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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90)] 신드롬 E

 

신드롬 E

저자
프랑크 틸리에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5-05-1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신드롬 E, 알려지지 않은 절대 악(惡)을 파헤치다엔벨 형사는 ...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690)] 신드롬 E  

프랑크 틸리에 저/박민정 역 | 은행나무 | 56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프랑스의 톱베스트 스릴러 작가 프랑크 틸리에는 첫 소설 『핏빛 천사를 위한 지옥행 열차』로 SNCF 추리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또 두 번째 소설 『죽은 자들의 방』으로 2006년 추리문학페스티벌 독자상과 2007년 SNCF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 각각은 ‘프랑크 샤르코’ 형사와 ‘뤼시 엔벨’ 형사를 등장시킨 독자적인 시리즈로 발전해나갔으나, 거의 협박에 가까운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두 주인공들을 대면시키는 새로운 시리즈를 집필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샤르코 & 엔벨 시리즈’ 3부작 『신드롬 E』 『가타카』 『아톰카』는 밀리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하게 함으로써 프랑크 틸리에 대표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리즈의 첫 권인 『신드롬 E』는 시각적 영상미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구성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스릴러의 본고장인 영미권을 포함, 전 세계 15개국에 번역 판권이 판매됐다.

 

『신드롬 E』는 눈부시게 발전한 뇌 신경과학과 폭력과 악의 근원을 접목한, 일종의 의학 스릴러라 할 수 있다. 프랑크 틸리에는 소설의 아이디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뉴로마케팅과 뉴로폴리틱 등 신경과학 분야와,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난 내전과 집단 학살, 정보기관의 활동 등을 엮어 작품 전체에 치밀하게 풀어놓았다.

 

두 주인공 뤼시 엔벨과 프랑크 샤르코가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길한 영화와 불가해한 폭력적인 살인 사건의 기원을 파악해나가는 가운데 독자는 ‘집단적인 잔혹 행위를 저지르게 만드는 폭력성은 어디서 기인하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고 작가가 그에 대해 응답한 구체적인 과학적 진실에 놀라게 된다. 이 소설 속에서는 추상적이라 믿었던 폭력성(악)이 신경과학의 발달에 의해 물리적으로 생성해낼 수 있는 일종의 물질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에 억압적인 시스템에 의해 자연 발생했던 악은 이제 도처에 익숙히 산재해 있는 영상을 통해서 언제든 발생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거대한 세력이 국가 기관 산하에 은밀히 도사리고 있다.

 

『신드롬 E』는 콤비를 이룬 두 형사가 수사를 펼쳐나가는 과정을 프랑스 전역과 이집트, 미국과 캐나다 등 확장된 공간에서 빠른 리듬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영화 화면을 바라보는 듯 시각적 영상미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이는 아마도 ‘프랑스적인 것’을 넘어서는 보편적 정서가 그의 작품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이 있듯이 프랑크 틸리에는 언어나 종교,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는 보편적 진리, ‘인간적인 정서’에 가닿는 메시지를 추구한다. 겉보기에는 유능하고 까칠한 형사이지만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머릿속 환영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에 매달려 있는 샤르코 형사의 모습에서도 심리적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약한 인간에 대한 작가의 섬세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인간에 대한 단순한 연민에서 그치지 않고, 그가 과거의 기억과 죄책감, 강박관념 등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독려한다.

 

묵직한 페이지에 담긴 『신드롬 E』는 단 몇 주에 이르는 여름휴가 동안에 일어나는 이야기다. 마침내 폭력적인 집단 학살과 처참한 죽음들을 야기한 폭력성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밝혀지고, 과거의 유령에 이끌린 채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던 인물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의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두 형사가 다시 숨 가쁘게 달려야 할 사건이 일어나면서 폭력의 그림자는 다시 짙게 드리워진다.

 

 

작가 프랑크 틸리에 소개

 

1973년 안시에서 출생했으며 현재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에 거주하고 있다. 『죽은 자들의 방』을 출간할 당시만 해도 작가는 IT 기술자 출신의 무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본 독자의 입소문에 더해 특이하게도 중소 서점 주인들의 끊이지 않는 추천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죽은 자들의 방』은 프랑스에서만 220만 부가 넘게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그 후로 그는 다수의 독립작품을 낸 뒤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자신이 만들어낸 두 주인공을 한 소설에서 대면시킨『신드롬 E』『가타카』 『아톰카』시리즈를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그의 작품은 정통 추리 소설이 강세였던 프랑스 장르 소설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고, 최근에는 스릴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미권에도 진출에 호평을 받는 등 여전히 굵직한 화제와 이슈의 중심에 있다. 그 외 저서로는 『현기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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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