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01)]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전 3권)

[책을 읽읍시다 (601)]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전 3권)

쥘 베른 저 | 김석희 역 | 열림원 | 352쪽 | 각권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쥘 베른은 1828년 프랑스 서부의 항구 도시 낭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푸른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을 동경했다. 그리고 그 시절 품었던 모험을 향한 꿈과 열망을 담아, 그가 남긴 80여 편의 장편소설 중에서도 눈에 띄는 해양모험 시리즈를 썼다.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망망대해에서 조난당한 ‘그랜트 선장’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담은 해양모험 소설이다. 글레나번 일행은 항해 중 잡은 상어 배 속에서 유리병을 발견하고, 그 속에 들어 있던 문서가 그랜트 선장이 2년 전에 보낸 구조 신호라는 것을 추리해낸다. 그들은 그랜트 선장을 구하는 것이 자신들의 사명이라 믿고, 37도선 어딘가에 표류하고 있을 선장을 찾아 떠나는데…….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 부의 부제를 이루는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옮겨 다니며 그랜트 선장을 찾기 위한 용감한 탐험을 시작한다. 글레나번 일행은 37도선을 따라 많은 대륙을 수색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랜트 선장이 남긴 조난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게다가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할 새도 없이 계속해서 자연과 인간이 가하는 한계에 부딪힌다. 수색대는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에서 큰 지진을 만나고, 붉은 늑대와 한밤중에 사투를 벌이고, 무지막지한 홍수를 만나 자연의 공포를 몸소 체험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밀림과 진창 속에 고립되고, 믿었던 인간의 배신에 사기가 꺾이기도 한다. 또한 뉴질랜드에서는 식인 원주민을 피해 화산 곳곳에 산재한 간헐천과 유황천을 따라 목숨을 건 여정을 이어간다. 하지만 수색대는 수많은 장애 앞에서도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남아메리카에서는 길잡이 인디언 탈카베를 만나 죽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고, 뉴질랜드에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 화산의 증기를 이용한 눈속임으로 식인종 마오리족에게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쥘 베른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자연, 처음 보는 타국의 문화, 예상치 못했던 난관 속에 주인공들을 몰아넣는다. 그리고 이런 온갖 고난의 상황을 통해 서로에 대한 헌신과 확신, 신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고귀함을 증명한다. 또한 19세기 후반의 여러 나라를 소설의 무대로 삼아 각양각색의 탐험을 선사한다. 인디언이나 원주민을 만나 벌어지는 돌발 상황, 엉뚱한 지리학자 파가넬의 괴짜 같은 행동, 곳곳에서 터지는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자들은 쥘 베른을 따라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탐험에의 쾌감을 느낀다.


오늘날의 초현실주의나 정신분석적 소설이라고 부르는 기법들을 앞질렀다는 평을 받는 쥘 베른의 감각적인 상상력은 즐거운 상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신뢰와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인류에 대한 무한한 애착으로 독자들을 이끄는 것이다. 올 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모험소설?SF의 거장 ‘쥘 베른’이 선장으로 있는 거대한 배에 몸을 싣고, 바다 너머 미지의 세계로 파란만장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작가 쥘 베른 소개


1828년 프랑스의 주요 항구도시 낭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배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키워 나갔으며, 『로빈슨 크루소』 같은 모험소설을 즐겨 읽으며 멋진 모험가에 대한 꿈을 꾸었다. 성인이 된 베른은 1848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이사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학업을 마치고 아버지처럼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의 궁극적 이상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파리 문학 살롱에 자주 드나들었고, 곧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베른의 초기작들은 희곡들이었으며, 1850년대에는 당시 가장 성공적인 잡지 중 하나에 단편소설들을 연재하였다. 출판인 피에르쥘 헤첼이 1863년 『5주간의 기구 여행』 출판을 허락하고 이 책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둠으로써, 소설가로서 베른의 경력이 시작되었다. 베른의 가장 잘 알려지고 성공적인 작품들은 헤첼과 계약을 맺어 출판된 것인데, 헤첼은 그 작품들에 ‘알려진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서의 기이한 여행’이라는 시리즈 제목을 붙여 주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1872)를 포함하여 『지저 여행』(1864), 「해저 2만 리」(1869), 「미셸 스트로고프」(1876) 등이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과학을 통한 인류의 진보를 신봉하는 쥘 베른의 성향이 반영된 소설로서, 과학과 문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처음 소개된 때부터 지금까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연극으로도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1869년부터 죽을 때까지 베른은 피카르디 주의 도시 아미앵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그는 중도 공화주의자로서 지역 정치와 행정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886년 피에르쥘 헤첼이 죽은 뒤 베른은 그의 아들 루이쥘 헤첼과 계약하여 다수의 책을 계속해서 출판했다. 「카르파티아 성」(1892), 「프로펠러 섬」(1895) 등의 작품이 이 시기의 소설들이다. 1905년 베른이 죽은 후 아들 미셸은 수많은 유작들을 편집하여 출간하였다. 쥘 베른은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한 근면한 작가로 유명하며, 유작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베른의 소설은 총 64편에 이른다. 베른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끊임없이 번역되어 읽히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프랑스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기구를 타고 5주간』, 『지구 속 여행』, 『지구에서 달까지』, 『달나라 여행』, 『해저 2만 리』, 『신비의 섬』, 『챈슬러 호』, 『황제의 밀사』, 『인도 왕비의 유산』, 『마티아스 산도르프』, 『정복자 로뷔르』, 『15소년 표류기』, 『카르파티아의 성』, 『깃발을 마주 보고』, 『세계의 지배자』 등이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