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완전한 시술도 완전한 명분도 될 수 없는 성형

 [ 전문가 칼럼 ] 완전한 시술도 완전한 명분도 될 수 없는 성형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수술이지만 내·외과적 치료행위가 아니면서도 가장 많은 돈과 많은 인재들이 모인 곳이 바로 성형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성형은 모든 의학계를 통틀어 가장 핫이슈이자,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예민하고도 대중적인 영역이다.

 

과거 환부(患部)로 인해 외관상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부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지금은 과시욕과 성취욕으로 인해 의무감으로 해야 하는 이벤트정도로 취급되고 있어 성형에 대한 의식은 매우 얇고 넓게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성형은 출세와 성공의 밑 작업이 되고 있어 칼을 대지 않고는 성공할 수가 없게 되었다. 쌍꺼풀이나 코 수술, 입술 등은 예삿일이고 아예 턱 선을 칼로 도려내어 예쁘게 만드는 V라인도 과거사가 돼버릴 정도이니 성형의 기술과 성형에 대한 인식은 이제 거부감이 없다.

 

10여년 전만해도 싸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희망자를 현혹하여 무허가, 무면허시술을 하여 부작용으로 인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한동안 시끄러웠다. 당시야 성형 비용 자체가 워낙 고가(高價)라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은 동네 미용실이나 동네어귀에 은둔처를 만들어 암암리에 무면허 성형이 성행 되었지만 지금은 워낙 가격이 저렴해져서 그런 불법적인 시술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만큼 성형에 관련한 모든 면이 대중화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형 대한 부작용이나 문제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형 성형외과 병원들이 돈벌이 급급하여 대리수술인 속칭 새도우 수술로 또 다른 물의를 빚고 있다. 성형이 워낙 대중화 되다보니 많은 고객이 몰리고 이러한 수요를 감당하려고 담당 전문의가 아닌 다른 전공의 의사들이나 수련이 더 필요한 인턴 등의 초급의학전공자에게 집도를 맡기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안과가 쌍꺼풀 수술을 하거나 외과의사가 코와 광대뼈를 깎는 것과 차원이 다른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나 성형수술 전문 의료실이 아닌 다른 진료 룸에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지원 조차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집도에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환자들은 대개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어렴풋이 관련 전공의라든가 또는 기본적인 성형정보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의 의심을 하지 않고 시술을 받게 된다.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고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과연 자신의 얼굴을 속편하게 맡길 수가 있을까?

 

지금처럼 얼굴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는 외모지상주의 세상에 심장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얼굴을 전문지식이 없거나 소통이 제대로 안된 의사에게 맡긴다는 것을 알면 아마도 수면마취에서도 깰 것이다. 하지만 규모가 있는 대형 성형외과에서는 의사가 환자를 다정한 시술과정과 설명으로 안심을 시킨 뒤 마취가 시작되면 수술은 방금 전 상담한 의사가 아닌 다른 이의 손에 맡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술경험이 서투르거나 전공 자체가 다른 수련의들은 의료사고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예비환자나 이미 수술이 마친 환자들은 이러한 내부적인 상황을 모른 채 그저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혹은 바꿔준 의느님으로 이해하고 있다.

 

최근 이렇게 의느님을 만날지, 저승사자를 만날지 모른 채 방문했다가 큰 위기를 겪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성형외과는 성행중이다. 자신을 보장해줄 가장 확실한 얼굴을 입소문과 풍월에 맡기고 병원 문을 두들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날지 모를 성형외과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늘고 있는 공장만큼 안전장치는 증가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도 일선에서 일어난 의료사고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성형은 수술이 아닌 꽤 간단한 시술로 인식하고 부담 없이 감행하고 있다. 분명 이대로 간다면 심각성은 증가하면 증가하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상품인지 의료인지도 구분이 안 되는 작금의 성형의 붐은 한류 주력수출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성형과 외과적인 시술 및 기술은 한국이 으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의료는 뛰어난 기술이 들어간 시술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시술과 기술에 앞서 도덕성과 양심이 전제되지 않으면 기술과 무관한 의료사고는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다.

 

거리와 대중교통 그리고 병원마다 자신들의 실적을 그려 놓은 포스트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또 그런 실적이 곧 실력과 명성이라고 생각하고 방문하는 환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의사들은 기술력과 실적을 내세우기 전에 자신의 의료행위에 대한 문제점이 없는지 스스로 관리해야하고, 그들을 관리·감독하는 공무원은 꼼꼼한 관찰을 통해 불법적이고 허술한 의료행위가 없는지 확인해야한다.

 

인구 천 명당 15명꼴로 성형수술이 진행되고 있는 성형대국이자 미의 기준을 선도적으로 끌고 가는 의료계는 성형예찬론만 내세울 뿐 그에 대한 적합한 의료행위나 기준은 후진국에 가까운 설비와 시스템으로 이루진다면 완전모순이다.

 

환자와의 소통에서 조금만 수가가 맞아도 페이스오프를 시도하려는 성형외과의 상업적인 측면은 무허가 시술과 다를 바가 없다. 성형의 대중화는 이제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최근에는 중·고등학생까지 내려가고 있고, 실제로도 교복 입은 학생들이 어색한 얼굴 표정으로 등하교를 하는 것을 쉽지 않게 볼 수가 있다. 성형은 완전한 시술도 될 수 없고 완전한 명분도 될 수 없다.

 

의사의 개인의 수익에만 연연하여 고의적인 홍보로 성형 붐을 일으키는 의료계의 미적 기준의 횡포와 성공의 척도를 막아설 때가 왔다. 성형으로 인한 의료사고는 증가하는데 법적제도와 구제는 여전히 20여 년 전과 다를 바가 없고 이·미용에 적용되는 공중위생법 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빈번하게 일어난 사고 앞에 성형외과적인 미의 척도이자 기준으로, 환자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권으로 치부하는 정부의 안이한 사고방식과 관리방식도 변화를 주어야한다. 최소한 환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막지 못한다면 목숨을 담보로 이윤을 챙기는 불법을 행사하는 의사들의 공중보건의식을 제제할 수 있는 규제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또 반드시 마련해야하는 것이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의 몫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한다.

 

글 :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laurel5674@naver.com)

 

※ 이 기사는 시사타임즈의 공식입장이 아닌, 필자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