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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토종여우 첫 야생방사, 이제 소백산에 여우가 살아요

토종여우 첫 야생방사, 이제 소백산에 여우가 살아요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토종여우를 복원하는 사업이 드디어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소백산 국립공원에 방사한 한국 토종여우. 사진제공: 환경부. ⒞시사타임즈


환경부(장관 유영숙)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멸종위기 Ⅰ급 동물인 여우 1쌍(암 1, 수 1)을 10월31일 한국 토종여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자 먹이자원이 풍부한 소백산국립공원 일원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우 방사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20년까지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 생존개체수 50마리 증식을 목표로 2009년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국 토종여우 복원사업’의 일환이다.

 

이 토종여우 1쌍은 지난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부모가 서로 다른 유전적으로 뛰어난 개체로, 8월 자연적응 훈련장에 들어온 이후 2개월간 먹이포획, 대인·대물 기피훈련 등 야생생존에 필요한 자연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연적응 훈련장은 91,568㎡(구 27,700여 평)의 부지에 9,600㎡(구 2,900여 평)의 규모로 마련됐다. 자연적응훈련장 본동, 실내외 계류장, 관찰 공간, 여우굴 등으로 구성됐다.

 

방사 토종여우 2마리에는 무선추적장치를 부착해 여우의 생태특성(행동 범위, 서식지 선호도 등), 환경특성(위협요인관리, 생존율, 폐사율 등) 등의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수집된 정보는 소백산 서식지 관리방안을 마련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정철운 팀장은 “여우는 쥐처럼 작은 설치류나 꿩 등을 먹이로 생활하는 매우 겁 많은 소형 개과 동물로 인간 등 상위 포식자를 매우 두려워한다”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방사시기에 맞춰 여우 서식을 알리는 안내 플랜카드와 리플릿을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 설치·배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정 팀장은 “여우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에서 보호·관리중인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이라며 “불법 포획하거나 보관할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백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백규석 자연보전국장은 “환경부가 복원한 반달가슴곰을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제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한국 토종여우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야생동물 증식·복원은 자생력을 상실해가는 종의 자생력을 강화·회복해 건강한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며 특히 소백산에서의 여우복원은 전통생활 속에 나오는 고유종을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역사·문화·생태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소백산 여우가 근친교배로 인해 도태되는 위험을 방지하는 등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지난 10월19일 우리나라 토종여우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여우 5쌍(암 5, 수 5)을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추가로 들여왔다.

 

이번에 중국에서 들여온 여우 5쌍은 자연적응훈련장에서 야생생존 훈련을 거치게 된다. 훈련 결과에 따라 야생적응력이 우수한 개체를 우선 선발해 2013년 소백산 국립공원 지역에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박수연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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