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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칼럼 ] 취재기자와 민주정치

[ 칼럼 ] 취재기자와 민주정치


 


▲이동우 칼럼니스트·정치학 박사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칼럼 = 이동우 칼럼니스트·정치학 박사] 국민들 염장 지르려고 작정을 했나, 새 마음으로 맞이한 새해 첫날에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 언론의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했다. 생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를 ‘칠푼이’라고 했다는 데 명쾌한 인물평가인 것 같다.

 

법률전문가가 아니어도 ‘직무정지’(아무 일도 하지마라)의 의미를 알고 있는데, 기자회견은 위법이어서 무슨 군대 비밀 작전 치르듯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서는 상식적이지도 않고 논리에도 맞지 않는, 말 그대로 밑도 끝도 없는 외계어(?)만 무한대로 방출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왜 보고 들어야 하나.

 

일단 최첨단 IT기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기자들에게 카메라, 녹음기, 랩탑(노트북), 심지어 스마트 폰까지 다 두고 와서 수첩하고 노트만 들고 적으라는 박근혜와 청와대의 발상은 그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 오죽하면 대선주자 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둑질하다 잡힌 도둑이 구치소에서 또 도둑질을 한 격’이라고 했겠는가.

 

한편으로 국민들의 알권리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자들의 충정도 이해는 되지만, 뉴스가치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언론인들을 마치 청와대 직원 같이 대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보이콧을 했어야 했다.

 

사전적으로 민주정치는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의 의사에 따라 하는 정치를 말한다. 즉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민주정치이다. ‘국민의 정치’는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뜻이고, ‘국민에 의한 정치’는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해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이며, ‘국민을 위한 정치’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나랏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대다수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해야 하는데, 이때 대다수 국민의 뜻을 ‘여론’이라고 한다. 민주정치는 넓은 의미에서 여론의 정치이다.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다’라는 말이 이 점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결국 민주정치는 많은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참고(여론)하여 민주적으로 선출된 전문정치가에 의해 결정(대의정치)이 이루어지고 (행정)관료에 의해 실행된다. 문제는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여기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언론이 여론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언론이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중요한 문제라도 언론에서 알려 주고 짚어 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사건도 언론에서 자꾸 보도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게 된다.

 

또 언론에서 어떤 의견을 강조하면, 그것을 보고 들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이 옳다고 여기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그래서 언론은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가장 객관적인 시각으로 균형감 있는 사실 그대로를 국민에게 전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지난 연말부터 광장에 나온 촛불 민심은 우리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인원 1000만 명에 이르는 ‘촛불’을 광장에 불러 모은 것도 결국은 언론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새해와 함께 출발한 대통령 탄핵 열차는 언젠가 마무리가 될 것이다. ‘촛불’ 이후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 또한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민들이 원하는 언론인의 참모습은 단순한 ‘출입기자’가 아니라 진실을 찾아 치열하게 싸우는 ‘취재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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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칼럼니스트 samerain@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