코앞에서 쏜 총알에 머리를 관통당했다. 그녀가 살아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말랄라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고 있을 때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인 탈레반은 그녀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 자신들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누구든 우리에게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자는 같은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다.”


이 소녀는 누구일까? 단짝 친구와 『트와일라잇』을 읽고, 남동생과 티격태격하고, 학교에서 1등을 놓고 경쟁하던 평범한 소녀가 어째서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어떻게 세계의 정상들이 서는 연단에 오르고,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을까? 『나는 말랄라』에는 그 길고도 놀라운 여정이 담겨 있다.


『나는 말랄라』는 그저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던 한 소녀의 자전적 연대기이자,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 북부의 스와트밸리 지역에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해온 가족의 이야기, 파키스탄이라는 나라가 거쳐온 질곡의 현대사에 대한 훌륭한 개괄, 나아가 21세기 세계정세의 태풍의 핵인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의 실체를 폭로하는 현장의 목소리이다. 또한 무엇보다 불의와 폭압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용기와 신념에 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말랄라의 이야기는 그녀가 열한 살이던 2009년에 영국 공영방송 BBC의 우르두어 블로그에 ‘굴 마카이’라는 필명으로 탈레반 치하의 삶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총격 사건 이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같은 각국 지도자들과 앤젤리나 졸리, 마돈나, 비욘세 등의 스타들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으로 ‘말랄라 신드롬’이 일었다. 그리고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으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나는 말랄라』를 읽는 한국의 독자들 또한 한 소녀의 목소리가 세상에 변화를 불러오는 과정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와 깊은 울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10월 9일, 하굣길 스쿨버스 안에서 말랄라는 갑자기 들이닥친 탈레반 병사에게 피격됐다. 총알은 말랄라의 머리와 목을 관통해 척추 근처 어깨에 박혔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지 병원으로 옮겨진 말랄라는 부어오른 뇌 때문에 두개골 일부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고, 집중 치료를 위해 10월15일 영국 버밍엄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듬해인 2013년 1월에 퇴원한 뒤,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서 건강을 회복한 말랄라는 3월부터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에지배스턴 여학교에 다니고 있다. 신변 위협 때문에 그녀의 가족은 모두 고국인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영국에 체류중이며 아버지 지아우딘은 버밍엄 주재 파키스탄 영사관에서 교육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후 말랄라는 유엔 본부 단상에 선 것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와 연설 및 ‘말랄라 펀드’ 조성을 통해 파키스탄은 물론 시리아, 나이지리아, 케냐 등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운동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작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소개


1997년 7월12일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아프카니스탄 접경 지역인 스와트밸리에서 자랐다. 열한 살 때 영국 BBC 방송의 우르두어 블로그에 탈레반 치하의 삶에 대해 글을 쓰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굴 마카이라는 필명으로, 지역 내 여성 교육을 위해 싸우는 자기 가족의 이야기를 주로 들려주었다.


2012년 10월,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되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머리에 총을 맞았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살아나 교육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의 용기와 지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말랄라는 2011년 파키스탄 청소년평화상을 수상하고 국제아동인권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서 차점자 4인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그 밖에 다수의 상을 받았다.


지금은 ‘말랄라 펀드’라는 비영리 조직을 통해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전 세계의 교육 운동가들을 지원하면서,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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