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르네상스운동 시리즈 (25)
[시사타임즈 =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3기_자투리 유용승·이지효] 독서와 카페, 카페와 독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이 되었다. 조그마한 번화가에서도 쉽게 책이 빼곡한 카페를 찾아볼 수 있다. 북카페는 다양한 콘셉트와 스타일로 독서가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지만, 반대로 책이 하나의 인테리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허다해졌다. 북카페의 경계가 허물어져 단순히 ‘책이 있는 카페’로 의미가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가는 요즘 ‘토끼의 지혜’를 찾아 북카페에 대해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았다. 최원식 대표의 손길과 사람들에게 독서 공간과 휴식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토끼의 지혜’ 곳곳에 묻어있었다.
▶ ‘토끼의 지혜’에 담겨져 있는 뜻과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처음 개업할 때는 조그마한 가게로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동시에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생각했어요. 상표의 모양도 마찬가지로 친숙한 것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로고를 자세히 보시면 토끼 아래에 있는 것이 토끼 간입니다. (웃음)
짐작 하셨듯이 <토끼와 자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짓게 된 이름입니다. 큰 무게감이 있거나 거창하진 않습니다.
▶ 시작하면서 갖고 계셨던 특별한 취지가 있나요?
좋은 책이 있으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큰 서점은 다양한 책이 많지만 편하게 읽을 수는 없잖아요. 도서관의 경우에 편하게 읽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조금 경직된, 딱딱한 감이 있고, 공부해야 할 것 같고. (웃음) 그렇다 보니까, ‘좋은 책을 편하게, 즐겁게, 잘 읽을 수 있는 분위기까지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취지를 갖고 ‘토끼의 지혜’가 열리게 되었지요.
▶ 다른 북카페와 다르게 ‘대화 공간’과 ‘독서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홍대에 있는 1, 2호점에는 대화 공간이 따로 없었습니다. 강남에 오픈한 3호점부터 대화 공간이 생긴 거죠. 카페 분위기가 너무 조용해서 책만 읽거나 작업만 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리더라고요. 오히려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와 멀어진 것 같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첫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대화 공간을 만들었어요. 음, 북카페가 마치 도서관처럼 변해가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공간을 나누게 되었죠.
▶ ‘토끼의 지혜’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진열할 책을 선정하고 진열 기준을 명시하는 데 굉장히 신중을 기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서점에서 책을 간단한 단어로 나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우리는 선정된 책들을 분류할 때 ‘테마’를 눈에 잘 들어오게, 풀어서 쓰려고 노력했어요.
또, 헌책방에서 깔끔하게, 보기 좋게 진열하는가 하면, 옛날식으로 주인 할아버지께서 책을 가득 쌓아놓은 모양의 방식도 있잖아요. 이런 진열이 방식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 포인트가 매력이랄까요?(웃음)
▶ 진열 도서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현재 어떤 책들이 진열되어 있나요?
너무 전문적인 주제는 제외합니다. 사람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주제를 위주로 선별해서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길만한 부분을 추려서요. 책의 수량은, 이전 지점에 있는 책까지 합해져서 만 오천 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책장에서 여행 관련 서적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띕니다. 이유가 있나요?
여기가 엄밀히 말해 휴식 공간이잖아요. 지친 심신을 달래는, 힐링에 초점을 맞춘? 그렇다보니 여행에 관한 가벼운 에세이, 여행지 서적 등이 북카페에서 보기에 좋은, ‘휴식과 여유’라는 주제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득 채우게 되었어요. 또, 읽으면서 즐거운 여행도 같이 생각하게 될 수 있지 않겠어요?
▶ 테이블마다 메모지와 연필이 있습니다.
책 읽다 보면 좋은 글귀, 가슴에 지니고 가고 싶은 글귀 등 메모할 일이 생기는 게 다반사잖아요? 그럴 때 바로 메모 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최대한 다른 북카페에는 없는 그러면서 동시에 이 곳 취지에 맞는 것들을 놓으려고 해요. 생각보다 이면지를 찾으시는 손님들도 많은 편이고요.
그리고 안쪽에 보면 컴퓨터와 프린터도 있거든요? 인쇄가 필요한 작업 하시다가 바로 프린트 하실 수 있도록! 아, 프린터는 정말 상당히 많이들 찾으시더라고요. 좋은 것 같아요. (웃음)
▶ 앞으로 바라는 ‘토끼의 지혜’의 모습이 있으신가요?
물론 ‘책’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책을 조금 더 많이 찾았으면 하지만, 현실적으로 책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잖아요? 공부 하시는 분 역시 많고, 개인적인 작업을 하시는 분들도 훨씬 늘어난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읽는 분들의 비중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책이 주는 중요한 속성을 사람들이 외면하지 않도록, 많은 분들에게 독서와 함께 드릴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도움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 우리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바라는 점보다 독서 모임에 대해 궁금합니다. 독서 모임이나 매달 책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토끼의 지혜’ 에서도 이제 그런 독서 모임들을 지원하며 대학생들에게 문화의 공간을 열어주고 싶거든요. 매주 독서 모임을 열어서 이곳에서 낯선 사람들끼리 같은 책을 읽기도 하고, 더 내밀한 이야기를 접하고. 대학생들뿐만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독서 모임을 장려해서 모임을 갖는 분들에게는 장소도 무료로 제공해 주고 싶어요. 너무 건전하고 좋은 만남들이니까요. 독서르네상스에서도 나중에 또 다른 모임들을 갖게 된다면 ‘토끼의 지혜’에서 한 번쯤 모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연락주세요. (웃음)
토끼의 지혜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로 321 미래엔
01-337-1457
10:00~23:00 연중무휴
독서르네상스운동 청년기자단 3기_자투리
취재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기사 유용승, 이지효 (홍익대 자율전공학과, 강원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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