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

MBC PD수첩,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 보도…서울교회 분쟁의 원인은 재정비리

MBC PD수첩,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 보도…서울교회 분쟁의 원인은 재정비리

┃PD수첩, 서류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교회 4개의 법인 이름으로 413개의 금융계좌가 개설된 것이 드러났다

┃이종윤 목사, (413개의 서울교회 금융계좌는) 회장과 부장이 바뀌니까 다시 갱신했기 때문

┃박 목사 측, 한번 개설된 계좌는 보통 10년, 15년, 20년 쓰고 있다.

┃채권자의 이름조차 없는 차용증에 대해 오정수 장로, “부모 형제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 받고 빌려 주냐?”

┃PD수첩, 오 장로가 빌려줬다는 돈 가운데 56억 원은 또 다른 서울교회 통장에서 입금된 것으로 보인다 차명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통장과 그 통장을 옮겨다닌 거액의 현금거래가 있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모은 헌금이 약 302억 원, 경비 제외한 잔액 약 115억 원의 사용처가 서류상에 확인되지 않는다.

┃박노철 목사, 제 눈에 보이는 증거는 너무나 명백하다. 너무나 명백한 횡령이다. 만약에 횡령이 아니라면 교회 명의로 자기 사업을 했다는 것인데 그건 국세청이 나서야 될 일이다. 분명히 명백한 이 증거 앞에 지금 그 분들이 해야 될 것은 빨리 교회 앞에 사과를 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 태풍 속 찻잔이 될까 아니면 사실로 밝혀질까

 

 

[시사타임즈 = 박채순 박사] 지난 2월 26일 MBC PD수첩이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에 대해 방송했다. 방송에서 PD수첩은 “서울교회 신도들은 지금도 정성껏 마련한 헌금을 제단에 바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낸 헌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여전히 명백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교회내부의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원인이 바로 여기 있다”며 교회 분쟁의 원인이 재정비리 의혹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MBC PD 수첩 화면캡처 (c)시사타임즈

 

이와 관련하여 PD수첩은 “특정 장로가 사용한 교회 계좌가 몇 개인지도 모르는 회계 담당자, 내가 빌려준 돈이 얼마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심지어 통장의 돈이 내 돈인지 교회 돈인지 조차 헷갈리는 장로, 이것이 투명한 재정을 했다고 장담해온 서울교회의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회헌금이 들어오면 60% 이상을 밖으로 내보내는 교회가 된다. 그것은 우리의 철칙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시행하기 시작했다”는 이종윤 목사의 설교를 인용하면서 “이종윤 목사는 선교 등 남을 위해 60% 이상을 쓴다고 밝혔다. 사실일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한 PD수첩은 “박노철 목사측이 분석한 결과 1995년부터 2005년까지 걷힌 헌금은 총 302억 원, 이 가운데 선교 및 구제비로 쓴 헌금은 약 51억원, 평균 17%에 불과했다. 10년 동안 모은 헌금이 약 302억 원, 경비를 제외한 잔액이 약 115억 원이다”며 그런데 “잔액 115억의 사용처가 서류상에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이 사안과 관련하여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조혜규 회계사는 인터뷰에서 “총 헌금에서 여러 선교활동이라든지 제반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차액, 헌금 차액 혹은 경상차액이 발생하면 그 돈은 통장에 남아 있어야 되는 거다. 혹은 교회를 짓는다든지 다른 회계로 전용되지 않은 이상은”이라고 짚은 후 “그런데 여기에서는 그런 돈이 남아 있는 흔적이 없다”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와 같이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을 파헤친 PD수첩은 “수서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정수 장로 등 서울교회 관계자들의 횡령혐의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증거가 모자란다는 것이다”고 밝힌 후 “하지만 저희가 취재한 서울교회는 차명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통장과 그 통장을 옮겨 다닌 거액의 현금거래가 있었다. 일반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불투명한 회계문제들이 교회 안에 쌓여 있었다”고 재정비리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PD수첩은 방송 마지막 부분에서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목사 세습이나 전 현직 목사의 갈등 문제로 고질병을 앓고 있다. 더군다나 서울교회는 재정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며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것이 “서울교회 문제를 단순한 교회 내부 갈등으로 보기 힘든 이유이다”는 멘트로 엔딩처리를 했다.

 

▲MBC PD 수첩 화면캡처 (c)시사타임즈

 

PD수첩, 서류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교회 법인과 은행계좌가 드러났다 서울교회 4개의 법인 이름으로 413개의 금융계좌가 개설된 것이 드러났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을 위해 박노철 목사와 박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들, 오정수 장로와 이종윤 원로목사 및 오 장로를 지지하는 신도들 양측 모두의 입장을 소개하면서 관련 사안들을 꼼꼼하게 취재하여 소개했다.

