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타임즈 = 이지아 기자] 외교부와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하는 쿠바 현대영화제의 상영시간표가 공개됐다.
상영작은 현대 쿠바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9편의 작품으로 ‘현대성’, ‘젊음’,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키워드로 삼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구성된 상영작 중, 개막작 <언어의 장벽 LA PARED DE LAS PALABRAS>을 포함한 화제작들을 소개한다.
쿠바 현대영화제의 개막작 <언어의 장벽 LA PARED DE LAS PALABRAS>은 장애를 가진 형제로 인해 무너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루이스’는 근육긴장이상으로 말이나 몸으로 소통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 그의 내면의 삶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장애에 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의사소통의 심오한 방법을 제시하며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고통, 희생의 한계를 이야기 한다. <언어의 장벽>의 감독 페르난도 페레즈 발데스 Fernando Prez Valds 는 쿠바의 저명한 영화감독으로 전작 <하바나 스위트 Suite Habana)>가 비평가들로부터 쿠바 영화 최고작으로 인정 받은 바 있다.
영화 속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쿠바인들의 상상력을 마주하고 싶다면 에두아르도 델 야노 Eduardo del Llano 감독의 <오메가 3 OMEGA 3>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메가 3>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 세계대전이 발발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100년 후의 미래는 영토나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닌 건강한 영양섭취를 위한 영양 계층화에 의해 전쟁이 일어난다. 채식주의자 군인 ‘닉’은 포로수용소에서 또 다른 채식주의자 ‘아나’를 만나게 되고, 둘을 살아남기 위한 탈출 방법을 모색한다. 이 영화는 ‘영양 계층화’라는 신선한 주제를 통해 쿠바가 바라보는 현대의 문제점들을 대변하면서, 미래도시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정원 속의 달 LA LUNA EN EL JARDIN>은 쿠바 현대영화제의 8편의 극영화 사이에서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이 영화를 공동 연출한 아도네 리마 크루스 Adone Lima Cruz와 예멜리 크루스 리베로 Yemel Cruz Rivero는 쿠바 애니메이션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감독들로, 영화 속 장면마다 그들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정원 속의 달>이라는 제목처럼, 혼란이 가득한 한밤 중의 도시 속에서도 평온한 정원이 주요 무대로 등장한다. 정원 속 여인이 이상한 삶을 경험하게 되며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짧은 러닝타임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환상적인 그림들로 그려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작품이다.
쿠바 현대영화제는 오는 6월27일부터 7월5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되며, 상영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문의사항은 영화제 홈페이지(http://cubafestival.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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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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