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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10명 중 8명, 계절보다 심리적 추위 더 느껴

10명 중 8명, 계절보다 심리적 추위 더 느껴

‘마음의 온도’ 평균 영하 14도로 나타나

여고·대학생이 ‘마음의 온도’ 가장 낮아

 

 

[시사타임즈 = 조미순 기자] 한국인 10명중 8명은 계절적 추위보다 심리적 추위를 더 크게 느끼고 있으며, 각 세대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 경제적 상황들로 인한 심리적 체감온도라 할 수 있는 ‘마음의 온도’는 영하 14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세대별(고등학생, 대학생(취업준비생 포함), 2030직장인, 40대 직장인, 50대 직장인)로 5개 그룹 각 200명씩,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마음의 온도’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출처 = 네파 ⒞시사타임즈

 

 

심리적 추위가 계절적 추위보다 더 추워

 

먼저 ‘심리적 추위’와 ‘계절적 추위’ 중 어느 것이 더 힘든 추위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8.1%가 ‘심리적 추위’가 더 춥다고 답했으며, ‘계절적 추위’라고 답한 응답자는 8.0%에 불과했다.

 

‘(응답자 본인이 아닌) 응답자가 속한 세대의 심리적 체감온도인 ‘마음의 온도’는 몇 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마음의 온도’ 조사 대상 전체 평균은 영하 14도로 조사됐다.

 

세대별로 보면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그룹이 영하 17도로 가장 추위를 많이 느끼고 있고 뒤를 이어 고등학생 그룹 영하 16.6도, 2030 직장인 영하 13.8도, 50대 직장인 영하 13.5도, 40대 직장인 영하 9.3도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 그룹이 직장인 그룹보다 자신이 속한 세대의 ‘마음의 온도’를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직장인 세대 중에서는 가정, 사회적으로 안정된 시기라 할 수 있는 40대의 ‘마음의 온도’가 가장 높았던 반면 50대가 되면 다시 마음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은퇴, 노후 및 건강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 보면 고등학생 및 대학생 여성 그룹이 각각 영하 18.1도로 응답해 가장 낮았으며, 40대 여성 직장인 그룹이 영하 6.2도로 가장 높았다.

 

한편 ‘마음의 온도’가 가장 낮은 세대인 대학생(취준생) 그룹 중에서도 4학년이 영하 24.2로 가장 낮게 나타나 취업 한파,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학생 중 가장 ‘마음의 온도’가 높은 시기는 4년제 대학 2학년(영하 11.1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앞으로 ‘마음의 온도’가 높아질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더 낮아질 것이라는 응답(79.1%)이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11.4%) 보다 더 많았다(변화 없음은 9.5%). 특히 취업한파를 겪고 있는 대학생 및 취준생 그룹(83.5%)과 노후 염려가 체감되는 50대 그룹(80.5%)이 평균(79.1%)보다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중 6명 ‘마음의 온도’ 낮으면 소비활동 욕구도 위축

 

마음의 온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세상이 될 것 같아서’(39.9%)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6.5%로 나타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소통 부족 등 대인관계 축소’(11.3%), ‘세상 인심이 더 각박해질 것 같아서’(7.1%) ‘여가 및 휴식이 부족’(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 그룹은 ‘치열한 경쟁’을 가장 큰 이유로 택했고, 직장인 세대는 모두 ‘경제 불황’을 1순위로 꼽았다.

 

심리적 추위로 인해 마음의 온도가 낮아질 때 전체 응답자의 56.7%는 소비 욕구도 낮아진다고 답해 소비 욕구가 높아진다(21.1%)는 응답보다 많았다.(별차이 없다 22.2%) 세대별로 보면 50대 응답자의 80.5%가 소비 욕구가 줄어든다고 응답해 조사 그룹 중 가장 많았다. 40대는 68%, 2030 직장인은 52%, 대학생 및 취준생은 51%를 기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마음의 온도’와 소비 욕구 감소의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등학생 32%)

 

참고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을 뜻하는 소비성향이 올 2분기에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소득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메르스 여파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마음의 온도가 낮을수록 외출, 산행,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욕구도 낮아진다는 응답이 55.9%로 나타나 심리적 추위는 여가 활동을 통한 건강한 정서 함양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높아진다 16.9%, 별 차이 없다 27.2%).

 

미담 사례 접할 때 ‘마음의 온도’ 올라

 

응답자들은 주변에서 감동적인 내용이나 훈훈한 이야기(뉴스)를 접할 때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해, 사소해 보이지만 작은 선행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따뜻한 미담 사례를 접할 때의 ‘마음의 온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6.8%가 높아진다고 응답해 ‘마더테레사 효과’를 반증해 주기도 했다.(낮아진다 3.6%, 모르겠다 9.6%) 마더테레사 효과란 선한 일을 보거나 직접 했을 때 우리 몸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미디어 등을 통해 감동적인 내용이나 훈훈한 이야기를 접할 때’라는 응답이 18.8%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특히 40대와 50직장인 세대의 경우 이처럼 미담을 접하면 마음의 온도가 높아진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 세대 중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과 20대 대학생의 경우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들에게 칭찬을 듣거나 기대에 부응했을 때’ 마음의 온도가 가장 높아진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18.3%, 18.8%로 나타났다. 2030 직장인은 응답자의 22.5%가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라고 답했다.

 

우리 사회가 더 훈훈하고 따뜻한 세상이 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으로는26.5%의 응답자가 ‘배려’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존중’(13.1%), ‘나눔’(11.1%), ‘이해’(10.9%)가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의 응답으로는 사랑(9.3%), 감사(5.8%), 신뢰(4.8%), 공감(4.3%) 등이 있었다.(기타 응답 14.2%)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신호창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미담이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소비진작의 한 방편으로 기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준다”며 “꼭 거창한 봉사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삶에서 주변을 소소하게라도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어 보다 따뜻한 세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대별 조사 결과를 보면 50대의 62.5%가 아웃도어 활동 욕구가 낮아진다고 응답했으며 40대 60%, 2030 직장인 57.5%, 20대 대학생 및 취준생 52.5%, 고등학생 47%의 순으로 나타나 소비욕구와 마찬가지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마음의 온도’와 아웃도어 활동 욕구가 비례해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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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순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