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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45)] 그레이브야드 북

[책을 읽읍시다 (845)] 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저 | 황윤영 역 | 에프 | 392쪽 | 15,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미국 ‘뉴베리 상’과 영국 ‘카네기 상’을 세계 최초로 함께 수상한 닐 게이먼의 『그레이브야드 북』. 단란했던 가족이 몰살당했다는 것을 모른 채 아장아장한 걸음으로 공동묘지까지 걸어올라 온 한 남자아이. 그의 가족을 살해한 검은 사내가 빠른 걸음으로 아이의 뒤를 쫓는다. 공동묘지의 철창을 넘어 아이를 찾아보지만 잠시 전만 해도 어렴풋하게 보였던 아이의 형체는 어느 순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사내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간다. 아무도 없는 듯 보였던 텅 빈 공동묘지는 순식간에 혼령들이 모여들어 인간의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혼령들의 민주적인 논의 결과, 아이는 ‘묘지의 특권’을 받아 오언스 부부에게 입양된다.


그렇게 ‘아무도 아니’라는 뜻의 기묘한 이름을 가지게 된 노바디 오언스. ‘보드’라고 불리는 그는 허물어져 가는 오래된 묘지에서 생활하고, 일반인에게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유령을 부모로 두었으며, 삶과 죽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후견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범상치 않은 일상을 꾸려 나간다. 인간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슬리어와 버려진 구울들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 그리고 성스럽지 못한 땅에 묻힌 마녀까지 모두가 잠든 밤에 활기를 찾는 묘지에서의 삶은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묘지의 울타리 너머,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보드의 가족을 살해한 잭이라는 사내가 그를 향해 호시탐탐 칼날을 겨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보드의 삶에 숨은 비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그래픽 노블 『샌드맨』 시리즈를 비롯해 『코렐라인』 『네버웨어』 『스타더스트』 등 괄목할 만한 작품으로 현존하는 10대 포스트모던 작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작가 닐 게이먼. 그는 어느 날 작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묘지 사이를 누비는 아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묘지에서 자란 한 소년의 이야기를 구상해 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온전한 형태의 글로 태어난 것은 그로부터 스무 해가 훌쩍 지나서였다. 이십여 년간 끊임없이 글을 쓰고 기량을 갈고닦아 스스로 글 솜씨가 더는 좋아질 수 없겠다고 판단한 시점에 이르러서야 작가는 집필을 시작했다. 그 결과 『그레이브야드 북』이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작품을 간략히 구상했던 20년 전, 닐 게이먼은 『그레이브야드 북』이 대단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넌지시 가늠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작품은 이러한 작가의 기대를 훨씬 웃돌며 어마어마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출간 이후 35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것은 물론 ‘뉴베리 상’ · ‘휴고 상’ · ‘로커스 상’ · ‘카네기 상’을 차례로 석권하며 『그레이브야드 북』은 세계 최초로 미국 ‘뉴베리 상’과 영국 ‘카네기 상’을 함께 수상한 유일무이한 작품이 됐다.



작가 닐 게이먼 소개


전세계 판타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천부적 이야기꾼 닐 게이먼은 휴고상, 네뷸러상, SFX, 브램스토커상, 로커스상 수상작가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 외에, 2009년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뉴베리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을 추가했다. 1960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현존 10대 포스트모던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만화와 소설 외에도 시, 영화, 저널리즘, 작사,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학 전기 사전'에도 올라 있는 그의 작품은 2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다.


만화 『샌드맨』으로 '윌 아이스너 만화산업대상'의 최우수작가상을 아홉 차례나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만화로는 최초로 세계환상문학상(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BBC 방송의 6부작 TV 판타지를 책으로 펴낸 『네버웨어』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로커스’를 포함한 여러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역시 베스트셀러인 『스타더스트』는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의해 그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신화환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신들』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동시에 휴고 상, 네뷸러 상, SFX상, 브램 스토커 상, 로커스 상을 받았다. 역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로로 선정된『코랄린』은 휴고 상과 프릭스 탬탬 상 후보에 오르고 엘리자베스버·워잘라 상, BSFA상, 브램스토커 상을 석권했다.


2009년 뉴베리상 수상에 이어 2009 휴고상 후보에도 오른 『그레이브야드 북』은 35주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품으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크라잉게임』의 닐 조던 감독이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의 작품으로는 『멋진 징조들』『코랄린』『원더 월드 그린북』『스타더스트』 『베오울프』 등이 있으며, 『베오울프』는 로버트 제메키스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닐 게이먼의 공식 홈페이지인 www.neilgaiman.com 은 매달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은 매일 수천 명의 블로그 독자들이 퍼가고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닐 게이먼은 현재 미네소타 주의 미네아폴리스에 살고 있으며, ‘엉터리 경찰’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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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