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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구촌화제

호주 사회, 한반도 정세에 한국인들보다 더 큰 우려

호주 사회, 한반도 정세에 한국인들보다 더 큰 우려

정작 한인들은 비교적 무덤덤한 태도 보여 ‘시각차 극명’

 

 

[시사타임즈 = 백한울 호주특파원] 호주 사회에서는 연일 지속되는 한반도의 긴장 상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호주 방송 ‘채널9’의 아침 시사프로그램 ‘투데이’와의 인터뷰 중인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사진출처 = ‘채널9’ 시사 프로그램 ‘투데이’ 영상 캡쳐) (c)시사타임즈

   

호주 총리도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이 매우 큰 상태”라며 “유사시 한국에 체류 중인 호주 시민들을 대피시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호주 방송 ‘채널9’의 아침 시사프로그램인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전쟁이 끝난 이래로 가장 큰 전쟁의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이는 매우 실제적”이라고 표현했다.


턴불 총리는 “북한이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군사적 행동은 자살 행위이며, 완벽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하며 “북한의 도전은 경제적 압박을 가져다 준다”며 “위험한 도발과 불법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정부는 유사시 한국에 있는 수많은 호주 시민들을 대피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한국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호주 시민들은 ‘스마트 트래블러’에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마트 트래블러’는 호주 외교통상부가 해외에 체류 중인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써, 턴불 총리는 “이에 등록하면 호주 시민들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되고, 필요한 경우 스마트폰에 직접 경보를 울리기도 하고, 우리와 연결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며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호주 시민들은 한반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호주 사회에서도 최근 각종 뉴스나 기사에 한반도의 긴장 상태가 가장 먼저 보도되며 주목하고 있다.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은 매일같이 주변에서 ‘너희 나라 어떡하냐’, ‘가족들은 괜찮냐’ 등의 안위를 걱정하는 질문들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인들은 비교적 무덤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한인들의 태도에 호주인들은 적잖이 놀란 눈치이다.


호주에서 9년째 거주하고 있는 교민 문제시카 씨는 “한국과 동북아에 체류 중인 호주인들이 많은데 그들의 가족들은 현지의 분위기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호주 총리의 발언은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잦은 도발을 근거로 하는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에 휩쓸리기 보다는 이를 명확하게 밝히고, 미국과 중국이 북한 제재에 참여한 만큼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한국에 있는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 또한 이러한 호주 총리의 발언에 회의적이다.

 

평택에 거주 중인 안현진 씨는 “외신에서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보도를 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북한의 핵 도발 뉴스보다 당장 오늘 점심 메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정부도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주 정부처럼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고자 하는 경우, 이에 따라 발생하는 부가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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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한울 호주특파원 backwool@mensa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