 

박노철 목사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담임목사가 된 후 서울교회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70억에서 80억 되는 예산을 집행하는 그런 교회인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그 장로님과 원로목사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로 서울교회 전자제품이 모두 LG전자제품이었다는 것. 즉 오래된 에어컨을 또다시 LG제품으로 교체하자는 내용의 결재서류가 올라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에어컨을 다 바꾸겠다고 하는 품의서가 올라왔는데 이번에도 LG것이다. 6천7백만 원, 제가 사인만 하면 그 다음날로 집행이 되는 거다. 아, 이건 아니다. 이거 A회사 B회사 C회사 견적서 받아서 우리 교회에 가장 적당한 것을 하는 것이 맞고 이것은 당회를 통과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PD수첩은 “서울교회 창립공신인 오정수 장로가 LG전자 총판을 운영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PD수첩은 ‘박노철 목사가 오정수 장로가 자신에게 담임목사직을 내놓고 한국을 떠날 경우 거액을 주겠다는 사실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박 목사는 인터뷰에서 “그 때 미화로 백만 달러를 주겠다. 백만 달러를 드리겠다. 그리고 거기에 은퇴비까지 해서 총 15억을 저에게 주겠다고 하는 총회 화해중재가운데 그런 제안을 받았고 오정수 장로님이 저와 1:1로 만나서 그 말씀을 해주셨고 오정수 장로님이 심지어는 은퇴비를 그냥 드리면 세금을 많이 내니까 그것을 피해 갈 수 있는 방법도 다 마련해놨다고 하면서 저에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PD수첩은 “오정수 장로는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제안이라고 해명했다”며 오 장로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오 장로는 “백만 불이잖아요. 그런데요 그걸 12억 딱 하고 난 다음에 취소됐다는 겁니다. 지금 같아선 그 돈 줘 보냈으면 참 좋았을지 그러나 그 당시엔 용납이 안됩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목사는 “주님께서 있으라고 하는데 저에게 1,500억을 준다고 해도 저는 절대로 안 나갑니다. 근데 주님께서 이곳에서 나가라고 말씀하시면 제가 돈 요구하지 않고 나갈테니까 내 앞에서 뭐 얼마 줄테니까 나가라 그런 이야기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 자신의 입장을 소개했다.

 

그 결과 PD수첩은 “오 장로 등이 소속된 당회는 박노철 목사를 설교에서 배제했다”며 “박노철 목사가 안식년을 거부하자 강단에 서지 못하도록 강제로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에 대해 PD수첩은 “2017년 1월 박노철 담임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신도들은 서울교회에서 쫓겨났다. 박노철 목사와 신도들은 서울교회 인근의 거리와 공사장을 떠돌며 예배를 봤다. 하지만 반대측 신도들은 교회 계단에서 하던 예배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박노철 목사와 그를 지지하는 신도들은 1년 넘게 교회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이곳 지하실에서 예배를 봤다”고 소상하게 보도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목사자리를 두고 백만 달러를 주네 마네 했다는 사실은 더 충격이다. 사실 전직 목사와 현직 목사간의 갈등은 한국교회의 곳곳에 있다. 폭력처럼 번지고 있는 이 갈등에는 예외없이 돈 문제가 깔려 있다”고 서울교회 분쟁의 원인을 짚은 후 “교회 재정을 밝혀줄 수 있는 근거, 바로 서울교회의 회계자료를 살펴봤다”며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MBC PD 수첩 화면캡처-서울교회 재정비리 관련 서류 분석 (c)시사타임즈

 

PD수첩은 박노철 목사 측 관계자들이 방송국에 직접 가지고온 엄청난 양의 재정비리 관련 증거자료들에 대해 “이 자료들이 바로 서울교회 서고에서 발견한 재정비리 관련 서류들이다”며 “서류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교회 법인과 은행계좌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즉 “서울교회 4개의 법인 이름으로 413개의 금융계좌가 개설된 것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어 “일반기업도 아닌 교회에서 발견된 413개의 금융계좌. 재무를 총괄 관리하는 사무국장은 그 존재를 알고 있었을까요”라며 문제를 제기한 PD수첩은 서울교회 유OO 사무국장의 견해를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유 사무국장은 “시끄러워지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교회 분쟁이 일어난 후에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종윤 목사, (413개의 서울교회 금융계좌는) 회장과 부장이 바뀌니까 다시 갱신했기 때문…박 목사 측, 한번 개설된 계좌는 보통 10년, 15년, 20년 쓰고 있다

