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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칼럼]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진행하자

[칼럼]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진행하자

 


▲김동진 열린사회국제문화원 원장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동진 열린사회국제문화원 원장] 수천 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보면 지도자가 권력을 상실했을 경우 지금까지 받아왔던 대우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에 뜬금없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해제결의에 여섯 시간 만에 개엄을 해제해야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허망한 말로(?)는 이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가만히 있었다면 누구도 범접불가 사람이 없을 정도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국가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아직 대통령 타이틀은 그가 쥐고 있으며 헌재에서 탄핵소추가 기각되거나 각하되면 다시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과와 국민의 여론 그리고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야당의 태도를 볼 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일 것다

 

 

그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검찰총장이 되어 자기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수사 만류를 뿌리치고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기염을 토하며 기어코 최고 권력에 맞섰던 기개를 높이 산 국민의 당 영입으로 대선후보를 꿰어찼던 사람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어느 것 하나 야무지게 보여주지 못했을 때부터 조짐은 보였다. 국민은 대통령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이 실행되기를 바란다. 조국과 이재명에 대한 생각이 그랬다. 조국은 이미 교도소에 들어가 2년을 살고 나와야 하니 거론할 필요도 없지만 이재명은 곧 헌재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이다.

 

 

대장동과 백현동 건설 비리의 대명사인 이재명이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하고 당선된 후 이어진 총선에 출마하여 압도적인 야당을 탄생시킬 때 윤석열은 두꺼비처럼 눈만 깜박이며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칠 때 제대로 치고 빠질 때 쉽게 빠져야 권투에서도 이기는 방법일텐데 이는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정치에서는 관용과 화해가 주(主)다. 관용과 화해는 용서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잘잘못은 가려준 다음 넓은 마음을 쓰는 것이 순서다. 아무 행동도 보여주지 못하며 슬그머니 뒤로 빠져버리면 아무도 무서워 하지도 않고 고맙다는 생각도 안 드는 것이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어정쩡하게 처리하는 것은 차라리 아무 일도 안하느니만 못하다. 그가 검사 출신인데 그런 식으로 검사 생활을 할 리 없었을 텐데 참으로 알 수 없다. 아무튼 윤석열은 자신의 오판으로 권력을 잃고 체포 직전에 서 있다. 한남동 관저를 둘러싸고 찬반 양파가 극심한 대립을 하고 있어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형세다. 나는 지난번 칼럼에서 ‘체포영장은 취소하고 윤석열은 출두하라’고 주문했다.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언론에서 이 문제를 상당히 크게 다뤘지만 양파의 극한 대립 앞에 성과가 안 보인다.

 

우리는 금년 8.15에 광복80년을 맞이한다. 정부 수립도 77년이다. 이만큼 자랐으면 이제 어르신의 경지에 다달았다. 모든 일을 느긋하게 처리할 줄 알아야 대인이다. 소인배는 일희일비에 민감하지만 대인배는 언제나 누구려뜨려 볼 줄 알아야 한다. 윤석열은 지금 사고뭉치지만 자업자득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를 미워하거나 용서받지 못할 악당으로 몰아선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편안한 마음으로, 애증을 떠나 대인배가 되어 스스로의 처신을 용기있게 결정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게 필요하다. 정치 불장난에 도덕이 침체되고 경제가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 된다.

  

 

글 : 김동진 열린사회국제문화원 원장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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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열린사회국제문화원 원장 ksk36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