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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938)] 붉은 소파

[책을 읽읍시다 (938)] 붉은 소파
 

조영주 저 | 해냄 | 428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설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추체험케 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훌륭한 도구이다. 극도의 긴장감, 거대한 내러티브로 무장한 영상 콘텐츠와 대결해야 하는 시대, 탁월한 상상력과 읽는 즐거움, 그리고 뜨거운 감동까지 두루 갖춘 작품을 찾고 있다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품이 있다.


제1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붉은 소파』. 이 소설은 15년 전 연쇄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고 방황하는 스타 사진작가가 어느 날 사체 촬영을 제안받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인 지금, 전문 사진작가라도 잘 사용하지 않는 뷰카메라(view camera)를 고집하고 딸과의 추억이 담긴 붉은 소파를 이용해 불특정 인터뷰이를 촬영하면서 범인을 찾아 헤매는 주인공은 사진작가만의 감각으로 살인 사건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고, 마침내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마주한다.


소설의 소재는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호르스트 바커바르트의 동명의 사진작품집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가 8년 전 사진 그 자체에 대한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직접 사진을 찍고 아마추어나 프로 사진작가들을 취재하면서 사진이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지, 사진을 찍는 행위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결실이다.


작가는 모진 시련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탄생시켰고 고통 속에 내던져진 한 인간이 숙명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형상화함으로써 구원에 이르는 방법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 보고자 했다. 이와 더불어 작가가 각 장면을 구상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사진작가 구본창의 작품을 각 장 시작부분에 배치해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붉은 소파』는 한 인간의 내면 갈등과 외부 상황의 충돌을 추적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본질은 살아온 궤적 속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자기 안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차곡차곡 필력을 다져온 신인 작가의 새로운 출발은 역대 세계문학상 수상작들과 같이 한국문학에 신선한 활기를 불러일으키며 소설의 힘과 가능성을 일깨울 것이다.



작가 조영주 소개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필명 윤해환으로 집필한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고(2011년), 이후 『흰 바람벽이 있어』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과정 및 스토리마켓에 선정되었다. 단편 「귀가」로 제2회 KBS 김승옥 문학상 신인상 추천우수상을(2014년), 이듬해 『타락할래! 천사와 악마의 따분한 나날들』로 제1회 예스24 e-연재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단기간에 다수의 공모전에 입상되며 커피 향처럼 은은하게 독자들 사이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작가는 집필 시간 외에는 틈틈이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 곳곳을 주시하며 다음 소설을 구상한다.


그 외에도 장편소설 『트위터 탐정 설록수』『몽유도원기』를 발표했고, 『셜록 홈즈의 증명』『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에 단편소설을 수록,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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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