 

PD수첩은 “많은 교회계좌들이 서울교회 도장으로 개설되었다. 413개의 계좌가 집중적으로 개설될 당시 담임목사는 이종윤 목사였다”며 이에 대한 이종윤 목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이종윤 목사는 “여전도회가 여러 개가 있고 남선교회도 여러 개가 있고 교회 학교는 수십 개가 있으니까 그거 다 만들고 보니까 통장이 여러 개가 될 것 아니에요. 그러면 1년이 지나면 회장이 바뀌잖아요. 그러니까 자연히 부장이 바뀌고 그러니까 그걸 다시 갱신을 하고 30년이 지나니까 그게 몇 백 개가 됐겠죠”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PD수첩은 “하지만 서울교회 사무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은행계좌는 30여개 정도라고 한다”며 이 사안과 관련하여 박노철 목사 측 관계자의 견해를 소개했다.

 

박 목사 측 관계자는 “여기 보면 고객 명에 뭐라고 되어 있냐면 서울교회 괄호치고 유아부라고 되어 있다. 유아부의 부장이 1년마다 바뀌고 2년마다 바뀐다고 해서 이 계좌를 변경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걸 보시면 이 계좌를 언제 개설됐냐면 2009년 7월 7일에 개설됐다. 그래서 언제까지 쓰고 있냐면 2018년 2월 19일까지 쓰고 있는 거다”고 밝혔다.

 

그러자 기자가 “현재까지 쓰고 있는 계좌인거죠?”라고 질문했고 박 목사 측 관계자는 “그렇다. 한번 개설된 계좌는 보통 10년, 15년, 20년 쓰고 있는 거다. 근데 이걸 담당부서의 부장이 바뀐다고 계좌를 새로 개설한다? 그건 말이 안되는 거다”고 맞받아쳤다.

 

▲MBC PD 수첩 화면캡처 (c)시사타임즈

 

채권자의 이름조차 없는 차용증에 대해 오정수 장로 왈, “부모 형제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 받고 빌려 주냐?”…PD수첩, “오 장로가 빌려줬다는 돈 가운데 56억 원은 또 다른 서울교회 통장에서 입금된 것으로 보인다”

 

PD수첩은 “이번에 드러난 계좌는 6개 금융기관에서 발급되었는데 보통예금을 비롯해 MMDA 등 자산관리 통장, 정기예금·적금, 수익증권(펀드), 채권, 어음 등 투장 상품도 포함되어 있다”고 짚은 후 왜 이런 계좌가 존재한 것인지에 대해 먼저 오OO 전 서울교회 사무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MBC PD 수첩 화면캡처 (c)시사타임즈

 

오OO 전 사무국장은 인터뷰에서 “아가페타운, 이 복지타운을 건설해야 되는데 그걸 하기 위해서 차명통장을 남겨뒀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금 그 들으신 것은 사무국장 재직 당시 들으신 겁니까? 아니면 최근에 들으신 건가요?”라고 질문하자 오 전 사무국장은 “그건 최근에 들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말해서 사무국장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PD수첩은 “2008년 서울교회는 경기도 가평에 아가페타운을 건설했다. 부지와 건물구입에 132억 원을 썼다. 이때 은행에서 대출받은 100억 원을 갚기 위해 교회는 오정수 장로에게서 60억 원을 빌렸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한 후 오 장로의 견해를 소개했다.

 

오정수 장로는 “땅 사러 다녔다. 근데 교회에 돈이 없다. 그래서 그 돈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에다 갖다 놓자 해서 C은행에다 갖다 놨다”고 해명했다. 이에 PD수첩은 “오 장로가 서울교회에 빌려준 60억 원을 모아두었다는 C은행계좌는 서울교회 계좌였다”고 밝힌 후 박노철 목사측 관계자의 견해를 소개했다.

 

“서울교회에 빌려주겠다고 약속을 하신 거다. 그런데 이 60억이 결국은 C은행 서울교회에서 67억을 인출해서 60억은 가지고 가고 7억은 다시 입금시켜놓고 그 60억짜리 수표를 H은행에 직접 상환해 버린 거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PD수첩은 아주 중요한 사안을 짚었다. 오 장로가 언급한 문제의 C은행 계좌와 관련하여 C은행 계좌 개설 신청서에 이종윤 목사 주민등록증 사본이 첨부됐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PD수첩은 “이 목사가 계좌를 만들어주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는 “본인이 아니면 반드시 위임장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런데 위임장이 없다”는 박노철 목사 측 관계자의 증언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는 틀리지 않았다. 이종윤 목사도 “건축위원장이 하는 말이 사랑의 집을 지으려면 또 몇 억이 들어갈텐데 그 돈을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까 제가 이 돈을 교회에서 다시 회수해 준 것을 받아서 내 통장에 넣으면 그것이 내가 사업하는 사람이니까 돈을 당장 사용할 것 아닙니까? 그때 또다시 꺼내기 어려우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냐고 의논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얼핏 생각하기를 초등부, 고등부, 중등부 다 차명계좌를 만들어줬는데 아니, 건축위원회라고 못 만들어주는 법이 어디 있어요?”라며 이 목사가 계좌를 개설해 주었음을 시인했다.

