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 탐방 ③]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커피클럽
커피 향이 묻어나는 세상 속 사람들 이야기 - 마지막
[시사타임즈 = 탁경선 기자] 8월3일 저녁, 홍대에 위치한 칼디커피클럽에서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임을 가졌다. 서덕식 대표가 운영하는 칼디커피클럽의 확장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페이스북 그룹을 기반으로 한 <커피클럽>의 회원들이었다.
<커피클럽>은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의 모임이다. 커피와 관련된 모임이기 때문에 회원
대부분이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그와 비슷한 업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그들을 만나보니 정말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커피클럽> 회원들과 서덕식 칼디커피클럽 대표 ⒞시사타임즈
커피를 만나다…사람을 만나다
커피클럽 회원들을 만날을 때 가장 먼저 궁금하게 생각 되었던 부분은 과연 ‘커피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그리고 커피클럽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라는 것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인만큼 커피와의 만남 또한 각양각색이었다.
≡ 김보경 커피클럽 고문(법무법인 청파 이사)
원래는 소히 말해서 숭늉커피, 믹스커피, 인스턴트 커피만 커피인줄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종각쪽에 위치한 <커피 친구>라는 커피숍에서 콜롬비아, 예멘모카, 케냐더블에이 등 싱글 오리지널 커피를 맛 보게 되었죠. 그때 ‘이런 것이 커피구나’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다 보니까, 일반 브랜딩 커피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스턴트 커피는 홀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며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던 중 커피클럽을 알게 되었습니다.
≡ 박미혜 커피클럽 총무(요가 강사)
어렸을 때부터 커피는 몸에 안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커피를 좋아하거나 즐기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커피가 건강식품이라고 소개되는 방송을 보고 커피에 대한 관심이 생겨 마시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래 직업이 요가를 하다보니 명상쪽에 관심이 있어서 명상공부를 하다가 우연찮게 불교쪽과 인연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활동을 하며 스님에게 커피를 내려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들께서 커피가 너무 맛있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그것을 계기로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었고, 공부를 하기 위해 여러가지 정보와 사람을 찾다보니 클럽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동규 커피클럽 회원(도서관친구들 사무국장)
2009년부터 카페를 다니면서 커피를 알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커피 스토리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같이 커피 스토리를 만들어 보자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해서 다양한 커피전문점을 탐방해보기도 하였고, 독학으로 커피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어보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독학을 하다가 좀더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알고자 커피클럽 활동을 하게 되었고, 모임을 참석하면서 커피에 대한 생각과 시각이 많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김원진 커피클럽 총무((주)건창이앤텍 토목사업부 이사)
제작년 겨울 어느날 아내가 갑자기 투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남자들은 집에 오면 커피도 타주는데 당신은 왜 안해주냐”는 것이었죠. 그래서 “알았어. 커피 볶아 줄께”라고 아내에게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먼저 커피에 대해 알아야 하니까 이것저것 알아보고 커피콩도 사서 집에서 볶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볶는 것이 너무 즐거워 지더군요.
커피콩을 볶다보니 커피를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따로 학원을 다닐 수도 없고 시간을 내서 뭘 하기도 힘들어서 도서관에서 책도 좀 보고, 나름의 자료를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하나 만들게 되었습니다. <콩 볶는 마을(로스팅아라비카)>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혼자서 공부도 하고 활동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은 커피를 어떻게 접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커피클럽 3차 모임부터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칼디커피클럽 서덕식 대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커피클럽> 회원들 ⒞시사타임즈
커피 스터디, 커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다
<커피클럽>은 커피를 매개체로 한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단순한 모임만으로 끝내지 않는다. <커피클럽> 회원들은 마니아이자 소비자의 입장에서 커피를 좀더 알아보자는 취지로 ‘스터디’를 만들어 한달에 한번씩 ‘커피 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스터디를 통해서만 커피 공부를 하는 것만은 아니다. 평소 정기적인 모임이나 번개를 통해 커피 분야의 유명인들을 만나 ‘커피 선배’들의 철학과 생각,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꾸준히 갖고 있다.
이는 커피 마니아인 회원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나 로스팅 등 정식으로 커피 공부를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귀한 시간이 되고 있으며, 새로운 개념을 깨우치는 기회가 되고 있다.
≡ 김보경 커피클럽 고문
커피클럽에 참여를 계속 해 오면서 스터디를 해보다보니, 과정과 절차와 유통과 원료 등에 따라서 각양각색의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듯이, 아는 만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성인 1명이 334잔을 마신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하루에 한잔도 안되는 꼴인데, 일본이나 유럽을 보면 1명당 하루에 2∼3잔 정도로 우리보다 1.5배 정도 높더군요.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는 얘기가 많은데, 업계에서 사심없이 정통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아직 멀었다”고들 얘기합니다. 앞으로 보통이 2∼3잔 정도 마시는 형태로 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제가 즐겨보니 그 말도 맞는 얘기 같습니다.
