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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한국자치학회 공공학위원회, 공공학 학술대회 개최

한국자치학회 공공학위원회, 공공학 학술대회 개최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한국자치학회(회장 전상직)소속 공공학위원회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2013공공학 학술대회’를 주최했다고 19일 밝혔다.

 

 

 

 

 

 

 

 

 

2013년 상반기를 정리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공학위원회는 ‘공·사의 개념’을 ‘한·중·일과 유럽철학을 중심으로’ 풀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총 6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박종대(한국자치학회 명예회장)의 인사말과 전상직(한국자치학회 회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하여, △이도흠(한양대 국어국문학) △유승상(서강대 생면문화연구소) △고희탁(연세대 정치외교학) △남기호(연세대 철학)의 주제발제가 진행됐다. 이어 김석수(경북대 철학과), 조성환(서강대 철학), 홍기돈(가톨릭대 국문학)의 논평과 함께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도흠 교수는 ‘한국 전통사회에서 공공성의 개념과 양상’이란 주제발제를 통해 한국 전통사회가 지닌 공동체성이 무엇을 지시하는지 분석·제시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도흠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한국 공동체의 세계관은 정(情)과 한(恨)의 아우름으로 볼 수 있다. 두 극단으로 보이는 ‘정・한’은 한국 공동체의 세계관 안에서 ‘아우름’으로 드러난다. 즉 정·한은 이분법적 대립이 아니라 불일불이(不一不二)의 화쟁 관계로 이어진다. 이러한 ‘아우름’의 제시를 통해서 이도흠 교수는 대립하는 공(公)과 사(私)가 아니라, 공정과 공평으로서의 공공성이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길 기대했다.

 

유승상 교수는 중국의 공·사 관념의 개념사를 추적했다. 그는 중국의 공·사 관념이 물질적인 재산소유에 대한 논쟁보다는 정치·문화적 각도에서 가치판단을 진행하는 특징을 띠고 있음을 지적, 그 함의가 구체적인 지시개념에서 점차 추상적으로 전환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풀어주었다. 아울러 현대 사회의 공·사가 공통·공정·공분 등의 추상적 가치를 다시 떠올려야 함을 함께 역설했다.

 

고희탁 교수는 ‘미조구치 유조’의 연구를 통해서 일본의 공・사 관념을 제시했다. 미조구치 유조는 중국과의 비교를 통해 일본 공·사 관념의 특징 및 문제성을 처음으로 제기한 학자다.

 

그에 따라면, ‘관과 개인’이라는 존재적 차원에서 다소 경직되어있는 일본의 공·사 개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놓여있다. 고희탁 교수는 이러한 지적과 함께 일본사회가 문제점 극복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90년대 이후의 공공철학 논의까지의 연구사를 소개했다.

 

남기호 교수는 찰스 테일러의 철학을 소개하며 현대사회에 대한 진단 및 지향점을 제시하였다. 찰스 테일러는 현대 사회가 분열이라는 위기에 봉착해있다고 지적한다. 이때의 분열은 정신과 육체, 인식 주체와 그의 세계, 자연과 자유, 개인과 사회 간의 분열이다. 그리고 그 분열로부터 개인주의·도구적 이성·자유의 상실 등이 발생한다. 테일러는 ‘진정한 자아의 공동체’를 이러한 현대사회의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다.

 

4명의 발제 이후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여기서 한·중·일·유럽의 공공성에 대한 조심스런 재접근과 함께 한국사회의 시대진단이 진행되었는데, 공공학위원회는 이 토론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성과와 숙제를 남겼다.

 

공·사의 관점에서 말해질 수 있는 한국사회는 ‘개인의 과잉’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 시작점에는 공(公)이 과도했던 과거사회에 대한 반발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사회는 반발을 넘어서 공에 대한 소중한 가치마저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공·사는 대립으로만 파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개인으로 실존하며, 또한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실존한다.

 

따라서 공·사를 양 극단으로 살피는 이분법적 사유를 넘어서 진정한 의미로 공·사의 조화를 모색해야만 한다. 이는 공공학위원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종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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