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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69)] 엄마를 기다릴게

 

[책을 읽읍시다 (869)] 엄마를 기다릴게

스와티 아바스티 저 | 신선해 역 | 작가정신 |440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엄마를 기다릴게』는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의 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로 성장하는 폭력의 대물림 현상, 학대하는 남성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피해자 여성의 의존적 심리 등 폭력의 끈질긴 고리와 피해 당사자들의 분열적인 심리를 촘촘하게 엮어낸 수작이다.


제이스 위더스푼은 더 이상 아버지의 학대를 참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와 형, 크리스천이 살고 있는 앨버커키의 아파트로 무작정 찾아간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폭력의 타성에 젖어버린 엄마. 열여섯 살의 나이로 감당하기 힘든 끔찍한 학대와 가족의 균열 속에서 제이스의 정체성은 뿌리째 흔들린다. 집을 나온 제이스가 찾아갈 곳이라곤 오 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형뿐이다. 형이 문을 열어줄까? 제이스는 심장이 뛴다.


제이스는 몇 평 남짓한 형의 작은 아파트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새로운 학교에 다니고,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로운 여자친구도 사귀려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시카고에 두고 온 것들을 잊을 수 없다. 여전히 ‘남편’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지 못한 엄마, 그리고 제이스의 비밀을 간직한 전 여자친구. 하지만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에 형제가 있는 앨버커키로 오겠다는 엄마의 연락을 받고 제이스는 칠면조 요리를 연습하며 엄마가 올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기대에 차 있던 제이스에게 갑작스럽게 체포 영장이 날라 온다. 제이스를 고소한 이는 다름 아닌 제이스의 전 여자친구, 로런. 제이스는 시카고를 떠나오기 전, 사랑하는 로런에게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는 아버지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다. 제이스는 자신 안에 아버지의 폭력성이 잉태한 괴물이 있음을 깨닫고, ‘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는 운명의 그늘에서 몸서리치게 괴로워한다.


『엄마를 기다릴게』는 가정폭력 당사자들이 겪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양가적이고 분열적인 감정을 보여준다. 이로써 가정폭력이라는 문제가 피와 정을 나누었다는 감정적인 이유, 가해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사실을 통찰력 있게 풀어냈다. 또한 생애 처음으로 겪는 관계의 균열과 사랑의 복잡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 모두 겪어야 하는 성장통의 면면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작가 스와티 아바스티 소개


다섯 살에 로라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을 읽은 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에밀리 브론테, 하퍼 리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탐독하면서 작가적 소양을 키웠다. 시카고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여 취미였던 글쓰기를 학문적으로 파고들었다.


스와티 아바스티의 데뷔작인 『엄마를 기다릴게』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얼룩진 과거를 극복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열여섯 살 소년의 이야기로, 가정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친근하면서도 시적인 문체, 따뜻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풀어내 청소년과 부모, 양 세대의 독자에게 모두 호소할 수 있었다. 덕분에 ‘어린이와 청소년 블로거 선정 문학상’, ‘부모 선정 도서 은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미네소타주 예술진흥위원회 선정 추천도서’로도 선정됐다.


현재 미국 미네소타주 햄린 대학에서 창작 글쓰기 수업의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자녀 둘, 반려견 둘, 그리고 (둘의 몫을 하는) 남편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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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