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에너지 축제를 만드는 아이들 ‘숭문중학교’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지난 22일에 열린 숭문중학교(교장 김덕환) 축제에서는 지속가능한 학교를 위한 신나는 ‘자연 에너지’를 주제로 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자리를 마련했다.
보통 학교의 축제처럼 스포츠 활동과 일반화된 전시와 공연을 넘어 지구에서의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환경반과 학생회에서 주도적으로 계획했다.
숭문중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에너지 체험 활동으로는 ▲급식실의 쌀뜨물을 이용한 EM배양액 만들기 ▲친환경 비누 만들기 ▲에너지 카드와 보드 게임 ▲키보드로 만드는 휴대폰 고리 만들기 ▲이면지로 연습장 만들기 ▲자전거 발전기에 만든 전기로 만드는 바나나 우유를 미리 준비한 개인컵으로 맛보기 ▲손수건 염색 ▲원전 대신 안전을 선택하는 캠페인 ▲환경 영화제 ▲환경 사진전 ▲제로에너지 건축전을 열어 전교생이 에너지로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서 모아진 폐건전지, 폐의약품, 폐휴대폰은 주변의 약국과 동사무소에 보내는 자원 순환 활동의 시간도 가졌다.
이러한 특별한 활동에 숭문학부모회에서는 재활용 장터를 열고 친환경 먹거리로 떡, 감자, 유자차를 마련하여 활동을 마친 아이들의 허기를 달래 주어 학생들에게 부모님의 따뜻한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지난 일년간 준비한 노래와 춤을 선보인 공연마당 또한 재미를 더했다. 진로 멘토 학생팀이 준비한 자살 예방을 위한 UCC, 환경반 학생들의 일년 활동 UCC를 시작으로 선생님들께서 준비한 노래 공연과 숭문 오케스트라의 공연, 슈퍼스타 SM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에너지 축제의 모습은 공연 무대에서도 등장하였는데, 환경반의 태양 바람 물을 이용한 폐박스로 만든 페이스 캠페인과 ‘Save the Energy’ 자작곡에 군무를 곁들인 코너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날의 축하 공연으로는 하자작업장 학교의 페스테자 타악 공연, 환경 노래를 부르는 낮잠밴드의 ‘Earth Hour’, 인창고 비보이팀, 중앙여중 중창단의 공연으로 축제를 마무리 했다.
이날 숭문 에너지 축제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의 참여로만 그치지 않고 지역과 함께하는 행사로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한국환경교사모임, 환경재단, 그린피스, 터치포굿, 숭문동문회, 초록교육연대가 함께하여 지역의 축제로도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축제로 얻은 수익금 전액은 밀양 주민대책위원회에 학생들이 직접 전달하여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숙한 중학생으로서의 모습도 보여 주었다.
이런 에너지 축제가 널리 확산되어 전국의 학생들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숭문중 학생들의 에너지로 지구의 수명이 늘어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이종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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