 

그런데 PD수첩은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C은행의 돈도 서울교회의 또 다른 계좌에서 입금되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즉 “2004년 4월 H은행 서울교회 계좌에서 20억 원이 출금되어 8억 원, 7억 원, 5억 원으로 나눠져 C은행 계좌에 입금됐고 2005년 10월과 12월 같은 계좌에서 20억 원, 10억 원이 각각 C은행 계좌에 입금됐다”는 것 말이다.

 

뿐만 아니라 PD수첩은 “2007년 5월에는 H은행의 또 다른 서울교회 계좌에서 15억 5천만 원이 출금돼 세 개의 정기예금과 신탁계좌를 거쳐 2007년 5월 C은행에 입금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노철 목사측 관계자는 “기가 막혔죠. 세상에 이럴 수가. 이게 말이 되느냐. 차명(계좌)을 사용했다는 것도 깜짝 놀랄 일인데 그 돈이 H은행 서울교회 통장에서 백 퍼센트 이체된 것을 저희가 입금내역을 확인했을 때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PD수첩은 “돈을 넣은 이름도 서울교회, 찾은 것도 서울교회, 오정수 장로의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며 “대부분의 거래는 현금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하며 이 사안에 대해서도 다뤘다.

 

박노철 목사 측 관계자는 “1억도 현금 거래, 5억도 현금 거래, 10억도 현금 거래. 실질적으로 현금 거래한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수표로 거래하거나 대체로 거래할 때 은행의 담당 직원한테 거래내역을 현금으로 적어 달라고 부탁을 하면 은행 직원이 적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정수 장로는 이들 서울교회 계좌의 돈이 모두 자기 돈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MBC PD 수첩 화면캡처 (c)시사타임즈

 

오 장로는 인터뷰에서 “우리 세무사가 이 돈이 계속 교회 계좌에서 나한테로 들어왔다 그러면 아까 얘기한 국세청에서는 늘 나를 추적하고 있는 거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가 “그건 다 소명이 되지 않느냐. 어차피 교회 건설에 들어가는 거니까”라고 질문하자 오 장로는 “아니다. 그렇게 소명하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린다. 세무조사를 해야 된다”고 답했다.

 

기자가 “땅값의 98억중에 78억을 빌려주셨고?”라고 하자 오 장로가 “74억”이라고 정정했으며 기자가 “74억을 빌려주셨고 그 다음에 추가로 건축할 때”라고 말하자 오 장로는 “건축할 때 보니까 돈이 들어왔다 또 나가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보니까 90억 얼마까지 또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러자 PD수첩은 “90억 원 대의 돈을 빌려준 근거가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후 “본당 건축 당시 서울교회가 쓴 차용증서는 세 건. 모두 50억 원이다”며 “그마저도 누구에게 빌렸는지 채권자의 이름조차 없는 차용증이다”고 지적했다.

 

박노철 목사측 관계자도 “차용증에는 빌려주는 사람의 이름은 없다. 그런데 빌려 받는 사람은 도장이 찍혀 있다. 그건 어떤 그런 차용인지..”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안에 대해 “처음에 교회에 빌려주신 돈이 대략 본당 때 100억 정도 되느냐”는 PD수첩 기자의 질문에 오정수 장로는 “본당 때 100억 되는 건 난 그 자세한 건 잘 모르겠고 이번에 조사를 받다가 알았다. 나는 입금시켜주면 ‘얼마가 필요합니다 돈 더’ 하면 돈 보내주잖아요. 국세청에서 하는 이야기가 왜 이 많은 돈을 주고 차용증을 안받았는네요. 그래서 내가 이 말을 했다. 당신은 부모 형제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차용증 받고 빌려 주냐

 

