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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63)] 에브리데이

 


에브리데이(Every Day)

저자
데이비드 리바이선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5-08-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매일 아침,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나,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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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763)] 에브리데이
 
데이비드 리바이선 저 | 서창렬 역 | 민음사 | 424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6년 동안 매일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는 A의 삶을 그린 소설 『에브리데이』. 언제부터 시작됐고 왜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눈을 뜨면 늘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나는 A.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겨하는 쾌활한 소년이었다가 다음 날이면 지나가는 사람이 모두 돌아볼 정도로 예쁜 흑인 소녀로 깨어나기도 한다. 어느 몸에서 깨어나든 철저히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몸 주인의 생활에 자신을 맞춰 살아가는 A. 자신의 몸이 없기에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며, 흑인도 백인도 황인도 아니고, 조국도 종교도 없는 A라는 존재를 통해 저자는 사랑과 관계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A의 삶은 변화무쌍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다채롭지만 누구보다도 외롭고 쓸쓸하다. 어느 누구와도 하루 이상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 자기만의 시간, 혹은 미래가 없는 그가 온전히 자신으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은 이메일이 전부다.


5994일째 아침, 저스틴의 몸으로 깨어난 A는 리애넌이라는 소녀를 만난다. 저스틴의 여자 친구이지만 그 앞에선 항상 어딘지 조심스럽고 불안해하고 행복하지 않은 소녀. 예쁜 얼굴을 늘어뜨린 머리카락 속에 감추고, 밑창 주위로 스카이라인을 그려 넣은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있는 소녀. 하지만 사실은 솔직하고 다정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특별한 아이. A는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A는 과연 이 사랑을 어떻게 지켜 나갈 수 있을까?


A는 언제부터 이런 일이 시작됐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다. 아주아주 어릴 땐, 항상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고―설령 그 사람이 매일매일 바뀐다 하더라도―모두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다른 몸으로 다른 가족과,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서히 깨닫게 된다. 잠들 무렵 엄마 아빠는 ‘잘 자’라고 인사하지만 자신은 ‘안녕’ 하고 인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영원히 네 곁에 있을 거야’라고 말하던 엄마가,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면 영원히 사라지고 없을 거라는 사실을.


A에겐 몸이 없다. 그러므로 A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며, 흑인도 백인도 황인도 아니고, 조국도 종교도 없다. 남자 몸에 있을 때나 여자 몸에 있을 때나 변함없이 리애넌을 사랑하는데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도 아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자신에 익숙하기에, 어느 몸에 있어도 리애넌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애넌은 다르다. 그녀는 몸을 가진 인간이어서 아무리 A를 이해하고 좋아해도 외형과 사회적 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리애넌은 A가 여자 아이 몸으로 나타나면 어딘지 어색하게 대하고 130킬로가 넘는 거구로 나타나면 잡은 손을 슬쩍 놓아 버린다. 남의 몸을 빌려 사는 A가 겉모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로지 그 안에 들어 있는 한 영혼, 맑고 순수한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재기발랄한 판타지 로맨스에 머물 수도 있었을 이 작품에 깊이와 감동을 더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데이비드 리바이선은 A라는 존재를 통해 사랑과 관계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누구보다 외로우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성을 지키길 원하는 A. 5994일, 리애넌을 만나는 순간 시작된 사랑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던 A, 6034일, 오랜 여운을 가져다줄 이 아이의 마지막 선택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 데이비드 리바이선 소개


미국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 『소년, 소년을 만나다』로 미국도서관협회 ‘YA를 위한 베스트북’과 람다 문학상을 수상했고 『가능한 나라』는 미국도서관협회 ‘YA를 위한 톱 텐 베스트북’, 『아직 거기 있어?』는 10대를 위한 뉴욕 도서관 선정 도서로 뽑혔다. 『닉과 노라의 플레이리스트』(공저)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연인노트』는 2011년 아마존 베스트북으로 선정되어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와이드 어웨이크』, 『사랑은 도덕률이다』, 『키스 금지 리스트』(공저) 등 다양한 작품을 저술했다. 홈페이지(www.davidlevithan.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유시간에는 에디터로 일하고 사진 찍는 일에도 푹 빠져 있다. 현재 뉴저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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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