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쿠이 슈스케 저 | 이연승 역 | 레드박스 | 63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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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텔레비전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아동 연쇄 살인범과 형사가 벌이는 치열한 심리전을 그린 시즈쿠이 슈스케의 장편소설. 『한자와 나오키』로 유명한 이케이도 준,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작가 이사카 고타로를 제치고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독서광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이 작품은 대표적인 경찰 소설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격찬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나가와 현경에 새 경시감이 부임해 온다. 엘리트 출신에 대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야심가. 그는 가나가와 현경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남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자 현역 수사관을 뉴스 프로그램에 내보내는 무리수를 감행하기로 한다.
그 역할을 떠맡은 이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마키시마 경시다. 형사답지 않은 곱상한 외모에 왠지 괴롭히고 싶은 분위기를 풍겼던 남자. 육 년 전, 유괴범 검거에 실패하고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추궁에 폭주했던 남자. 그 결과 시골 경찰서로 좌천된 그는 지금 어떻게 변해 있을까. 세상 모든 범죄와 자신에 대한 증오를 겹겹이 쌓아 온 그는 과연 형사로서의 삶,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범인에게 고한다』는 일본에서 속칭 ‘철야(徹夜) 소설’이라 불린다. 밤을 지새워서라도 결말을 읽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말이다. 이렇게까지 높은 흡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작가 시즈쿠이 슈스케의 뛰어난 캐릭터 조형 능력 덕분이다. 『범인에게 고한다』는 짧게 말하면 흉악한 범죄자, 경찰 조직, 매스컴에 휘둘렸던 한 형사의 통렬한 부활극이다. 작가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버림받고 범죄에 대한 증오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희생자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미소마저 잃은 주인공의 마음속 깊숙이 파고들어 가 아주 작은 심리 변화까지 실감 나게 그려 내고 있다.
이 소설을 접하는 사람은 누구나 경찰이라는 특수한 조직 안에서 형사로서의 사명을 다하려는 주인공에게 감동하며 요코야마 히데오, 이사카 고타로를 비롯해 수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최고라고 격찬하는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 시즈쿠이 슈스케 소개
1968년 출생. 센슈 대학 문학부 졸업. 출판사, 사회 보험 노무사 사무소 등에서 근무했다. 1999년, 일본 최초의 유도 미스터리 『영광일도』로 제4회 신초 미스터리 클럽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그다음 해 『허모』를 발표, 미스터리의 상식을 뒤엎는 ‘괴작(怪作)’이자 ‘쾌작(快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도 『불티(火の粉)』 등 선 굵은 미스터리를 연이어 발표했다.
2004년 『범인에게 고한다』로 제7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 수상,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주간 겐다이 ‘최고로 재미있는 책’ 1위, 서점 대상 7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8위 선정,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2006년에는 연애 소설 『클로즈드 노트』를 휴대 전화 사이트에 연재해 100만 명이 넘는 접속을 기록했다. 『범인에게 고한다』를 비롯해 『클로즈드 노트』, 『불티』, 『허모』 등 많은 작품이 영화, 드라마로 제작돼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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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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