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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맛집

[ 커피 탐방 ② ] “커피 체험?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마!” / 이성철 커피 클럽 회장

[ 커피 탐방 ② ] “커피 체험?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마!” / 이성철 커피 클럽 회장

커피 향이 묻어나는 세상 속 사람들 이야기 - 두 번째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도심을 걷다보면 흔히 눈에 띄는 몇가지가 있다. 그 중에 최근 들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바로 ‘커피’이다.

 

커피 하면 ‘다방 커피’를 떠올리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라는 노래를 떠올리며 원두커피를 즐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

 

눈에 밟힐 정도로 외국계는 물론 국내 브랜드의 많은 커피 전문점이 생기고, 사람들의 기호식품의 으뜸 자리를 차지하게 되다보니 그만큼 커피를 즐기고 사랑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커피클럽은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커피 마니아들의 모임이다. 커피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은, 모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커피클럽 이성철 회장이 존재한다. 이성철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커피클럽의 활동사항과 커피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보았다.


       커피 클럽 이성철 회장 ⒞시사타임즈


▶ 커피클럽은 어떠한 클럽인가?

 

커피클럽은 작년 1월에 만들어진 페이스북 그룹으로 현재 총 6,00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커피가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순수한 마니아들도 있고, 커피 카페를 하는 분, 커피 아카데미를 하는 분, 커피 산업에 있는 분 등 여러 분들이 있다. 즉, 수요자가 있는가 하면 공급자와 생산자가 있고, 강사와 수강생 등도 있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직종도 다양하다. 단지 커피가 좋다는 이유로 다양한 사람이 한 대 모여있는 것이다.

 

연령대는 주로 30대 중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한데, 가장 어린 연령층은 고등학생이다. 덕수상고 2학년 학생인데 바리스타를 꿈꾸는 막내가 있다. 대학생도 있고 젊은 층도 있는데,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까지가 가장 많다.

 

정모는 한달에 한 번 정도 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한달에 두 번 정도 했었다. 올해는 정모와 스터디는 한달에 한 번씩 하고 있으며 번개는 수시로 하고 있다.

 

 

▶ 스터디는 어떠한 것인가?

 

우리는 전문가가 아닌 마니아들이기 때문에 커피에 대해 직접 체험해보고 느껴보는 스터디를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개그맨 김병만이 말한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마”처럼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체험해보고 느낀바를 말해보자는 형태로 스터디를 진행시키고 있다.스터디는 지식적인 스터디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스터디로써, 지난 3월달부터 한달에 한 번씩 해 오고 있다.

 

첫 번째로 했던 스터디 주제는 ‘물’이었다. 커피의 98% 이상이 물이기 때문에 물맛에 따라 커피가 달라진다. 그래서 다섯 가지의 물을 놓고 물 맛을 평가해보고, 이 물로 내린 커피 맛을 평가해 봤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원두 커피의 가장 큰 경쟁상대인 인스턴트 커피를 모아 평가를 해봤다. 또 흔히 말하는 메이저, 별다방 콩다방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7개 브랜드의 아이스커피를 모아 체험을 해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커피 내리는 기계인 드리퍼(DRIPPER)에 따른 맛에 차이는 무엇이 있는지, 커피 종류인 아라비카와 로브스타를 비교 체험 하는 등 다양한 체험 스터디를 한달에 한 번씩 해 오고 있다.

 

단, 스터디는 커피에 대해 어느정도 기본 소양이 있는 이가 해야하기 때문에 정모처럼 오픈해서 하는 것이 아닌 비공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정모는 커피가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참가하고 있지만, 스터디는 10~15명이 참석하고 있다.


   커피 클럽 회원과 칼디커피클럽 서덕식 대표와 함께 ⒞시사타임즈


▶ 스터디의 반응은 어떠한가?

 

반응이 폭발적이다. 우리 활동에 대해 매니아들이 깜짝 놀라워 하고 있으며, 월간 에도 기사가 나간적이 있다.

 

지식적인 스터디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의 스터디이기 때문에 우리의 스터디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체험해서 시음 테스트 하고, 느끼고, 느낀 것을 작성하고, 나만의 등위를 매기고, 그것을 다 모아서 그 자체에서 순위를 매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은 공식적인 데이터가 아닌 우리만의 순위라는 것이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스터디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나누고 느낌을 교류할 수 있어서 참 좋다.

