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광범위한 선수발굴을 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시사타임즈 = 김진규 전북지부 국장] 스포츠의 세계는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이를 어기거나 기피하는 스포츠는 곧 바로 도태되고 만다. 관중은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 운동장을 찾지만 페어를 외면하는 스포츠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비판을 가하며 자리를 떠버리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포츠는 수많은 곡절을 겪으며 지금만큼이라도 성장해 왔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에도 관중은 선수를 응원했으며 그 힘으로 선수들은 기운을 얻고 힘든 훈련을 견디며 싸워온 것이다. 이제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훈련에 열중이다. 특히 축구경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나 모두 즐기는 스포츠에 속한다. 그래서 월드컵경기는 단일종목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올림픽에 버금하는 경기로 성장했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는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국력을 과시하게 된다. 한국은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동계 올림픽까지 돌아가며 개최한 몇 안 되는 나라의 하나다.
비록 우승국은 못되었지만 상위권에 진입하여 국위를 드날리며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킨 바 있다. 많은 선수들은 스포츠 스타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떨치며 부와 명예를 한 손에 쥐기도 한다. 모든 선수들이 스타는 아니지만 스타와 함께 뛰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골프에 신기원을 세운 박세리를 흠모하는 수많은 키즈들이 너도나도 골프에 뛰어들어 오늘날 LPGA를 석권하는 모습을 보면 스포츠 우상의 탄생은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축구에서는 손흥민의 존재가 일찍부터 부각하면서 그의 겸손하고 상냥한 인성이 많은 팬들의 찬양을 받았다. 그를 뒤따르려는 많은 선수들이 그에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며 세계의 유명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모든 국민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이번 도하에서 열린 올림픽 출전권을 건 경기에서 낙승할 것으로 예견했던 인도네시아 팀과의 일전에서 오히려 패배의 독배를 마시고 돌아온 황선홍 팀에 대해서 국민은 의외로 조용하다.
더구나 인도네시아 팀의 감독은 한국축구의 스타였던 신태용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인도네시아 팀은 강팀이 아니지만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선수들을 담금질하여 그의 모국 팀을 이겨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는 기뻐하기보다 모국에 대해 미안해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항용(恒用)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그에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낸다. 베트남 팀을 맡았던 박항서 감독이 연승을 거두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떴을 때도 우리는 모두 그를 격려하며 축하해줬다. 박항서와 신태용은 참으로 명감독으로 추앙받을지언정 전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다만 우리 팀의 패배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은 따져봐야 한다. 선수들이 게으르거나 감독이 무능해서 진 것은 아니다. 오죽 이기고 싶었겠는가. 맘대로 되지 않는 게 승부의 세계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를 이끌고 있는 축구협회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축구협회의 수장은 현대그룹의 정씨일가들이 20년 넘게 계속 거머쥐고 있다.
돈이 필요할 때 그들이 내려주는 알량한 촌지로 협회를 운영하는 가엾은 처지에 빠져있기 때문일까? 과거 같으면 모르되 지금 한국의 축구가 그다지도 불쌍한 처지에 빠져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미 프로 축구는 엄청나게 성장해 있으며 어마어마한 재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푼돈에 기죽어야 할 아무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씨일가의 오랜 군림은 새로운 힘이 솟아나기를 거부하며 축구협회를 자신들의 영구적 지배하에 몰아넣고 있다. 축구를 위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틀어막는다. 오직 엘리트만을 추구하는 축구만 고집하다간 대선수가 나올 수 없다. 과거에는 3군 사관학교 대항경기가 인기를 끌었으며 육.해.공군 해병대 팀도 있었다. 큰 돈 안들이고도 광범위한 선수발굴을 할 수 있는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협회의 대혁신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축구지도부의 개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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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전북지부 국장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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