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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42)] 괴담의 집

 

괴담의 집

저자
미쓰다 신조 지음
출판사
북로드 | 2015-07-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호러 작가의 곁에 스멀스멀 모여든 시대도 배경도 전혀 다른 다섯...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742)] 괴담의 집
 
미쓰다 신조 저 | 현정수 역 | 북로드 | 416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한일 양국에서 ‘미쓰다 월드’라 불리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미쓰다 신조의 최신작이 여름 시즌을 맞아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미쓰다 신조의 신작 『괴담의 집』에서 작가 자신이 주인공이자 관찰자, 괴담 수집가로 등장하여 본격적인 추리의 주체가 된다.


다섯 가지 공포 체험담 사이사이에 각 이야기의 수집 과정이 논픽션처럼 실감나게 서술되면서 독자들은 이 괴담들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헛갈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호러와 미스터리의 경계,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 본인과 작가의 열혈팬인 출판사 신입 편집자가 등장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 대화 속에는 『괴담의 집』에 등장하는 여러 괴담뿐만 아니라 미쓰다 신조의 작품 스타일과 집필 방법, 최근작에 대한 소개와 서술 방식 등의 이야기가 고소한 양념처럼 곁들여진다.


호러 작가인 ‘나’는 어느 날 열성팬을 자처하는 신입 편집자이자 괴담 애호가인 미마사카 슈조의 팬레터를 받는다. 종종 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던 ‘나’는 슈조에게 집을 소재로 한 두 가지 전혀 다른 괴담 이야기를 듣고는 알 수 없는 꺼림칙한 기분을 느낀다.


이후 이상한 느낌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자료를 찾던 ‘나’에게 인터넷 게시판의 공포 체험담, 어느 출판사에 투고로 들어온 논픽션 원고, 한 노인이 자비 출간한 책에 담긴 괴이한 옛날이야기가 차례차례 모여든다.


다양한 형태의 집을 배경으로 시대도 위치도 전혀 다른 다섯 가지 괴담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유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작가와 편집자는 어느 날 시공간이 전혀 다른 집을 배경으로 한 다섯 가지 괴담 이야기 속에 기이한 유사점을 느끼면서 그 느낌의 정체를 추리해보기로 한다.


첫 번째 이야기 : 어머니의 일기 - 저편에서 온다

새로 이사 온 단독주택에서 세 살짜리 딸 카나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 어두운 구석을 향해 누군가와 대화하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카나가 걱정되는 어머니. 어느 날 옆집에서 놀러온 카나의 친구 유토가 행방불명되면서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힌다.


두 번째 이야기 : 소년의 이야기 - 이차원(異次元) 저택

친구들과 숲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던 소년 이시베. 어느 순간 술래가 되어 보니 친구들이 모두 사라졌다. 무서운 느낌에 숲을 빠져나오려다 정체불명의 이상한 존재 '와레온나'와 마주치고, 이를 피해 인적 없는 외딴 저택으로 숨어든다.


세 번째 이야기 : 학생의 체험 - 유령 하이츠

유난히 싼 연립주택에 자취방을 얻은 어느 대학생. 밤에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어느 날 소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집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붕에서 검은 애벌레 같은 것이 스물스물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다.


네 번째 이야기 : 셋째 딸의 원고 - 미츠코의 집을 방문하고서

사촌 여동생의 집에 방문한 후 이상한 종교에 빠진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와 따로 떨어져 사는 열두 살 카오리와 남동생 신야. 어느 날 남동생이 어머니에게 끌려 그 집으로 가버리고, 카오리는 동생을 되찾기 위해 어머니가 사는 꺼림칙한 그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인적 없는 빈집과 벽마다 붙어 있는 이상한 경고문뿐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 : 노인의 기록 - 어느 쿠루이메(狂女)에 대하여

산신의 앙화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의문의 여자아이 요치.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기분 나쁜 혼잣말들이 예언처럼 현실로 이루어지고, 마을사람들은 그녀에게 마성이 깃들었다며 경원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발칵 뒤집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지고, 그녀는 대저택의 이름 모를 방에 감금된다.



작가 미쓰다 신조 소개


추리소설 작가이자 편집자. 본격 미스터리와 민속적 호러를 결합시킨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열광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한, 일본 추리소설계의 대표작가 중 한 사람이다. 추리소설 편집자로서도 능력을 발휘한 그가 담당한 기획으로는 〈월드 미스터리 투어 13〉 시리즈, 〈일본기괴환상기행〉 시리즈, 호러 저패네스크 등이 있다. 1994년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아유카와 데쓰야가 엄선한 앤솔로지 『본격추리3 미궁의 살인자』에 〈안개관, 미궁 책자 제1화〉를 실은 것을 시작으로 추리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01년 발표한 『호러 작가가 사는 집』은 추리작가로서의 그의 능력을 독자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밀실 살인사건으로 대표되는 본격 추리소설에 민속학적인 괴기담을 섞은 작품을 선보이는 그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작가 미쓰다 신조를 등장인물로 내세운 시리즈와,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를 화자로 한 시리즈를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산마처럼 비웃는 것』 『흉조처럼 피하는 것』을 비롯하여 『작자불상 미스터리 작가가 읽는 책』 『사관장』 『셸터 종말의 살인』 『붉은 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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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