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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공연·전시

‘호남의 발굴 유적·유물 새롭게 숨 쉬다’ 특별전

‘호남의 발굴 유적·유물 새롭게 숨 쉬다’ 특별전

국립나주박물관 기획전시실 6월16일∼9월6일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 국립나주박물관(관장 박중환)과 함께 오는 16일부터 9월6일까지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 ‘호남의 발굴 유적․유물 새롭게 숨 쉬다’를 개최한다.



 

▲초기 철기 시대 토기류. ⒞시사타임즈



이번 특별전시회는 호남지역의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리로 ▲선사 시대 ▲초기 철기 시대∼통일신라시대 ▲고려 시대~조선 시대 등 시대별 변천과정과 ▲매장문화재를 활용한 콘텐츠 전시 등 총 4부로 구성된다.


호남지역의 선사 시대 유적과 유물을 소개하는 제1부에서는 순천 복다리 신기유적에서 출토된 주먹도끼, 찍개, 몸돌, 격지(몸돌에서 떼어낸 돌 조각) 등 구석기 유물을 통해 뛰어난 석기제작 기술을 가진 1만5천 년 전의 선사인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청동기 시대 대규모 취락인 전주 오산리 유적과 돌널무덤, 독널무덤 등 다양한 형태의 무덤이 확인된 전주 동산동 유적은 장례 문화, 주거 생활 등 당시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제2부에서는 초기 철기 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고대 유적의 발굴성과를 살펴볼 수 있다. 마한 시대 집터의 모습이 잘 보존된 전주 동산동 유적, 1,700여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장성 월정리 유적 출토 문짝을 비롯해 1.4m 초대형 굴뚝이 출토돼 상위계층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주 동수동 온수 유적 집터 등을 통해 고대인의 생활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고창 왕촌리 고분과 군산 축산리 계남 유적에서 확인된 원통 모양 토기는 국제적 교류의 산물로서 독특한 제사·의례행위를 보여준다. 또 장성 월정리 유적에서 출토된 제련로 벽체와 송풍관은 삼국시대 제철 기술의 발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어지는 제3부에서는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중근세 유물들을 선보인다. 군산 축산리 계남 유적 움무덤에 출토된 청동합(靑銅盒, 뚜껑이 있는 청동 그릇)과 각종 장신구는 정성스럽게 조상을 모신 옛사람들의 심성을 엿볼 수 있다. 또 조선 시대 분청사기의 대표적 산지인 고흥 운대리의 7호 가마터 출토품은 600여 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와 분청사기 고유의 투박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아울러 구들방 구조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출토된 광양 마동 유적 건물터의 수저류와 청동 다리미는 정갈한 삶을 살았던 우리 선조의 온화한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제4부는 매장문화재를 활용한 종이 공예(페이퍼 크래프트) 전시로 꾸며진다. 입큰 구멍단지, 대형 옹관 등 고대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유물들이 종이 모형으로 재탄생한다. 알록달록한 전시물을 구경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매장문화재가 가진 디자인적 가능성과 색다른 고대의 미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특별전시 외에도 △매장문화재 조사와 호남지역의 유적을 주제로 한 사진전 △호남지역의 발굴성과와 그 의미를 짚어보는 명사초청 특별강연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호남지역의 고고학적 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눔으로써 생소한 매장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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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sisatime@hanmail.net