하지만 PD수첩은 “오 장로가 빌려줬다는 돈 가운데 56억 원은 또 다른 서울교회 통장에서 입금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2000년에 빌려줬다는 5억9천만 원은 H은행 6개의 서울교회 계좌를 거치며 형성됐고, 2000년 11월에 빌려줬다는 10억 4천만 원은 7개의 서울교회 계좌를 거쳐 만들어졌다. 현금으로 출금돼 현금으로 입금되는 과정을 반복해 돈의 출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가장 큰 문제는 오 장로가 자신의 돈이라 주장하는 서울교회 계좌의 돈과 원래 서울교회 돈이 뒤섞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오 장로는 서울교회 명의 끝자리 504계좌가 자신의 계좌라고 추정한다”고 재정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2000년 1월 이 계좌에서 7백만 원이 출금됐는데 같은 시각 서울교회 건축부 계좌가 신설되며 7백만 원이 입금된다. 2002년 2월에는 오 장로 계좌라면 절대 입금되어서는 안될 교회의 건축헌금이 입금되기도 했다”고 밝힌 후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02년 7월 서울교회 건축부 계좌에서 오 장로의 차명 의심계좌로 8800만원과 7천만 원이 각각 입금된다. 8800만원은 오 장로에게 갚을 이자로 확인됐지만 7천만 원은 왜 송금됐는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거듭 재정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은 “더 황당한 경우도 있다”며 “오 장로가 자신의 계좌라고 추정하는 한 계좌에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1회에 걸쳐 5억 백만 원이 서울교회 경상부 계좌로 입금된다. 만약 오 장로의 계좌라면 왜 보냈는지 그는 알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후 오 장로의 해명을 소개했다.

 

오 장로는 이 사안에 대해 “제가 2013년도에는 특별히 그만한 돈을 교회에다가 입금시킬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기자가 “그래서 저희도 이상하다 싶어서..”라고 말했고 오 장로는 “찾아봅시다. 왜냐하면 그게 지금 내 통장인지 아닌지도 다시한번 또 검토해봐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노철 목사는 “제 눈에 보이는 증거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너무나 명백한 횡령입니다. 만약에 횡령이 아니라면 교회 명의로 자기 사업을 했다는 것인데 그건 국세청이 나서야 될 일입니다. 분명히 명백한 이 증거 앞에 지금 그 분들이 해야 될 것은 빨리 교회 앞에 사과를 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PD수첩의 한학수 앵커는 “특정 장로가 사용한 교회 계좌가 몇 개인지도 모르는 회계 담당자, 내가 빌려준 돈이 얼마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심지어 통장의 돈이 내 돈인지 교회 돈인지 조차 헷갈리는 장로, 이것이 투명한 재정을 했다고 장담해온 서울교회의 현실이다”고 꼬집었던 것이다.

 

▲MBC PD 수첩 화면캡처-계좌관련 (c)시사타임즈

 

◆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 태풍 속 찻잔이 될 것인가 의혹이 실제로 밝혀질 것인가

 

PD수첩도 지적했듯이 수서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정수 장로 등 서울교회 관계자들의 횡령혐의에 대해 증거가 모자란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PD수첩은 분명히 “서울교회는 차명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통장과 그 통장을 옮겨 다닌 거액의 현금거래가 있었다”며 “일반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불투명한 회계문제들이 교회 안에 쌓여 있었다”고 재정비리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은 태풍 속 찻잔으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것인가. 이 사안에 대해 박노철 목사 측과 오정수 장로 측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마치 창과 방패의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교회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정수 장로의 서울교회 재정비리 의혹으로 인해 서울교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분쟁이 진행 중에 있으며 수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거나 다른 교회로 옮겨갔다. 그리고 서울교회에 남아 있는 교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이 모든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더욱이 대법원에 올라간 안식년제 규정, 즉 위임목사에 대한 안식년 후 재신임 투표와 관련한 사건은 단지 서울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비화된 모양새다. 대법원이 이 사건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이냐는 향후 한국교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오정수 장로 측의 손을 들어준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을 대법원이 그대로 인용할 경우 한국교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이를 우려하여 서울교회가 속한 서울강남노회(노회장 황명환 목사, 서기 윤광서 목사)와 그리고 예장 통합 등 38개 교단과 10개 단체가 속한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이 지난 2월 26일자 국민일보 35면에 “한국교회 혼란을 부추기는 사법부의 판결을 심히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법원의 올바른 판결을 촉구하기까지 했던 것이다. 서울교회 사건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BC PD 수첩 방송 원본

http://m.imbc.com/Vod/VodPlay?progCode=1000836100000100000&broadcastID=1000836100775100000&type=Vod

 

  

<이전 기사>

▶한국교회연합, 서울교회 관련 사법부 판결 우려 입장 표명…국민일보에 성명서 발표
http://www.timesisa.com/m/content/view.html?section=1&category=151&no=21918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엄무환 국장 hwan2778@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