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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박근혜 대통령의 전라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

[ 전문가 칼럼 ] 박근혜 대통령의 전라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



 


[시사타임즈 = 엄무환 편집국장] 2004년 8월12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동서화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한 정치 중에서 가장 성공하지 못한 것이 그것입니다. 내가 못한 것을 박 대표에게 하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이 문제 해결에 가장 적임자시니 노력해 주십시오.”

 

김 전 대통령의 속내를 드러낸 이날의 회동에서 김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표에게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박 대표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보았을까.

 

어찌됐든 이날의 회동에서 주문한 고 김 전 대통령의 진심어린 당부의 말은 박 대통령의 가슴에 새겨지면서 하나의 사명 비슷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이 보인다.

 

지난 해 12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진에서 발행한 편지 내용에 담겨진 박 대통령의 말이 이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2012년 12월 6일 14번째 보내는 편지).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는 호남과 함께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호남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꾼다고 믿습니다. 실패한 과거로 다시 돌아가느냐 준비된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호남의 여러분께서 결정해 주셔야 합니다. 능력과 품성만을 보는 대탕평의 인사를 하고 지역간 격차해소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 호남과 함께 국민대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 능력과 품성만을 보고 대탕평의 인사를 하며 지역간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다.’

 

박 대통령의 심정이 묻어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즉 박 대통령이 이 일을 하나의 사명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 박 대통령은 이 일을 말없이 실천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정책을 살펴보면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위해, 특히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주요 자리에 호남 사람들을 등용한 일이 그것이다.

 

우선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세우고 위원장에 한광옥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한 사실이 그러하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되었으나 거절한 김경재 전의원도 전라도 출신이며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되었던 인요한 연세대 교수도 전라도 전주 출신으로 자라난 곳은 순천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이라 할 수 있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역시 전라남도 순천 출신이다.

 

채동욱 검찰총장, 서울 출신이지만 원적이 전북이어서 검찰 내에서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전라남도 광주 태생으로 광주일고 출신이다. 김관진 국방부장관, 전라북도 전주 출신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 출신이지만 친노 세력에 가깝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관에 기용한 것은 고 김 전 대통령의 주문을 유언으로 받아들여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내보인 것이 아니겠는가 싶다.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에 애착을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개성공단 사업자들의 대부분이 전라도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나름대로의 소신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잊지 않고 말없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부한 동서화합의 주문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대통합의 역사적 과업을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호남인들의 상처와 눈물을 보듬으며 닦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대통합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 듯하다. 특히 국민대통합을 위해 호남인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남다른 애정에도 불구하고 호남인들의 가슴은 여전히 냉랭한 것 같다. 아니 마음 문조차 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전라도에 대한 박 대통령의 애정은 박 대통령만의 짝사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호남인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애정에 아직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일까. 아니다. 그만큼 지난 역사 속에서 호남 사람들이 받았던 상처가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일 것이다.

 

동서화합, 즉 국민대통합은 호남 사람들의 가슴속 응어리와 상처들이 치유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 여겨진다.

 

박 대통령의 전라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행위가 호남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날이 언제일까 자못 기다려진다.

 

엄무환 편집국장(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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