 

 

▶ 스터디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무엇이 있는가?

 

아이스커피 비교 체험을 해봤을 때, 흔히 말하는 스타벅스 등 외국계에서 온 커피들이 평가가 가장 낮게 나왔었다. 이에 대해 우리끼리 분석한 이유는 ‘콩이 좋고 나쁜게 아니라, 기간의 문제이다’라는 것이다. 해외 커피는 로스팅을 해서 보내오기 때문에 유통기간 경로가 길어서 국내 커피가 좋은 콩을 쓰지 않음에도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국내는 로스팅 후 국내 유통경로가 짧고 반대로 해외는 긴 것이다. 이 때문인지 콩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외국계 커피가 낮은 평가를 받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 사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러한 것을 잘 따지지 않는거 같은데….

 

안 따지는 것이 아니라, 비교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2개, 3개 같이 놓고 먹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한 번은 교회 권사님들과 서덕식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칼디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권사님들이 나이를 드셨기 때문에 예의를 차린다고 레떼아트라는 크림이 섞여 있는 커피를 드리고 우리들은 참숯으로 한 커피를 마셨다. 처음에는 잘 드시다가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 관심을 가지셔서 설탕을 조금 타서 드렸더니 드시다가 그냥 아무것도 안 넣은 커피까지 드시게 되었다. 그랬는데 권사님 세 분 모두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커피가 더 좋다며 이것을 드시겠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아, 우리들의 고정관념이었군아. 나이를 드시고 커피 맛을 모르실꺼라고 우리가 오해를 했었군아’라고 느꼈었다.

 

그래서 우리는 스터디를 할 때 고정관념이 있을까봐 블라인드 스터디를 한다. 커피명을 가려놓고 맛을 평가한 다음에 커피명을 공개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비교해서 체험해 보면 누구나가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물론 많이 마셔본 사람은 냄새만 맡아봐도 이것이 로브스타가 섞였군아, 아라비카 종이다 등을 알 수 있겠지만 일반인도 비교 체험을 해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7월24일 개최한 ‘제1회 사랑나눔 커피콘서트’ ⒞시사타임즈


▶ 스터디 이외에 활동하는 사항이 있는가?

 

작년에는 35명 정도가 강릉커피 축제에 투어를 다녀왔으며, 연말에는 60여 명이 모여 송년회도 하였다. 올 6월 달에는 서덕기 대표님이 헤이리 마을에서 운영하고 계시는 칼디 커피숍에서 40여 명이 상반기 결산 파티를 하기도 했다.

 

그 기세를 모아 지난 7월24일 ‘제1회 사랑나눔 커피콘서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사회 환원의 차원에서 사랑 나눔 콘서트로 진행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에 2회 콘서트도 10월에 어느 멋진날이라고 해서 가을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커피 콘서트는 올해 2~3회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 커피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있는가?

 

커피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이 몇 가지 있다. 커피는 농산물인데, 연도별 작황을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주지 않는 농산물이다.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지구상의 모든 농산물들은 매년 똑같은 작황이 나올 수 없다. 어떨 때는 예년보다 퀄리티 좋은 것이 나오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키우는 환경과 여건에 따라서 작황이 똑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커피를 접할 때 작황에 대해 표현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게 표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커피를 슈퍼에서 사다보니 커피가 농산물인지 모르는 이들이 다반수다. 그래서 좋은 커피를 선물 받으면 아껴서 먹는다고 쟁여놨다가 단백질 탄맛이 날때까지 발효되고 유통기한 지나서 맛이없고 이상한 상황이 되었을 때나 꺼내 먹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비싸고 귀하다는데 맛이 없고 단백질 썩은 냄새가 나는 커피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커피는 갈고 나면 보름만에 먹는 다 던가 하는 유통기간이 있다. 농산물이라면 당연히 유통기한이 있는데, 그러한 개념을 잘 얘기해 주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는데 좀더 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이러한 부분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커피클럽 페이스북 그룹 : http://www.facebook.com/groups/cofeclub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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