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마넬 로우레이로의 소설 『종말일기Z: 암흑의 날』. 고양이 루쿨루스를 품에 안고 좀비들로 뒤덮인 세상에서 벗어나 안전한 지대를 찾아 나선 변호사와 그의 친구들은 카나리아 제도의 한 섬에 무사히 도착한다. 그곳은 임시정부의 지휘 아래 전염이 통제되고 인류 문명의 재건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검역 중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변호사와 그의 동료들은 목숨을 위협받게 되는데….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스페인의 스티븐 킹’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큰 화제를 모은 『종말일기Z』 시리즈는 러시아에서 발병한 바이러스가 시시각각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통제된 언론과 무성한 소문이 도는 인터넷, 이웃들과의 사소한 사건 등을 토대로 주인공이 기술한 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후속작에서는 카나리아의 안전 지역에 무사히 도착했으나, 그곳에서 파벌을 나눠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주인공 일행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는 ‘좀비가 등장하는 문학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들었으며 전 세계 20여 개 언어 50여 국가에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대전Z』 등 좀비를 소재로 한 문학이 크게 융성한 미국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Amazon.com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좀비’의 어원은 아이티의 부두주술에서 유래하였으나 지금 쓰이는 개념은 매우 다르다. 『나는 전설이다』의 작가 리처드 매드슨이 선보인 개념을 감독 조지 로메로가 「시체 3부작」 영화에서 발전시켜 정착시켰다. 좀비 전염병에 걸린 사람은 죽은 후 살아 움직이는 시체가 되고 이 시체는 살아 있는 인간만을 공격하여 전염시킨다. 세기말적 재난 상황을 묘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기도 하며 그 때문에 2000년대 들어서서 좀비를 소재로 한 각종 컨텐츠들이 대거 양산됐다.
맥스 브룩스의 『세계대전Z』를 원작으로 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 워 Z』,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 등의 할리우드 영화와 「레지던트 이블(바이오 하저드)」 게임 등이 좀비의 붐에 불을 지핀 대표작들이다. 게임,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지난 10여 년간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에서 나왔는데 그 인기는 현재도 유효하다. 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 잔혹한 좀비 소재임에도 일본 만화대상에 오른 「아이앰어히어로」, 2011년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히는 「데드 아일랜드」 등 좀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국내에서도 ‘좀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과거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소에서 ‘좀비 지도’를 발표해 화제가 되었는데 구글에서 ‘좀비’라는 단어가 얼마나 많이 검색되는지 지역을 조사해 그래픽으로 나타내 지도화한 것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독보적이었는데 이는 우리에게 ‘좀비’가 더이상 낯설지 않는 단어임을 증명한다. 인기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와 「데미지 오버 타임」, 주목받은 독립영화 『이웃집 좀비』, 김중혁 작가의 소설 『좀비들』, 5회까지 개최된 좀비 아포칼립스 공모전 등이 모두 좀비를 소재로 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국내에선 정치적인 욕설로서 ‘좀비’나 악성 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가리키는 ‘좀비’ PC 등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 마넬 로우레이로 소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넬 로우레이로는 스페인의 폰테베드라에서 태어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방송 작가로 잠시 일하다가 변호사가 되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블로그에 좀비로 뒤덮인 세상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적는 방식으로 연재하여 큰 인기를 얻었다. 책으로 출간된 『종말일기Z』는 스페인을 비롯하여,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스페인의 스티븐 킹'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마넬 로우레이로는 『종말일기Z』를 총 3부작으로 출간하였으며, 수수께끼의 배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신작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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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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