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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07)] 부스트

 

[책을 읽읍시다 (607)] 부스트

스티븐 베이커 저 | 이종인 역 | 세종서적 | 504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부스트』는 태어나는 순간 뇌 임플란트가 이식되어 인류의 두뇌지능을 높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근미래의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한다.


저자 스티븐 베이커는 ‘비즈니스 위크’의 수석편집자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분야의 최전방에서 첨단 기술의 발전상을 목격해왔으며 빅데이터와 데이터마이닝의 대표적 입문서인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Numerati)』을 집필했다. 그 책을 통해 그는 빅데이터 시대가 올 것이고, 그것이 분명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여줄 것이며, 기업과 정부에 막대한 이득을 줄 것임을 예측했다. 이 때문에 개인의 사적 정보는 아주 무분별하게 수집되고 분석되어 이용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책 『왓슨 :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다』에서 인공지능을 가진 슈퍼컴퓨터 왓슨의 탄생부터 유명한 퀴즈프로그램 ‘재퍼디!’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제치고 승리하는 과정을 서사했다. 독특한 이력 덕분에 그는 업계 외부인임에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데이터마이닝 기술의 변화상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남다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런 그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쓴 『부스트』는 그동안 많은 근미래 소설이 예상했던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보다는 좀 더 선명하고 납득이 되는 가능성 높은 미래를 보여준다. 물론 천연과 인공, 실제와 가상의 세계를 잘 구분하는 도덕성과 판단력을 갖추지 않으면 파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티븐 베이커는 결국 미래 사회가 강력한 도덕을 실현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미래의 모습을 아주 리얼하게 구현했다는 것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기술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그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에 있을 법한 사건을 논리적인 순서에 따라 배열함으로써 그 타당성을 획득한다. 미존재의 기술과 사회가 그만한 설득력과 흡인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븐 베이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IT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부스트』를 통해 그려낸 세계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세계나 ‘예상 가능한’ 미래 정도가 아닌 현실이 이대로 흘러간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아주 가까운 미래의 세계가 된다.


물론 천연과 인공, 실제와 가상의 세계를 잘 구분하는 도덕성과 판단력을 갖추지 않으면 파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티븐 베이커는 결국 미래 사회가 강력한 도덕을 실현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랠프 알바레는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천재였다. 그 덕분에 그는 시민들의 부스트에 들어 있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미국 정부 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다. 부스트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소형 슈퍼컴퓨터인데, 2032년에 중국인 연구자들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크로마뇽인의 출현 이래 인류에게 가장 획기적인 인지 능력의 비약을 가져다준 기계 장치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전 세계 인구의 99퍼센트에 달하는 사람들이 부스트를 머리에 심었다. 부스트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엄청난 이득을 안겨주었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전례 없이 쉽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정부는 국민들의 생각을 좀 더 편하고 쉽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매년 있는 전국적 두뇌지능 업데이트가 있기 며칠 전, 랠프는 그 업데이트에 감시 게이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작가 스티븐 베이커 소개


지난 10년 동안 『비즈니스위크』지의 수석 테크놀로지 필자로 활약했다. 이 잡지를 위해 데이터 경제, 무선 테크놀로지의 성장,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취재하여 보도했다. 그의 첫 번째 논픽션 책인 『빅데이터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빅 데이터의 시대를 미리 예상한 것이다. 이어 IBM의 제퍼디 컴퓨터인 왓슨의 스토리를 다룬 『왓슨 :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다』를 써냈다. 이 책에서 그는 인공 지능을 깊이 파고들면서 기계가 인간의 생각과 상호작용을 바꾸어 놓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그는 기자로서 활약하면서 뉴욕, 파리, 멕시코 시, 미-멕시코 국경 지대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비즈니스 위크』 외에도 「뉴욕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도 기고했다. 그는 위스콘신 대학을 졸업했고 컬럼비아 대학교 언론 대학원에서 과학 분야의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뉴저지 주 몬트클레어에 산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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