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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775)] 영혼 파괴자

 

영혼파괴자

저자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5-09-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1위! ★슈피겔 베스트셀러[테라피][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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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775)] 영혼 파괴자

제바스티안 피체크 저 | 김희상 역 | 문학동네 | 322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장편소설 『영혼 파괴자』는 정신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통 사이코스릴러 작품이다. 폭설에 고립된 도시 외곽의 고급 정신병원을 무대로 일명 ‘영혼파괴자’라는 연쇄살인범이 선사하는 불안과 공포의 악몽 같은 하룻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전개된다. 밀실과 다름없이 폐쇄된 공간에서 시시각각 포위망을 좁혀오는 사이코패스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이들의 처절한 대결이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숨가쁘게 펼쳐지며 예상치 못한 반전의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영혼파괴자』는 일종의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액자 밖에서는 오늘날의 시점에서 한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심리실험이, 액자 안에서는 그 심리실험에서 읽는 ‘환자 진료기록’이 몇 년 전의 시점에서 전개되며 바로 그 ‘환자 진료기록’에 희대의 연쇄살인범인 ‘영혼파괴자’가 등장한다.

소설의 몸통을 이루는 ‘환자 진료기록’은 베를린 외곽의 ‘토이펠스클리닉’이라는 고급 정신병원에서 시작된다. 얼마 전 근처 도로에 쓰러져 있다 관리인에게 발견돼 이곳 병원으로 오게 된 남자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카스파’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즈음 온 베를린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 사건 소식이 연일 떠들썩하게 보도된다. 젊고 아름다운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실종됐다가 이른바 ‘각성 혼수’ 상태로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것. 목숨은 붙어 있지만 동공반응은 물론 의식이 없어 외부와의 소통이 불가한 상태, 살아 있으되 죽은 자로 만든, 그것도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만 골라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자에게 언론은 ‘영혼파괴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오로지 피해 여성들에게서 발견된 의문의 쪽지뿐이다. 토이펠스클리닉에도 영혼파괴자의 보도가 전해진다.


한편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조각난 기억들과 그 기억 속에 등장하는 한 소녀 때문에 고통스러운 카스파는 담당의 소피아에게 의지하려 하지만 그녀가 병원을 곧 그만둘 것임을 알려와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카스파의 과거에 대해 알려줄 것이 있다며 그 정보 없이는 병원을 절대 떠나선 안 된다는 소피아의 만류에도 그는 알 수 없는 본능에 이끌려 병원을 떠날 결심한다. 때마침 병원 앞 눈길에서 구급차가 공중전화부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고 이송중이던 환자와 구급대원이 토이펠스클리닉으로 실려온다. 이 사고로 전화선이 끊긴데다 20년 만이라는 대폭설로 병원 안의 사람들은 완전히 고립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소피아가 ‘각성 혼수’ 상태로 발견되고 그녀의 손에서 의문의 쪽지가 나오자 카스파를 비롯한 그 안의 모두가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영혼파괴자가 여기, 우리 옆에 와 있다.


카스파는 사방에서 닥쳐오는 위협에 맞서 진짜 영혼파괴자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 것인가. 수면 마비로 인간의 영혼을 살아 있는 몸속에 가둬 파괴해버리는 영혼파괴자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심리실험이라는 명목하에 토이펠스클리닉에서 벌어진 이 모든 참상이 고스란히 담긴 ‘환자 진료기록’을 학생들에게 읽히는 교수의 의도는 무엇인가.


의문의 답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다른 의문이 기다리고 있고, 독자들은 또다시 다른 단서를 좇게 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바로 이것이 인간 영혼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는 제바스티안 피체크 사이코스릴러의 매력이다.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 소개


제바스티안 피체크는 1971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이런 끔찍한 책을 쓰다니, 어릴 때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지만, 그는 테니스 선수가 되고 싶었던 해맑은 어린아이였다. 부모의 요청에 따라 테니스를 포기하고 저작권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며 2006년부터 사이코스릴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스티븐 킹, 존 그리샴, 존 카첸바크 등의 스릴러 작품을 애독하며, 특히 토마스 헤리스의 『양들의 침묵』에 매료되어 인간의 심장을 움켜쥐고 뒤흔드는 긴장감과 반전의 요소를 습득하는 데 매진했다.


데뷔작 『테라피』는 2006년 7월에 출간되어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선다. 그후 발표한 10여 권의 작품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의 이름은 이제 독일 사이코스릴러의 대명사다. 피체크는 특히 정신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와 무의식속에 깔린 극적 요소를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읽는 이의 심장을 움켜쥐고 뒤흔드는 긴장과 반전이 ‘피체크 표’ 스릴러의 특징이다. 그의 소설은 지금까지 1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350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의 여섯번째 작품인 『눈알수집가』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놀이인 숨바꼭질을 모티프로,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전직 경찰과 잔인한 살인마와의 숨 막히는 게임을 그려내 2010년 독일 독자가 직접 뽑은 최고의 스릴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덟 번째 작품인 『눈알사냥꾼』은 전작 『눈알수집가』의 매력 넘치는 두 주인공 알리나와 초르바흐 콤비가 다시 뭉쳐 잔인한 사이코패스와 그보다 더 잔인한 운명에 맞서고 끝내 붕괴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 사이코스릴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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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