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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한국전력’이 달라지고 있다

[ 전문가 칼럼 ] ‘한국전력’이 달라지고 있다

더이상 최악의 상황은 없다…뛰고 또 뛰는 조환익 사장!

국가 에너지 비효율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인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




[시사타임즈 = 손영철 한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 한전은 작년말 조환익 사장 취임으로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내 신문은 CEO 홍보 전단지가 아니다.” 이전에는 사장들의 동정에 관한 내용이 늘 1면을 채우던 것과는 사뭇 달라졌다.

 

조환익 사장은 밀양송전 건설현장과 수요관리 참여기업에 찾아가 전력수급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주요 급전분소와 변전소를 찾아가 전력공급 상황을 살펴보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2013년 10월에 열리는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 조직위원장으로 바쁘다. 경영구호만 요란했던 전임 두 재벌출신 사장과는 달리 조환익 사장은 취임한지 1달도 못되어 전기요금 평균4% 인상했다. 그 결과 당장 올해 1분기 실적이 5년 연속 적자 끝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한전 흑자원년 도래하려는 희망에 최근 100만kW급 원자력 발전기 3기 정지에 따른 발전구입 비용 증가로 재무제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한전은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소비자에게 전기를 공급할 의무가 있다. 원가가 저렴한 원전이 멈췄으니 원가가 비싼 LNG나 유류 민자발전소에서 사야만 한다. 그나마 한전의 발전자회사는 정산조정계수라는 할인율이 적용되어 구입비가 조정되지만, 민간 발전회사의 경우는 조정이 전혀 되지 않는다. 전형적인 ‘너의 불행, 나의 행복’ 구조다. 요금안정화 차원에서 발전원가가 낮은 기저발전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계속적인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국가 에너지 백년 대개를 위한 한전, 전력거래소, 한수원을 통합하는 창조적 전력산업 삼플러스 융합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정부 감사원이 나서서 ‘한전, 산업용 전기요금 올려야’한다고 지적했을까. 한전은 대기업에 적용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총괄원가의 85.8% 수준이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누적된 손실이 5조23억원에 이른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과거 경제개발시대에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급 원가보다 낮게 책정되었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의 경쟁력이 대폭 수익을 내는 현 시점에서 공기업인 한전의 대규모 손실 누적까지 감수해가며 저가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제 전기요금 결정은 정치사회적 논리가 아닌 시장논리로 가야 한다.


한국전력은 고객들의 절전 동참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음악을 통한 자연스러운 절전의식 고취를 위해 전기사용 밀집지역에서 에너지 ‘힐링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시사타임즈



그동안 재벌기업식 줄세우기, 자기사람 심는 마피아조직의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현 조환익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신불립”, “따뜻한 한전”을 선언하고, 뱀의 해를 맞아 땅속과 나뭇가지 끝까지 구석구석 열린 소통을 하고 있다. 한전의 총 인건비는 2.8%로 1인 매출액 기준에 비해 매우 낮은 인건비이다. 이제 한전 경영도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기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Again KEPCO이며 노조가 함께 변해야만 한다.

 

한전은 지금 원전 비리로 전력수급이 살엄음판을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장마 때문에 잠시 전력수급에 숨통을 돌렸으나 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다시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소수가 저지른 원전비리 때문에 무더위에 절전하느라 국민들의 고통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지나가고 있는 올 여름, 한전인의 일터는 전력수급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는 열정이 가득하다 또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한전 대다수의 직원들은 전력위기의 극복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최선을 다하며 땀 흘리며 노심초사 자기 본연의 임무수행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수의 잘못된 경영진과 일부 비리 직원으로 대다수의 선량한 한전 종사자들까지 도매금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한전 부채가 늘어나는 방만경영과 비리를 저지른 자에 대한 가혹한 비판은 바람직하지만 마녀 사냥식으로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한전은 이제 어두운 긴 터널을 빠져 나와 한전은 조환익 사장을 중심으로 한 시선과 한 방향으로 그리고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재도약함은 물론 다시 한 번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취임식에서 “(전기요금 인상 등 소모적 논쟁보다) 한국전력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다짐처럼 어려운 여러 현안들을 쾌도난마로 단번에 풀었다. 최근 경총포럼에서 “7월에 밀양송전탑 건설을 서둘러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회적 공론화 기구 설치에 대하여는 분명한 반대 의견을 냈다. 이는 과거의 사장들처럼 자신의 업적에 급급하여 실적을 부풀리고 서두르는 것과는 달리, 밀양주민의 갈등엔 기다려 주고,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뱀처럼 지혜로운 결정이다. 또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하여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기나 범위는 정부와 논의해야 한다”, “올 여름 인상계획은 없다” 적절하게 답변했다.

 

최근 조환익 사장은 무더위와 싸우는 직원에 미안함 표현하며 전력산업 현안에 대한 걱정, 여름철 휴가 독려하는 마음을 읽어주는 메일로 전 직원을 힐링 시켰다. 이제 한전은Thanks Guys, ItS Friday! 선·후배, 동료에게 감사와 축하 일상 속의 작은 것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행복한 일터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전력수급 위기의 비상 상황이지만 고객들의 절전 동참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음악을 통한 자연스러운 절전의식 고취를 위해 전기사용 밀집지역에서 에너지 ‘힐링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전력위기 속에서도 여유롭고 멋진 한전을 이끌어 가는 조환익 사장에게 한국전력노조는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손영철 한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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