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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전문가 칼럼 ] 인도 상점에서 배운 문화에 대한 이해

[ 전문가 칼럼 ] 인도 상점에서 배운 문화에 대한 이해

 

 

김지선 콘텐츠융합아카데미 연구원

⒞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김지선 콘텐츠융합아카데미 연구원] 인도에서 지낸 지 1달이 가까이 되어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제가 인도에서 거주하던 동네는 외국인이라곤 저뿐인 시내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이었는데 어느 날 저는 새로운 상점에 갔습니다. 계산대에서 물건 값을 치르려고 계산원에게 돈을 내밀었습니다. 계산원은 얼굴을 씰룩거리더니 제게 줄 거스름돈을 계산대 위에 내던졌습니다. 당황한 저는 그 자리에 꼼짝없이 서 있다가 순간 ‘아차’싶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왼손으로 돈을 내민 데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화장실에서 일을 처리하는 왼손을 불경하다고 생각해 음식을 먹거나 돈을 내는 등의 일은 오른손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저는 한국에서의 습관처럼 오른손으로는 지갑을 잡고 왼손으로 돈을 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온 즉시 큼지막하게 “돈은 오른손으로”라는 문구를 적어 지갑의 잘 보이는 부분에 붙여놓았습니다.

 

인도는 다(多)언어, 다(多)종교, 다(多)문화 국가입니다. 저의 인도 현지의 친구들은 힌디어, 영어 외에 지역 언어 2개를 썼고, 인도의 대다수가 다국어를 구사합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다른 종교의 기념일이 자주 돌아오며 이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깊습니다. 식당에 가면 커리 종류만 수십 개가 넘고 길거리에는 형형색색 집과 옷들이 즐비합니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필수적으로 복합적인 이해가 요구됩니다.

 

문화에 대한 이해는 지식을 아는 것과 다릅니다. 그 작은 사건 당시 저는 인도를 잘 알아가고 있다고 자신만만해하고 있었지만 그건 책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표면적인 지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다는 것이 개인적 사고 안에 머무는 나열된 정보라면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해당국가의 역사와 생활을 기초로 삼아 상대방과 소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는 인구수로는 12억 명으로 세계 2위, 국토면적으로 세계 7위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수식어가 붙는 인도는 국민들의 높은 영어활용도와 소프트웨어 수출국으로 영어권 기업의 진출이 활발합니다. 중산층의 증가로 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경제성장률을 보면 인도는 6%대로 한국 3%대인 한국에 비해 높은 성장이 예상됩니다. 한국의 협력국으로서 가능성이 많은 국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인도를 알아가려는 많은 분들이 인도를 ‘알기’보다 ‘이해’하려는 자세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령 뉴스보도를 통해 전해지는 인도의 겉모습으로 인도를 판단하기보다는, 인구 12억 명이 밀집된 인도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 이해가 바탕이 된다면 분명히 멋진 인도의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신이 앞길을 인도할 것을 의심치 말라고 호통을 치는 인도 친구 덕분에 제가 종종 고민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도사람들은 외국인과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여서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시사타임즈

 

 

 

 

저자 프로필

 

◇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융합아카데미 연구원

◇ 인도 PARKITC 근무

◇ 그림책도시 근무

◇ 미국 Hello World Language Center 근무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국제학 졸업

 

 

글 : 김지선 콘텐츠융합아카데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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