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설, 칼럼

[칼럼] 분열은 당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칼럼] 분열은 당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국민의 힘 대표 이준석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성상납 사건의 주인공으로 부각되면서 중징계는 피할 수 없는 순서로 보인다. 문제는 성상납의 실체다. 고위공직자는 말할 것도 없고 기업인 문인 연극인 교수 배우 등등 모든 직종의 유명 인사들이 성추행 성희롱 성폭력 등의 혐의로 고발되어 망신을 당하고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형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다행히 형사고발을 면한 사람도 더 이상 사회생활의 일선에서 일하지 못하는 딱한 처지가 되기도 한다. 과거 같으면 “무슨 그까짓 일을 가지고”라고 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었던 일로 치부했지만 여성들의 이른바 미투(me too)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뻔뻔했던 유명인들이 굴비 엮듯이 나왔다. 미투는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감추려고만 했던 사안이 오히려 여권을 보호하는 무기로 사용된 것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자유주의 국가에서 인권을 내세워 번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에 퍼졌다. 미국에서는 클린턴대통령이 백악관 비서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탄핵위기까지 맞이했으나 곧 바로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으로 고비를 넘겼다.

 

한국에서는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 박원순, 부산시장 오거돈, 충남지사 안희정 등 세 사람이 여비서와의 성추문을 벌렸던 사실이 드러나 감옥살이를 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을 자초했다. 그 외에도 관행처럼 여겼던 행위가 미투고발로 이어지면서 망신을 탔던 인사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들의 행위는 너무나 명백하고 상당한 기간 동안 계속되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쑥덕공론의 대상이 된지도 오래되었다. 대부분 처음에는 사실관계를 부인하다가 여론이 나빠지고 확실한 증거들이 나타나면서 법망을 피하려고 서로 사랑한 사이였다. 서로 합의해서 했던 것이다 는 등으로 안간힘을 다하기도 한다. 미투로 고발된 사람들은 평소에 화려한 현직과 사회의 인정을 받아오던 처지여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 컸다. 그들의 행위는 사회적 상위자(上位者)의 입장에서 하위자를 희롱한 것이어서 더욱 더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터진 이준석 성상납 사건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매우 난삽(難澁)한 듯 보여 어리둥절하다.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모든 언론들이 들고 일어나 시시콜콜 샅샅이 까발려 당사자는 악의 상징이 된다.

 

그런데 어찌된 사연인지 이준석 사건은 전후 문제가 명확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이준석 같은 당대표쯤 되면 우리나라 최고의 VIP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자들의 수첩에 낱낱이 기록되며 어떻게 특종을 만들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성상납으로 이름 지어졌다면 전후 관계가 명백하게 밝혀질 수밖에 없다.

 

누가 누구에게 왜 그런 일을 꾸몄는지 모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사건은 이것인지 저것인지 도무지 구름 속을 헤매는 것처럼 알 수가 없다. 성상납이라는 이름부터 범죄적 냄새가 풍긴다. 이미 우리 대법원에서는 성의 제공도 뇌물죄라고 판례를 남겼다. 따라서 이준석 사건은 당 윤리위원회에서 다뤄질 일이 아니고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 중대사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우물쭈물하더니 난데없이 6개월 당원권 정지란다. 당사자는 당대표의 권한으로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리위가 최종 처분자가 아니고 최고위원회 또는 당대표의 권한이 최종 결재가 된다면 한참 시간이 걸리게 생겼다. 이준석은 이 문제의 발단을 ‘윤핵관’에서 찾는 듯하다. 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약칭이라지만 문빠나 대깨문 대신 들어야 하는 윤대통령의 핵심인물을 일컬음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힘은 이미 집권당의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났다고 보인다.

 

모처럼 운이 좋아 윤석열 같은 기린아가 생겨 정권을 탈환했으면 모름지기 일치단결하여 강력한 우익정권으로 우뚝 서야 한다. 입만 열면 좌파를 공격하던 처지에서 집권당 되었다고 당대표를 내쫓는 일부터 착수하는 것은 졸렬하기 짝이 없다.

 

이준석은 아직 30대의 청년이다. 대선 전에 그를 선택한 국민의 힘은 행운이었다. 개혁과 혁신을 외칠 수 있는 젊음의 힘을 수용한 것이다. 윤석열의 당선은 이준석을 선택한 국민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의 젊음이 때로는 빗 갈리는 수가 없지 않겠지만 지금 윤정권의 최대의 희망은 대동단결에 있다. 윤석열부터 이를 명심하고 핵심관계자들을 준엄하게 꾸짖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본 아베 암살과 같은 불행을 만나지 않으려면 집권당을 거느린 윤석열의 비상한 정치결단이 필요하다. 정권초기 자기 사람을 많이 기용하는 것도 이제 끝이다. 지금은 당의 단결로 대통령의 확고부동한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 이준석 문제는 좀 더 확실한 진상을 공개하고 국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최후의 결론을 촉구한다. 분열은 당의 약화를 초래하는 첨병(尖兵)이다. 이러한 수순없이 이준석을 내 몰아 붙이면 이준석은 집권여당으로돌아 올 수없는 머나먼 강을 건너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글 :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김동진 호남지사 대표 ksk36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