≡ 박미혜 커피클럽 총무
스터디 할 때 실험 위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아이스커피를 체험하는 스터디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다양한 메이커 커피와 개인 브랜드 커피 하나를 놓고 블라인드 실험을 해봤죠. 맛에 대한 체크를 했는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개인 브랜드 커피였습니다. 이 커피는 실험한 커피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커피로 2,500원꼴이었는데, 다른 메이커 브랜드는 평균 4,000원 꼴의 커피로 가격은 1/2 차이임에도 맛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이죠.
우리나라 커피 시장이 브랜드 쪽으로 엄청나게 포화되어 있는 상태인데, 사실 커피를 즐기려면 개인이 로스팅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이 개인이 하는 커피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메이커 커피만 찾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런 실험의 결과를 봄으로 인해서 개인이 만드는 커피도 저렴하면서 맛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김원진 커피클럽 총무
스터디는 우리가 커피를 알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것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알아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알아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커피클럽은 페이스북에 기반을 두고 있고, 커피클럽 자체는 오프라인 모임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하고 있지만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지고, 커피 분야에 한 획을 그은 분이나 커피에 대해 나름대로 열정을 가진 분들을 만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인문학적으로 접근 하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과학적으로 접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억매이지 않고, 다양한 성격을 가진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어서 모임에 오는 분들은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기술에 대한 디테일한 것을 배운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 즉 테크니컬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을 전달받게 되는 것이죠.
≡ 진민선 커피클럽 서기(전 의류쇼핑몰 대표)
원래는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다른 직업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커피는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지금에까지 일으게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커피클럽을 만나면서 정식으로 커피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로스팅을 배우고 있습니다. 학원을 통해 배우고 있는데, 커피클럽 활동은 학원 공부 이외에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 좋습니다.
학원마다의 각각의 커리큘럼을 비교할 수 없는데, 커피클럽에서는 이러한 것을 비교하면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꼭 집어줘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회원 분들이나 만나기 힘든 유명한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직접 기술적인 것을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또한 충분한 공부가 되고 있죠.
<커피클럽> 회원들의 스터디 모임 (사진출처 = 커피클럽) ⒞시사타임즈
커피를 통해 인생의 꿈을 꾸다
처음에는 취미, 그 다음에는 좀더 알고싶다는 열망에서 시작된 스터디…. 커피클럽의 회원들은 이렇게 조금씩 커피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를 알면, 하나를 더 알고 싶다는 열망은 커피를 통한 새로운 인생의 미래를 꿈꾸게 하기도 한다.
≡ 이미희 커피클럽 회원(장기플라워샵 실장)
2∼3년 후에는 커피 샵과 플라워샵을 접목시켜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던 중에 이성철 회장님을 만나고 커피클럽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 만남은 정말 행운으로 다가왔습니다.
커피플라워샵은 샵 인 샵 개념으로써 플라워샵을 하면서 옆에 카페를 하는 곳으로, 꽃도 보고 커피도 마실 수 있게 접목해서 해볼까 생각 중인데 주위에서는 섣불리 해서는 안된다고들 하더군요. 커피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서 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듣고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처음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서덕식 대표님이 사이폰으로 커피를 내리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대표님에 대해서 찾아봤지만 이런 것인지는 몰랐는데, 와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커피 향이 너무 좋아서 꽃의 향기랑 잘 어울릴꺼 같다는 생각이 오늘 와서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계획해 나만의 커피로 커피플라워샵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피클럽 활동을 보면 스터디라던가 모임이라던가 다양하게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보고 솔직히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겁이 좀 나기는 하지만, 열심히 따라가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참여해 보려고 합니다.
≡ 김동규 커피클럽 회원
현재 국내의 커피 시장과 세계의 커피 시장에 대해 조명해보고 커피로 성공할 수 있는 스토리를 쓰고 있습니다. 주요한 스토리는 국내 메이저와 마이너간의 생존을 위한 커피 전쟁을 그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단지 스토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법 등을 실제로 현실에서 적용시켜보고 이것이 진짜로 가능한 것인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커피클럽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와 배우게 된 내용 등이 스토리를 쓰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박미혜 커피클럽 총무
처음 커피를 공부하게 될 때는 커피쪽으로 업을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취미는 취미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1년 정도 공부를 해보다보니 투잡으로 부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국제명상마을을 건립하려고 추진 중에 있는데, 산새 좋은 곳에서 외국인들도 올 수 있는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5∼10년 정도 건립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이 곳이 안정이 되면 스님들이나 명상하려고 오는 분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작은 샵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해보고 있습니다. 요가도 하면서 명상도 하고, 커피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커피클럽>에는 커피 향이 묻어나는 세상 속 사람들 이야기가 있다 (사진출처 = 커피클럽) ⒞시사타임즈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는 것은 큰 행운이지 않을까? 그것이 어떠한 목적과 이익을 위한 만남이 아니라는 부분이 더 좋다.
서덕식 칼디커피클럽 대표, 이성철 커피클럽 회장, 그리고 커피클럽의 회원들….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소통해 가는 그들을 보며 조금은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제 커피 향이 묻어나는 세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칠까 한다. 좀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페이스북 <커피클럽>(http://www.facebook.com/groups/cofeclub)을 찾아가 보자.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커피 마니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탁경선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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