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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893)]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책을 읽읍시다 (893)]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장상인 저 | 티핑포인트 | 30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르포형 칼럼을 개척한 칼럼니스트 장상인의 팩트 소설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책은 묘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의 생생한 대화를 통해 전달되는 ‘커피 상식’과 커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삐딱한 사랑과 성장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커피는 단순한 기호음료가 아니다. 커피콩 하나하나에는 가난한 원주민들의 삶과 고뇌, 전통과 문화가 눈물처럼 배어 있다. 그리고 배에 실려 세계를 여행하는 커피콩의 운명과 여정도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배경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한 잔의 커피에 서려 있는 깊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장편소설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의 집필을 준비하는 동안 직접 방문한 일본 고베의 커피 박물관에 실제로 적혀 있는 글귀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저자는 “5년 전 파푸아뉴기니의 산속에 있는 커피농장에서 비로소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고뇌를 알 수 있었다. 한 잔의 커피에 담긴 깊은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르포형 칼럼을 개척한 칼럼니스트로서 커피에 대한 사실적 정보 전달에 충실하면서도 2009년 단편 『귀천』으로 문학저널에 등단한 작가로서 탄탄한 플롯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구상해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빠져들어 빠르게 책장을 넘기는 동안, 커피의 역사와 가공 과정, 종류 등 커피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저절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남다른 우여곡절을 겪었고 15년 이상 미국에서 살다 한국에 정착할 계획인 강리나. 그녀는 그저 커피를 좋아할 따름이라고 말하지만, 커피에 대한 지식이 가히 전문가 급이다. 그런 그녀는 쌍둥이 남동생의 후배이자 커피 수입업자인 원배와 커피숍을 차리기로 한다. 여기에 원배의 후배이며 바리스타인 김지훈이 가세한다. 리나, 원배, 지훈은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쳐 커피숍 ‘악마와 천사 1호점’을 오픈한다. 그 사이 지훈은 6살 연상인 리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 감정은 집착에 가까운 비뚤어진 형태로 표출되고 결국 그들 사이의 분열을 야기한다.


한편 리나의 눈과 입을 통해 전달되는 파푸아뉴기니의 커피농장과 커피체리에서 생두까지의 가공 과정, 커피가 거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노동자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도 눈길을 끄는 흥미 요소다. 또한 일본의 커피 박물관, 독특한 카페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커피숍 등에 대한 소개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첫 만남은 ‘브람스’라는 카페에서 시작된다. ‘한 개의 음도 소홀히 다루지 않았던 꼼꼼한 음악가 브람스.’ 마치 강리나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듯하다. 이 외에도 베토벤의 ‘합창’, 비발디의 ‘사계’,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등 클래식은 물론 마이 웨이, 러브 스토리, 커피 룸바, 바흐의 오페라 ‘커피 칸타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등 다양한 음악이 소설 곳곳에서 잔잔히 흐른다.


이 소설에 나오는 음악과 책들을 음미하다 보면 문득 은은한 커피 향이 느껴지고 절로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어진다.


 

작가 장상인 소개


동국대 행정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 언론정보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ROTC 출신으로 논산훈련소 교관을 마치고 1976년 한국전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팬택 계열 기획홍보실장(전무)을 끝으로 3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2008년 홍보 컨설팅 회사인 JSI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기업에 근무하는 동안 오로지 ‘홍보맨’이라는 외길을 걸었으며, 부전공으로 일본 비즈니스를 담당하기도 했다. 후쿠오카의 정보단지(SRP)와 캐널시티 등 다수의 건설공사를 수주하면서 일본인들과 우정을 쌓았으며, 현재도 나고야 중부전략연구회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을 수백 회 왕래한 일본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수필가이기도 하다.


저서로 『현해탄 波高 저편에』 『홍보는 위기관리다』가 있다. 2009년 단편 『귀천』으로 문학저널에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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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