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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6)]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저자
아카가와 지로 지음
출판사
씨엘북스 | 2012-03-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셜록 홈즈의 추리력을 물려받은 고양이 홈즈!일본의 인기 소설가 ...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66)]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아카가와 지로 저 | 정태원 역 | 씨엘북스 | 380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속도감 있게 읽히는 아카가와 지로 특유의 문체와 기발한 스토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머 미스터리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추리편. 100만 부 이상 판매로,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의 신호탄이 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홈즈와 가타야마 요시타로 형사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다른 적당한 사람도 있을 텐데, 하필 묘령의 여성을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는 가타야마가 여자대학에서 매춘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다. 홈즈는 조사를 요청한 여자대학의 영문과 학과장이 기르던 고양이다. 가타야마는 사건 관계자를 만나러 가는 곳에 따라가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홈즈를 보고 보통 고양이가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가타야마는 기르던 주인이 살아 있을 때부터 홈즈에게 호의를 가졌었다. 그런데 홈즈를 기르던 주인이 살해당하자, 오갈 데 없는 홈즈를 가타야마가 돌보게 된다. 그러나 사실은 가타야마의 어깨에 올라앉거나, 앞이나 뒤에서 걸으며 수사에 참가하는 홈즈가 가타야마 형사의 뒤를 돌봐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여자대학의 내부는 학생 매춘만이 아니라, 건축을 둘러싼 비리와 재산 취득의 음모까지 얽혀 있었다. 그리하여 살인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엄청난 소동이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속되는 웃음 속에서 밀실 살인의 수수께끼까지 더해져,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저자의 취향을 강력하게 각인시켰다.

 

경찰관을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은 아주 많지만, 이 정도로 파격적인 형사는 드물 것이다. 덩치는 커다랗지만 맥주 반 컵에 다운. 게다가 여자에게 다가가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고, 때론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여성 공포증이 심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도 벌벌 떨고, 운동신경도 날카롭지 못하다. 덤으로 피를 보면 빈혈을 일으킨다고 하니, 정말이지 이 형사 굉장하다.

 

형사가 전혀 적성에 맞지 않는다. 다만 형사였던 아버지의 ‘훌륭한 경찰이 되어라.’라는 유언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을 뿐으로, ‘이거라면 피비린내 나진 않으니까 너한테 딱 맞겠지.’ 하고 상사가 신경을 써 줘야 할 정도로 얼빠진 형사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가타야마가 어려운 사건을 보기 좋게 해결해 버리니, 세상 참 재미있다. 하지만 가타야마가 혼자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가 모든 사건의 열쇠를 가타야마에게 알려준다.

 

저자는 처음에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한 권으로 끝내려고 ‘홈즈’를 등장시켰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그것은 아카가와 지로를 전업 작가로 만든 계기가 됐다. 그렇게 출발한 것이, 이제는 시리즈가 되어 독자 여러분을 만나고 있다.

 

작가 아카가와 지로 소개

 

1948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부터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에 영향을 받고, 초등학생 때에는 만화를 그리기도 했지만 좌절했다. 중학교 시절에 『셜록 홈즈의 모험〔을 읽고, 3학년 때는 모방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공부는 국어와 영어 이외에도 특히 수학과 체육이 싫었다고 한다. 시험공부를 하지 않아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졸업 후에는 서점 근무를 거쳐, 일본기계학회 사무국에 취직했다. 몇 년을 근무한 후, 이대로는 소설을 쓸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1975년부터 소설(시나리오)을 투고하기 시작했다. 1976년에 『유령열차』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78년에는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가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후 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인기 작가가 됐다. ‘세 자매 탐정단’ 시리즈와 ‘스기하라 사야카(杉原爽香)’ 시리즈 등 여러 인기 시리즈를 포함해 라이트 미스터리의 기수적인 존재가 됐다.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으로 1980년 제7회 가도카와 소설상을 수상했고 『괴담』으로 제3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소설가 대부분이 워드프로세서나 컴퓨터를 이용해 작품을 집필하지만, 아카가와 지로는 완고할 정도로 원고지에다 손으로 쓰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손으로 쓰는 것이 빠르다고 한다. ― 원고지에 집필하는 작가는 니시무라 교타로, 오사와 아리마사, 호사카 가즈시 등이 있다. 생일이 2월 29일이어서, 1988년에 간행된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Kappa Novels 판 저자 소개에서는 ‘올해 열 살이 되었다’고 기재돼 있다.

 

2008년에 집필 작품이 500편이 넘었고, 누계 발행부수는 3억 부를 넘는다. 그 가운데 많은 작품들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덕분에 1983년부터 3년 동안 일본 문단의 고액 납세자 1위를 차지했다. 1984년에는 베스트셀러 1위에서 4위까지가 모두 그의 작품으로 채워지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그의 작품 중 무려 12편이 영화화됐고 70여 편이 TV드라마로 제작됐다. 저자는 “다작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쓰다 보니 자연히 작품이 많아졌다”며 “600편까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독자가 있는 한 계속 작품을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는 2010년 한일 지식인 1,100여 명이 함께한 한일강제병합 원천무효 지식인 서명에 동참한 바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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