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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687)] 영원한 아담 : 단편집

 

영원한 아담 단편집

저자
쥘 베른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15-04-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쥘 베른의 또 다른 문학 세계를 단편소설로 만난다! 14년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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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687)] 영원한 아담 : 단편집  

쥘 베른 저/김석희 역 | 열림원 | 332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쥘 베른에게는 『해저 2만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 같은 장편소설 외에도 그의 문학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수많은 단편소설들이 있다. 쥘 베른은 이 단편들을 통해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광기어린 인물을 탄생시키고 ‘인간’을 대상으로 기상천외한 실험을 하는 비인간적인 과학자를 그리기도 한다. 또 누구나 의문을 가졌을 법하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영원히 되풀이되는 운명의 수레바퀴, 「영원한 아담」

 

『영원한 아담』은 쥘 베른이 타계하기 직전인 1905년 2월에 집필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소설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고고학자인 ‘차르토크-조프르-아이-스르’라는 한 박사가 수만 년 전 과거에 이 땅에 살았던 조상의 일기를 우연히 발견하며 시작된다. 천재지변으로 문명이 완전히 파괴된 뒤 살아남은 생존자의 기록을 통해 쥘 베른은 한 인류의 문명이 어떻게 멸망하는지를 섬세히 그려냈다.

 

「공중의 비극」은 한 기구발명가가 자신이 만든 기구를 타고 하늘로 오르려는 순간에, 기구 안으로 뛰어든 미치광이와 함께 비행하게 되어 공중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미치광이는 ‘과학의 순교자’가 되길 바라며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기구를 더 멀리, 더 높이 하늘로 띄우려고 한다. 쥘 베른은 이 소설을 “내가 추구할 운명이었던 소설의 방향을 처음 보여준 작품”이라 칭했다.

 

 

순수한 광기에 사로잡히다, 「시계 장인 자카리우스」

 

‘영혼을 잃어버린 시계공’이라는 부제가 붙은 「시계 장인 자카리우스」는 오로지 시계에 대한 광기에 사로잡혀 신의 영역까지 넘보는 미치광이 시계공의 이야기이다. 자신과 시계는 하나이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시계들이 고장 나면서 몸도 함께 쇠약해져가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자카리우스는 결국 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난 체하다 영겁의 벌을 받고 죽는다. 쥘 베른은 이 소설에서 기계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날카롭고 냉철한 시선으로 자카리우스를 표현했다.

 

 

오만한 괴짜 과학자, 「옥스 박사의 환상」

 

「옥스 박사의 환상」은 누구보다도 느리고, 누구보다도 평화로운 도시 ‘키캉돈’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옥스 박사가 비밀리에 생체 실험을 하며 전개된다. 도시에 가스 조명을 공급해주겠다는 명목 하에 옥스 박사는 도시 전체에 끊임없이 산소를 공급한다. 과도한 산소 공급으로 평화롭던 키캉돈 사람들은 흥분과 욕망, 폭력성에 사로잡히고, 동식물은 성장이 가속화되어 도시는 불안과 혼란에 빠져 엉망이 된다.

 

휴머니스트인 쥘 베른은 끝내 오만한 과학자 옥스 박사의 산소 공장을 파괴시켜 실험이 실패로 끝나도록 만들어 키캉돈 주민들을 다시금 평온한 상태로 돌려놓는다.

 

 

원숭이 무리를 이끌어 지브롤터를 되찾다, 「질 브랄타르」

 

영국 식민지인 지브롤터를 무대로, 질 브랄타르(지브롤터의 애너그램)라는 이름의 스페인 남자가 자신을 원숭이처럼 꾸미고 그곳에 사는 원숭이 무리의 지도자가 되어 원숭이들을 선동해 영국 요새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처음에는 공격이 성공하는 듯하지만, 수비대 사령관이 기막힌 책략을 생각해 낸다. 그가 직접 원숭이 무리의 지도자로 변하여 무리를 반대쪽으로 이끈 것이다. 영국의 제국주의를 패러디한 이 짧은 풍자소설에서 우리는 쥘 베른의 아나키즘을 읽을 수 있다.

 

 

작가 쥘 베른 소개

 

1828년 프랑스의 주요 항구도시 낭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배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키워 나갔으며, 『로빈슨 크루소』 같은 모험소설을 즐겨 읽으며 멋진 모험가에 대한 꿈을 꾸었다. 성인이 된 베른은 1848년 고향을 떠나 파리로 이사했다. 표면상의 이유는 학업을 마치고 아버지처럼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지만, 그의 궁극적 이상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이런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파리 문학 살롱에 자주 드나들었고, 곧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베른의 초기작들은 희곡들이었으며, 1850년대에는 당시 가장 성공적인 잡지 중 하나에 단편소설들을 연재하였다. 출판인 피에르쥘 헤첼이 1863년 『5주간의 기구 여행』 출판을 허락하고 이 책이 대중적인 성공을 거둠으로써, 소설가로서 베른의 경력이 시작되었다. 베른의 가장 잘 알려지고 성공적인 작품들은 헤첼과 계약을 맺어 출판된 것인데, 헤첼은 그 작품들에 ‘알려진 세계와 알려지지 않은 세계에서의 기이한 여행’이라는 시리즈 제목을 붙여 주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1872)를 포함하여 『지저 여행』(1864), 「해저 2만 리」(1869), 「미셸 스트로고프」(1876) 등이 이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과학을 통한 인류의 진보를 신봉하는 쥘 베른의 성향이 반영된 소설로서, 과학과 문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처음 소개된 때부터 지금까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연극으로도 상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1869년부터 죽을 때까지 베른은 피카르디 주의 도시 아미앵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그는 중도 공화주의자로서 지역 정치와 행정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886년 피에르쥘 헤첼이 죽은 뒤 베른은 그의 아들 루이쥘 헤첼과 계약하여 다수의 책을 계속해서 출판했다. 「카르파티아 성」(1892), 「프로펠러 섬」(1895) 등의 작품이 이 시기의 소설들이다. 1905년 베른이 죽은 후 아들 미셸은 수많은 유작들을 편집하여 출간하였다. 쥘 베른은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한 근면한 작가로 유명하며, 유작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베른의 소설은 총 64편에 이른다. 베른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끊임없이 번역되어 읽히는, 19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프랑스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기구를 타고 5주간』 『지구 속 여행』 『지구에서 달까지』 『달나라 여행』 『해저 2만 리』 『신비의 섬』 『챈슬러 호』 『황제의 밀사』 『인도 왕비의 유산』 『마티아스 산도르프』 『정복자 로뷔르』 『15소년 표류기』 『카르파티아의 성』 『깃발을 마주 보고』 『세계의 지배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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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