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41)]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책을 읽읍시다 (641)]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김근우 저 | 나무옆의자 | 272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스타일』(백영옥), 『살고 싶다』(이동원) 등 개성 넘치는 문제작들을 발굴해왔던 세계문학상이 2015년 제11회 수상작으로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선보인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박범신, 김성곤, 임철우,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한창훈, 김미현, 김별아)은 이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었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입심이 만만찮았다.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무엇이 있었고, 적의와 경원이 아닌 연민과 이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만큼이나 희귀한 기쁨이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전 재산이 4,264원밖에 없는 빈털터리 삼류 작가, 주식 하다 완전히 망한 여자, 그리고 아버지보다 돈이 더 좋은 맹랑한 꼬마. 이 3명이 가족같이 여기던 고양이 호순이를 잃은 노인의 과제를 수행하다 모이게 되고, 그로 인해 생기는 사건들이 펼쳐진다. 노인의 과제란 자기 고양이 호순이를 잡아먹은 오리의 사진을 찍어 오는 것이고, 만약 그 오리를 잡아 오면 성공 보수 천만 원을 주겠다는 것인데….

 

하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늘어놓는 노인의 말을 믿든 안 믿든, 돈이 급한 남자와 여자는 바로 알바에 뛰어든다. 그리고 뒤늦게 동참하게 된 노인의 손주와 함께 노인의 돈을 어떻게든 계속 받아낼 궁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아들이 나타나 아버지가 미쳤다며 흉을 보면서도 돈을 노리며 3명과 함께 흉계를 꾸미기 시작한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는 제목 그대로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에서 오리를 잡아먹은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아다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이다. 단순한 소재와 구성이 어떻게 보면 단편소설 같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으며 그것을 이끌어가는 만만치 않은 문체를 보여준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쓰는 자신감이 ‘완전하지 않은 삶도 완전하다’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며 높은 소설적 완성도를 보이는 동시에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며 따뜻하고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만든다.

 

 

작가 김근우 소개

 

1996년 국내 본격 판타지 소설의 효시가 된 『바람의 마도사』로 데뷔한 이후 『흑기사』 『괴수』 『위령』 『피리새』 등의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서구풍 본격 판타지뿐 아니라, 한국적 무속을 소재로 한 현대 판타지, 미스터리와 호러까지 다채로운 작품 색을 가진 작가로 이름 높다. 소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