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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40)]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전 2권)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2

저자
앤서니 도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5-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줄거리1940년대 초반, 프랑스 파리. 장님 소녀 마리로르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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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740)]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전 2권)
 
앤서니 도어 저 | 최세희 역 | 민음사 | 324쪽 | 각권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의 두 주인공 마리로르와 베르너는 아빠를 잃고, 시력을 잃고, 가난과 전쟁에 맞서는 등 마음에 상처를 간직한 순수한 영혼이다. 이들은 세계 대전이라는 참혹한 상황에 맞닥뜨린 후 정의가 무엇인지, 삶에서 지켜 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선택해야만 하는 시험대에 끊임없이 오른다. 마리로르는 세상에 흔치 않아 귀중하고 값어치가 높은 나치가 찾아 헤매던 보석에 초연할 수 있는 단단한 소녀로 성장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고아 베르너는 나치의 군사 양성 학교에서 특별대우를 받으면서 그 대가로 친구가 부조리한 이유로 폭행을 당해 사라져도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마리로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길을 택한다.


이 소설에서는 ‘보호’라는 모티프가 자주 등장한다. 마리로르가 제일 좋아하는, 제 몸을 단단한 껍질 속에 숨기는 달팽이부터 시작해서 박물관 깊은 곳 특수 금고에 간직된 블루 다이아몬드, 생말로 집 6층에 몰래 숨어 지내는 사람들……. 이들은 자기 스스로를, 소중한 것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험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게 불안으로 가득 찬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정의를 외면하고 침묵하며 황금과 권력에 취해 있던 시절, 모두가 보지 못하는 빛을 보는 소설 속 두 소년 소녀의 모습은 독자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며 마음을 진하게 울린다.


‘뉴욕 타임스’는 문학적 위업과 탁월한 기교를 높이 평가해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을 ‘2014년 올해의 소설’ 10권에 선정했다. ‘뉴욕 타임스’의 평가처럼,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의 장점은 10여 년에 걸친 긴 시간적 배경과 유럽 곳곳을 넘나드는 공간적 배경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짧고 강렬하게 전달되는 생생한 묘사와 함께 손에 땀을 쥐며 다음 장을 넘기게 하는 스토리텔링에 있다. 책을 읽으며 마리로르와 베르너의 이미지를 각자 마음속에 생생히 그려 낼 수 있을 정도다.


희디흰 백발 머리 소년, 또래보다 왜소하지만 누구보다 영특하게 빛나는 두 눈, 지칠 줄 모르는 지적 탐구력을 지닌 소년, 베르너. 그리고 주근깨 가득한 얼굴, 가녀리고 우아한 몸짓, 우윳빛으로 가득한 두 눈, 역시 하나에 파고들면 끝을 모르는 용감한 소녀 마리로르. 소설을 읽다 보면 누구나 자신의 머릿속에 두 주인공,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해 각자의 상상력을 펼치게 된다. 이들이 겪는 일화들은 독자들에게 마음 깊이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언급했듯, 이 작품 속 두 인물은, 2015년 가장 ‘기억 속에 남는 소설 속 인물’로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을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보석, 라디오, 거리 모형, 연체동물 같은 흥미로운 소재는 그러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마련한 중요한 키워드다. 이 소재들은 소설을 읽으며 눈에 그려질 정도로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더해 준다. 사람들을 유혹하며 위험한 힘을 뿜는 133캐럿 다이아몬드를 통해서 나치 독일의 보석 수집과 문화재 약탈에 대한 이야기를, 초기 무선 통신 시대 나치의 선전 도구와 전시 통신 수단으로 사용된 라디오를 통해서는 20세기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자연사 박물관의 해저 생물과 원석 들을 통해서는 인간사와 다르게 흐르는 자연적, 우주적 시간을 이야기한다. 또한 청소년기 필독 고전인 『해저 2만리』와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적절히 활용해 소설에 동화적 분위기를 불어넣은 것까지, 소설은 다양한 재료로 풍성하게 차려진 만찬과도 같다. 이렇듯 10여 년간의 자료 조사를 통해 구성한 스토리와 흥미로운 소재를 버무려 탄생시킨 이 작품은 마리로르와 베르너의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해 준다.



작가 앤서니 도어 소개


1973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났다. 브런즈윅에 있는 보든 칼리지에서 역사를 전공한 후 볼링 그린 주립 대학교에서 순수 예술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그가 거주했던 아프리카와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을 모아 단편소설집 『조개껍데기 수집가』를 출간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2004년 첫 장편소설 『그레이스에 대하여』, 2010년 두 번째 단편소설집 『기억 벽』을 출간했다.


2014년 발표한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도어가 10여 년의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버지와 함께 파리를 떠나 피난을 가게 된 프랑스의 장님 소녀 마리로르와 명석한 두뇌로 나치의 눈에 들어 전쟁에 휩쓸리게 되는 독일의 고아 소년 베르너의 이야기를 그렸다. 출간되자마자 평단과 언론계에서 그해의 가장 주목할 만한 소설로 떠오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2015년 퓰리처상과 카네기 메달 상을 수상하는 커다란 영예를 안았으며,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현재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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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