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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02)] 달리는 조사관

 


달리는 조사관

저자
송시우 지음
출판사
시공사(단행본) | 2015-10-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첫 장편소설 세종도서 선정, 출간 즉시 영화화 확정 한국 장르문...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802)] 달리는 조사관

송시우 저 | 시공사 | 400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를 고전적인 추리 방식으로 보여주는 송시우의 소설 『달리는 조사관』.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들을 다룬 작품이다. 진정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움직이는 ‘인권위 조사관’은 공무원이긴 하지만 형사나 경찰과는 달리 공권력을 동원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탐정이기도 한 이들이 엇갈린 증언을 헤치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자백으로 유죄가 확정된 청년 학종이 징역살이 8일 만에 공범으로 복역 중인 친구 순구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긴 채 자살하는 일이 일어난다. 연이어 학종이 무죄임을 증명하는 강력한 알리바이가 드러나고 이에 순구의 항소심을 앞둔 변호인은 인권위에 피의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진정을 신청한다. 경찰이 지능지수 80 안팎의 학종과 순구를 강압적으로 밀어붙여 허위자백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변호인의 주장이다.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니만큼 베테랑 조사관 윤서를 중심으로 두 명의 조사관과 한 명의 사무관이 사건을 배당받는다. 그러나 특정 형사사건에서 유무죄를 따지는 것은 인권위 조사관의 할 일이 아니니 경찰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었는지만 조사해야 한다는 윤서와, 법원에 인권위의 의견을 제출해달라는 변호인 그리고 그를 옹호하는 조사관들 사이에서 갈등이 커진다. 한 개인의 인생을 처참히 짓밟은 경찰이라는 국가권력에 대한 분노와 피해자에 대한 연민으로 조사관들은 윤서를 제외한 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그들은 외면할 수 없는 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달리는 조사관』의 조사관들에게는 크고 작은 결함이 있다. 타인의 감정에 쉽게 동화하여 남 일도 내 일처럼 여기는 달숙과 인권위는 국가나 법이 아닌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독단과 정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홍태, 그리고 사법고시 출신이지만 인권위에서는 영 힘을 못 쓰는 지훈. 그들의 선의는 심리적 맹점이 되고 때로는 진실 앞에서 눈을 멀게도 한다. 이를 꿰뚫어보는 입장에 선 베테랑 조사관 윤서는 호랑이를 견제하는 승냥이에 비유되는 조사관의 역할에 대한 갈등과 지나치게 신중한 성격 탓에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하다는 것이다. 천재적인 두뇌로 앉은 자리에서 범인을 찾아내거나 강력한 힘으로 악인을 단죄하는 것은 그들의 영역이 아니다. 강자와 약자, 피해자와 가해자에 치우침 없이 꼼꼼히 조사를 하고 공정하게 작성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기까지의 일련의 업무를 성실하게 마무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몰개성한 정장 속에 숨겨진 그들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작가 송시우 소개


2008년 단편소설 『좋은 친구』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아이의 뼈』로 한국추리작가협회 황금펜상을 수상했다. 데뷔작 『좋은 친구』가 일본 하야카와쇼보에서 출간하는 추리소설 전문 월간지 ‘미스터리 매거진’에 소개되어 화제를 낳았다. 2014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이 그해 장르소설로는 드물게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으며 출간 즉시 영화화가 결정됐다. 한국적인 서정을 담은 사회파 추리소설을 추구한다.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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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