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아사히글라스재단 ‘2024 환경위기시계’ 발표
한국 환경위기시계 9시 11분으로 ‘매우 위험’ 수준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환경오염에 대한 인류의 위기감을 시각으로 표현한 2024년 세계 환경위기시계가 위험 수준인 9시 27분을 가리켰다. 한국시계도 역시 ‘매우 위험’ 구간인 9시 11분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9시 28분보다는 17분 앞당겨졌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은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함께 국가별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생존의 위기 인식정도를 조사하여 시간으로 표현하는 ‘환경위기시계’를 발표해왔다.
이번에 발표한 ‘2024 환경위기시계’는 전 세계 128개국 2,093명의 환경·지속가능발전·ESG 관련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응답자의 소속은 고등교육/연구기관(약 34%), 기업(약 25%), NGO/NPO(약 17%) 순으로 많았다.
환경위기시각은 지역 및 국가별로 가장 시급하게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환경 분야 데이터를 가중 평균해 산출된다. 자정에 가까울수록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1996년 이후 세계시간은 2000년을 제외하고는 '매우 위험' 사분면에 속하는 9시 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대륙 중 서유럽이 10시 15분으로 유일하게 작년보다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진 지역이었으며, 이외 모든 지역에서 낮은 위기감을 보였다. 특히 멕시코/중미/카리브해(35분), 중동(44분)에서 시계가 크게 후퇴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 ‘작년보다 자정에 가까워졌다’고 답한 반면, 20~50대 연령대의 응답군은 ‘자정에서 더 멀어졌다’고 답했다. 이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에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생동물 서식지 보전 및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일반적으로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17개 SDG의 총 달성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2024년 기준 전 세계 SDG 달성률의 평균 체감 수준은 31%를 보였다.
환경 분야별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기후변화(30%) △생물다양성(17%) △토지 이용-광산개발, 산림벌채 산업폐기물 매립(9%)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후변화는 2011년 이래로 전 세계 응답자들이 지속적으로 가장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문제이다.
환경재단은 9월 4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부의장,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제15차 ESG 포럼에서 환경위기시계 퍼포먼스를 펼쳤다.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환경문제가 어느때보다 심각한 지금,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젠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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